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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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아캄 시리즈 복습 중입니다

그렇게 된 이유부터 살짝 언급하고 가죠.

가장 최근에 제가 도전한 신작 셀레스트(Celeste)는 정말 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고난이도 작품이었습니다.
셀레스트는 제가 메트로이드베니아(Metroidvania) 명작인 공허 기사(Hollow Knight)를 한 후 이 장르에 푹 빠졌을 때, 명성을 듣고 샀는데 말이죠... 제가 생각했던 작품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해 가며 새로운 스킬을 얻어 이전에 못 갔던 곳을 재탐험하게 되는 메트로이드베니아와 달리, 셀레스트는 스킬은 그대로고 새로운 메카니즘이 추가가 되는 작품으로, 전혀 메트로이드베니아가 아니었습니다. 유사 작품으로 슈퍼 고기 소년(Super Meat Boy)을 들고 싶네요.
(셀레스트가 나쁜 작품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제가 원하던 장르가 전혀 아니었다는 얘기임을 다시 강조합니다)

뭐, 그래도 저같은 플랫포머 게임치를 위해 개발자들이 만들어 둔 도움 모드(Help mode)의 힘을 빌어 도전 과제는 겨우겨우 다 땄고요;;;


기대했던 내용이 아닌 작품을 겪은 후, 형태는 어깨너머 (Over the Shoulder) 3D 액션 게임이지만, 새로운 스킬을 얻어 이전에 못 갔던 곳을 재탐험하게 되는 요소가 메트로이드베니아와 쏙 빼닮은 작품이었던 배트맨: 아캄 시리즈(Batman: Arkham series)를 복습하고 싶은 욕구가 솟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캄 수용소 (Batman: Arkham Asylum, 2009), 아캄 시티 (Batman: Arkham City, 2011, 스포없는 엔딩감상) 그리고 아캄 기사 (Batman: Arkham Knight, 2015)의 세 작품을 해 보았는데요, 물론 출시된 순서대로 시차를 두고 했었죠. 헌데 이번에는 수용소와 시티를 이어서 한번에 쭉 했더니, 예전에는 못 느꼈던 부분들이 좀 색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래에 특별한 순서 없이 적어 봅니다.


* 수용소는 출시 당시 엄청난 그래픽이었는데, 기사까지 해 보고 난 후 다시 해 보니 출시된 지 11년이 지난 세월의 흔적이 좀 느껴지더군요. 애니메이션이 좀 엉성한 부분이나, 광택 효과가 좀 부족한 부분, 아니면 텍스쳐가 너무 저해상도인 부분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 격투의 손맛은 이 아캄 시리즈의 큰 매력 중 하나죠. 근데 처음 수용소를 다시 시작하니, 사용 가능한 도구도 적고, 반격이 가능한 시간이 훨씬 짧은 점, 그리고 적을 두 번 이상 연속해 뛰어 넘으면 콤보가 끊기는 등, 이후 작품에 비해 유려한 전투가 어려운 점이 좀 느껴졌습니다.

* 너무 수용소의 단점만 쓴 것 같은데 (사실 이게 단점이라기 보다, 후속작들이 너무 큰 개선을 해서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수용소의 장점이라면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매우 타이트하게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점이죠. 이후 작품들에 비해 유독 탄탄한 이야기 구성은 큰 매력입니다. 그리고 후속작에서도 등장하는 배트맨의 여러 도구들의 기초는 이 작품에서 모두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캣우먼 파트는 역시 훌륭하고요. 전투 중, 배트맨과 확실히 차이가 나는 유연함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최고!

