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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잊혀진 앤 (2018)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하아, 이런 그림체의 게임에서 점프만 하다 나가 떨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지..."
(누르면 커집니다)



잊혀진 앤 (Forgotton Ann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제 눈길을 처음 끌었던 부분이기도 한데, 만화 같은 그래픽과 흥미로운 다양한 장소들은 매우 눈을 즐겁게 해 줍니다. 이 작품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Good 주인에게 잊혀진 물건들이 가게 되는 환상 속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라는 설정은 정말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설정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에 대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죠.

Bad 헌데, 그런 멋진 설정이 아쉬울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다소 허술합니다. 등장 인물들의 대화가 매우 많은 편인데, 주인공 앤의 성격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플레이어에게 있어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합니다. 앤의 보호자이자 이 세계의 지도자인 봉쿠(Master Bonku) 역시 생각을 이해하기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스토리 진행 역시 너무 뻔한 부분과 '여기서 갑자기 왜?'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뒤섞여 있어 뭔가 부자연스럽고요.

Good 대신 반란군의 지도자 피그(Fig)는 이 작품에서 가장 탄탄하게 잘 쓰여진 캐릭터 같습니다. 캐릭터의 성격도 매력적인 편이고 성우분의 연기도 매우 훌륭합니다.

Bad 긴 대화는 스킵이 불가능하고, 세이브 포인트는 서로 꽤 떨어져 있어 중간에 나가면 긴 대화를 다시 봐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Bad 게임의 엔딩을 보는 데에 가장 큰 장애물은 반란군도 아니고, 게임 내의 퍼즐들도 아니고, 바로 형편없는 플랫포밍 시스템입니다. 앤의 점프를 조종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일단 점프 동작에 들어가면 모든 키 입력이 무시되는데, 위로 점프하고 싶을 때는 0.5cm 정도만 잘못 서 있어도 허공에 헤딩하는 앤을 자주 보실 수 있습니다. 플랫포밍으로 진행해야 하는 부분이 꽤 많음을 감안할 때, 정말 작품에의 몰입을 방해하는 커다란 요소 중 하나입니다.

Bad 멀티 엔딩을 만든 것은 뭐 나쁘지 않은데, 그 중 하나는 정말 허무 그 자체입니다. 겨우 이걸 보기 위해 저 긴 제작자 크레딧을 보고 있었나라는 자괴감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다른 엔딩은 뭐... 이것보다는 그래도 나았습니다 --a


한 줄 요약 예쁜 그림체와 멋진 세계관의 설정에 눈이 팔리는 것도 잠시, 그 이외 부분들이 다소 어설픈 탓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

덧글

  • 풍신 2019/11/03 16:05 # 답글

    잊혀진 물건들이 가는 세계관이란 것은 의외 서양 코믹이나 이런저런 곳에서 잘 써먹어서 신선하진 않았지만 분위기만 보면 뭐랄까 디즈니+지브리라서 나름 호감도가 높았는데 진짜 스토리+엔딩에서 다 말아먹은 것 같아요.
  • anakin 2019/11/04 13:38 #

    풍신 님 // 네 제 생각에도 그림체와 분위기가 상당히 눈길을 끌었는데 스토리가 그를 뒷받침해주지 못해서 참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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