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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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탈로스 원칙 (2014)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The cake cat is a lie!
(누르면 커집니다)



탈로스 원칙 (The Talos Principl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우선적으로, 이 작품은 퍼즐 게임입니다. 퍼즐 게임이라는 장르의 특징은, 게임 메카닉의 상당 부분이 (당연하게도) 퍼즐을 푸는 데에 있다는 점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퍼즐의 품질이 게임 전체의 품질에 있어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탈로스 원칙의 퍼즐들은, 아주 깔끔하고 잘 갈고 닦여 게임 전체를 매우 돋보이게 합니다.
뭐 장황하게 헛소리를 좀 늘어 놓았는데, 짧게 정리하자면 퍼즐들이 매우! 훌륭합니다! ^^;;; 초반의 쉬운 퍼즐부터, 안 해도 엔딩을 볼 수 있는 보너스 퍼즐의 극강 어려움까지의 퍼즐 난이도 조절도 매우 적절하고, 규칙도 대체로 직관적인 편이고, 하나의 퍼즐이 잘 안 풀리면 다른 퍼즐에 먼저 도전해 보고 나중에 다시 봐도 되는 열린 구성도 매우 훌륭하고, 해결했을 때 느끼는 '아 내가 한 머리 하지!'의 쾌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Bad 하지만 아쉽게도 퍼즐 디자인이 완벽하다고 하기는 조금 어려운 것이, 일부 퍼즐에서 '그 전에 전혀 언급하지 않고 플레이어에게 전혀 힌트도 주지 않았던 도구의 특성을 이용하여 풀어야 하는' 반칙적인 구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에 꼽을 정도로 적게 등장하기에, 이 정도면 커다란 흠은 아닌 것 같네요.

Good 하지만 아무리 퍼즐이 잘 만들어져 있다 하더라도, 그냥 퍼즐만 푸는 게임은 어딘가 심심할 수도 있죠. 탈로스 원칙은 매우 잘 짜여진 배경 스토리가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퍼즐을 풀고 새로운 지역으로 진입할 때마다 공개되는 문서들을 읽고, 또 소수의 등장 인물들과 대화를 하면서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또 이 스토리가 상당히 잘 쓰여있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게임을 진행해 나가게 됩니다. 이 게임은 또 의외로 철학적인 질문들을 플레이어에게 던지는데요, 이 또한 매력적인 부분이죠. 단, 골치아픈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단점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에게는 이미 퍼즐 게임이란 장르 자체가 에러 같네요 --a

참고로, 이 게임의 메인 작가들은 FTL: Faster Than Light, The Swapper, Penumbra, Driver: San Francisco 등으로 알려진 Tom Jubert와 The Sea Will Claim Everything이외 (Last Rose in a Desert Garden을 포함한) 여러 비상업 게임으로 알려진 Jonas Kyratzes입니다.

Good 아름다운 그래픽! 개발사인 크로팀(Croteam)은 크로아티아의 업체로, 이 작품 이전에는 주로 시리어스 샘(Serious Sam) 시리즈로 알려져 있던 곳이죠. 꾸준히 1인칭 슈팅을 만들어 온 팀답게, 탈로스 원칙의 그래픽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시리어스 샘 시리즈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한 분위기를 풍기는 부분이 없잖아 있다는 건데요, 이게 실수인지 일부러 한 건지가 오묘하네요;;;

Good 음악이 매우 뛰어납니다. Damjan Mravunac은 시리어스 샘 시리즈부터 크로팀 작품의 음악을 맡아 왔는데, 이 탈로스 원칙의 배경 음악을 정말 멋지게 뽑아 내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청이라고, 공식 사운드트랙은 여기에 공개가 되어 있으니 한 번 들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21번 Virgo Serena [51:08]와 24번 Heavenly Clouds [59:13] (난데없이 울리는 엘로힘의 목소리는 무시하세요;;;)입니다.

Bad 유사 장르의 작품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에서, 밸브의 포탈 시리즈와의 비교는 불가피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교해 보면 솔직히 유사한 부분이 다소 있습니다. 특히 중간에 상자와 관련된 첫 퍼즐을 풀면 얻게 되는 어치브먼트의 이름은 Not a Cube(큐브가 아닙니다)인데, 설명을 읽어 보면 ...but let's be honest, it works the same. (...하지만 솔직히, 기능적으로는 똑같아요.)이라고 하면서 포탈 시리즈에 나오는 weighted cube와 상당히 유사한 역할을 하는 hexahedron (6면체) 아이템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Good 하지만 다소 불가피한 유사한 부분을 제외하면, 나름의 개성이 넘치는 퍼즐 요소들, 그리고 전체적으로 퍼즐 디자인, 그래픽, 스토리, 음악까지 구석구석 아주 잘 다듬어진 작품은 퍼즐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리라 확신합니다.


한 줄 요약 포탈 시리즈와 맞먹을 정도로 잘 다듬어진, 1인칭 퍼즐 게임계의 묵직한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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