* 시티에서 확실히 나아진 부분을 하나 더 들면 바로 이동 방식. 줄을 타고 올라가는 중이나 공중을 나는 중에도 갈고리를 발사할 수 있고, 공중에서 수직 강하를 하며 속도를 붙일 수 있는 등의 업그레이드로 인해 수용소에 비해 이동이 훨씬 즐겁습니다. 이전작보다 더 넓어진 구역을 이동해 다니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시티의 메인 스토리 줄거리는 다시 봐도 뭔가 좀 산만하네요 --a

* 이야기 초반에 '저건 대체 뭐지?'하고 넘어갔던 이상한 부분들이, 이야기 후반에 추가 도구를 언락하고 돌아와 보니 '아 이건 이걸로 해결하는 거구나!'를 느끼게 될 때의 즐거움, 그리고 그렇 것들을 하나하나 모아 수집을 완성할 때의 쾌감이 큽니다. 예전에는 이런 것이 제가 좋아하는 게임의 구성 요소라는 것을 잘 몰랐는데, 메트로이드베니아 장르를 접하고 나니 알겠더군요. 아캄 시리즈는 이러한 메트로이드베니아 요소가 상당히 잘 구현이 되어 있는 시리즈인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말이죠, 시티의 리들러 도전과제는 정말 너무 많습니다ㅠㅜ. 한 지금의 1/3만 있었으면 딱 좋았을 거 같아요. 리들러 부하 때려잡는 것도 한두번이지, 금방 지겨워지고, 인질은 언제 또 그렇게 많이 납치한 건지 말입니다-_-;;;



여튼, 할리 퀸 이야기를 풀어 놓은 시티의 스토리 DLC를 한 후, 기사를 한 번 복습해 볼지, 아니면 그 전에 한 번도 안 해 본 아캄 기원 (Batman: Arkham Origins)을 한 번 새로 해 볼 지 좀 생각 중입니다. 이후에 또 소감을 더 올려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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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김안전 2020/06/08 12:06 # 답글

    어사일럼의 경우 조작감이 상당히 이질적이었습니다. 듀얼쇼크 2로 해서 그런지 배트맨이 멋대로 안움직이는 느낌? 엑스박스로 하든 플레이스테이션으로 하든 약간 뭔가 기타 다른 게임들과 비교하면 액션이 이상한 부분이 있어요. 하긴 배트맨처럼 벽을 탄다거나 네일 훅 건을 쏘는 게임이 없긴 해도 말이죠. 비슷하게 스파이더맨 시리즈하고 비교해봐도 자동차로 치면 엑셀 리스폰스라고 해야할까요? 밟는대로 = 입력하는 대로 안나가는 느낌이 있었죠.

    대신 흡인력이 강하니 조작은 좀 접어두고 끝을 보게 되는 레벨 디자인은 훌륭하다고 생각하죠. 서사 구조가 좋으니까 후속작도 그런거고, 시티의 경우는 중구난방이지만 올라간다는 느낌, 건물에 스며든다는 느낌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죠. 물론 매드해터니 기타 등등 컨텐츠도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만화 시리즈가 보여준 액자형 구도를 따라가면서 자기들만의 어레인지를 섞은게 잇죠. 물론 펭귄 파트는 재미가 별로 없는 편이죠.

    유비에서 내놨던 베트맨 벤젠스니 라이즈 오브 신쭈 같은 것도 이 게임의 탄생에 영향을 준 작품이니 영상을 보시거나 플레이 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군요.
  • anakin 2020/06/09 14:03 #

    김안전 님 // 어사일럼이 아직 초반 작품이라 그런지, 이후 작품과 비교해 보면 움직임이 조금 유연하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는 것 같아요. 저는 pc에서 엑박 360 컨트롤러를 이용하였는데 조작감이 조금 뻑뻑하긴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에서 놓기 힘들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작품임에 저도 동의합니다.
  • 김안전 2020/06/09 17:43 #

    한스 짐머의 음악도 좋지만

    https://www.youtube.com/watch?v=EFOYQQQsY_U

    이것도 대니 엘프먼이니 뒤쳐지지 않는 락 어레인지라고 생각해요.

    https://www.youtube.com/watch?v=F9_N1e0LDh8

    벤젠스는 탑뷰인데 느낌이 좀 달라요. 퍼즐 찾기 같은 느낌도 있죠.

