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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팀 플레이사 돌아보기 in 2019 - 폴아웃: 신 베가스



제목: 폴아웃: 신 베가스 - Fallout: New Vegas (스팀 스토어)
출시: 10/2010
제작사: Obsidian Entertainment (개발) / Bethesda Softworks (유통)

(이하는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124 시간
순위: 4
엔딩 도달 여부: 4회 이상
DLC 소유 여부: 스토리 DLC 모두 보유 (Gun Runners’ Arsenal, Lonesome Road, Old World Blues, Honest Hearts, Dead Money, Courier's Stash)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75/75 (100%)

소감: 수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던 폴아웃 시리즈의 신 베가스를 상당히 뒤늦게 플레이하였습니다. 그리고, 왜 사람들이 극찬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선악이 매우 극명하게 나뉘는 폴아웃 3의 등장 팩션들과 달리 (철의 형제단 Brotherhood of Steel은 대놓고 정의롭고 앙클레이브 The Enclave는 대놓고 악당들로 나오죠;;;), 신 베가스의 팩션들은 모두 각자 선악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고 각기 나름의 정당성을 갖고 있는 것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대통령제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신 캘리포니아 공화국(New California Republic)이 얼핏 보면 정의로운 듯 하지만, 그들은 지역 주민의 의지와 상관 없이 모든 지역을 자신들의 거대한 무력으로 지배하려 하고 있고, 무력 확장으로 점령한 부족들을 깡그리 없애버리는 시저/카이사르의 군단(Caesar's Legion)은 첫 인상은 무자비해 보이지만, 하나의 통일된 문화/지배 체계 안에서 실력있는 자들은 출신에 상관 없이 뽑아 중용하는, 의외로 열린 가능성의 집단입니다. 과학의 힘과 미래에 대한 큰 계획을 지닌 하우스 씨(Mr. House)의 지배 하에 있는 신 베가스의 세력 또한 나름 정당성을 지니고 있고요. 이 세 팩션을 모두 무시하고 예스맨(Yes Man)과 함께 주인공만의 세력을 구축하는 네 번째의 경로 또한 꽤 흥미롭습니다.

이러한 넓은 자유도는 진정 이 작품의 중요 매력 포인트고, 매우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저도 이에 푹 빠져 10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네 경로를 통한 엔딩을 하나하나 해 보았고, 또 베일에 싸여있는 플레이어 전의 배달원(courier)과의 이야기를 풀어낸 네 개의 스토리 DLC 역시 매우 즐겁게 플레이 했습니다.

폴아웃 4는 이러한 스토리텔링에서 한 걸음 후퇴한 작품이라 하고, 또 폴아웃 76은 현재 여러 가지로 개판치고 있는 상황에서, 베데스다 유통의 폴아웃 시리즈 중 아마 한동안은 제일 잘 짜여진 작품이지 않을까 싶네요.


(나스플돌2019 전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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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그온티어 2019/02/03 09:40 # 답글

    독특한게, 보통 게임들은 시작할 때는 납득하다가 따지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얇음에 탄식하게 되거든요. 근데 이 게임은 (구작 폴아웃과 함께) 처음 시작하면 상당히 지랄맞고 대충만든것 같은데, 깊게 따지고 들어가보면 의미가 깊어지는 겁니다.
  • anakin 2019/02/05 02:32 #

    로그온티어 님 // 네, 카이사르와 처음 만났을 때, 군단에 대해 물어보면 성립 과정과 그 배경 이념에 대해 매우 상세히 설명해 주죠. 각 시점에서 조목조목 타당한 이유를 대며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는 카이사르를 보면 그가 단순하고 식상한 게임상의 폭군이 아니라 상당히 생각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의 디자이너들이 이 작품의 배경 설정에 상당한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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