    저도 게임은 PC에서 했죠. 플레이스테이션 2하고 엑스박스까지는 게임기는 거의 만져봤군요. 저도 PC가 제일 편하더군요. 모니터 화면이 조금 작은게 그렇지만요. 24 27의 듀얼 구성이지만 요즘 텔레비전이 55이런식이 하하하하.. 그렇다고 프리싱크 적용에 165hz 텔레비전이 쑥쑥 나와주는것도 아니니...

  • anakin 2020/06/10 14:00 #

    김안전 님 // 전자 기타가 들어간 락적인 요소가 다소 심플한 초기 3d 그래픽의 캐릭터들이랑 오히려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남겨주신 링크들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요즘 티비가 워낙 크게 나오니 모니터가 따라가지 못하긴 하죠 ^^ 그래도 오래 해 온 게 있어서인지 pc로 게임하는 게 익숙하긴 하네요.
  • 김안전 2020/06/11 07:02 #

    그래픽이 심플한게 아니라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이질감 없이 똑같이 이식했으니 컬러감은 오히려 게임쪽이 풍부하죠. 저도 다시 키워드 검색하다가 어제 안건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니 할 베리의 캣우먼 게임은 처음 봤습니다. 정확하게 하자면 게임으로 한국에 별로 안들어온거겠죠. 북미나 유럽에만 주로 풀리고요.여튼 씬쭈 게임은 게임으로만 있지, 영상물로 제작되진 않았죠. 오히려 게임에서 다른 영상물을 홍보하고 있다는것도 재미난 점이죠.

    하긴 배트맨 완전 옛날 60년대 TV시리즈 말고는 영화나 OVA로 나온건 대부분 게임화 되었죠. 마스크 오브 판타즘이라든가 미스테리 오브 배트 우먼 같은건 게임화가 안되었지만요. 락스테디도 안다룬 부분인데 나중에는 누군가 만들지... 는 않을거 같네요.
  • anakin 2020/06/12 13:32 #

    김안전 님 // 아 이게 애니메이션의 디자인을 3d화 한 거였군요. 원작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을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배트맨에 대해 거의 문외한에 가까워서요;;; 아캄 게임 시리즈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 3부작 정도가 제가 접한 거의 전부거든요. 제가 모르는 매우 풍성한 배트맨 컨텐츠의 세계가 있는 듯 합니다.
  • 김안전 2020/06/12 18:45 #

    엄청난 것은 아니고요. 일단 배트맨 게임화가 시작된 것은 팀버튼의 2연작, 즉 마이클 키튼이 주연을 맡았던 배트맨과 리턴즈가 당시 전 플랫폼으로 개발되었죠.

    그 후 좀 잠잠하다가 90년대 드래프트 코리아였던지 여하튼 국내 부분 하청을 맡으면서 한국에서는 SBS가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방영해 주었죠.

    아캄 시리즈의 배트맨 성우를 맡은 케빈 콘로이 역시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통해서 인지도를 높인거고 영화 배우이자 성우 마크 해밀 역시 조커로 이름을 날렸죠. 한국서는 이정구가 배트맨을 맡아서 유명하고요.

    여하튼 이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기반으로 비욘드라든가 이어지는 부분이 좀 있고요. 이래저래 90년대를 풍미한 미국 시리즈이죠. 그래서 놀란의 배트맨이 존재하기도 하는거고요. 배트맨 관련 영상이 제작되는 이상 아캄 3연작에 기원까지 맺음 된듯 하지만 괜찮은 코믹스가 나오면 그게 영상제작으로 이뤄지고 아캄 유니버스를 넘는 게임이 제작은 될거라 생각해요. 밥케인이 원작자이긴 하지만 이미 세계관이 계속 확장 중인지라 더 나올 여지가 있죠.
  • anakin 2020/06/13 15:58 #

    김안전 님 // 역사를 잘 알고 계시네요. 정리 고맙습니다. 케빈 콘로이와 마크 해밀이 배트맨 애니메이션 성우로 명성을 얻었다는 것은 저도 얼핏 들은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매력적인 세계인데, 앞으로도 세계관에 기반한 좋은 영화와 게임들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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