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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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 잠자던 스덕들을 깨우기 충분한 작품이로군요 -o-

Star Wars: The Force Awakens (2015)
감독: 제이제이 에이브람스 (J. J. Abrams)
작가: Lawrence Kasdan, J. J. Abrams, Michael Arndt
출연: 해리슨 포드 (Harrison Ford), 마크 해밀 (Mark Hamill), 캐리 피셔 (Carrie Fisher), 애덤 드라이버 (Adam Driver), 데이지 리들리 (Daisy Ridley), 존 보예가 (John Boyega), 오스카 아이작 (Oscar Isaac), 루피타 니용고 (Lupita Nyong'o), 앤디 서키스 (Andy Serkis), 앤써니 대니얼스 (Anthony Daniels), 피터 메이휴 (Peter Mayhew) 등
상영시간: 135분

(다음영화, IMDb 페이지)


감상의 앞 부분은 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한 이야기는 좀 더 뒤에서 꺼냅니다.


하아, 제가 마지막으로 제대로 작성한 영화 감상문이 바로 호빗: 뜻밖의 여정이라니, 참 오래 전이네요;;; 사실 그 이후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없는 것은 아닌데 감상문을 하나도 작성 못했습니다ㅠㅜ

그래도 제가 나름 스타워즈의 가벼운(?) 팬이기 때문에 이 영화는 결코 놓칠 수 없었죠. 보러 가기 전 오리지널 3부작과 프리퀄 3부작 복습을 열심히 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 감상하러 갔습니다. 그 동안은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스타워즈 관련된 모든 기사를 피해 다녔고요;;;

그리고 그렇게 본 7편은... 감상을 위해 들인 노력들이 전혀 아깝지 않은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스타워즈 프리퀄과 자자 빙크스에 의해 어린 시절 꿈이 짓밟힌 스타워즈 덕후들의 추억과 덕력에 다시 불을 지피는 작품으로 정말 손색이 없더군요.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은 스포일러 없습니다. 스포일러는 좀 더 아래에 몰아놓았으니, 앞 부분까지는 읽으셔도 됩니다.


* 우선 제 마음에 든 포인트는 바로 신-구의 조화입니다. 엄청난 양의 기존 역시를 쌓아 온 스타워즈 세계인 만큼, 작품의 기존 캐릭터들은 필히 등장하되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과 크게 달라져서는 안되고, 그러면서 그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겨서 신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하지 못해서도 안되겠죠. 이 점에서는 신/구 양쪽을 포함한 주요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이를 과하지 않게 효율적으로 잘 풀어낸 것 같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구 캐릭터들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덕력아니 팬심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 전체적인 영화의 비주얼은 오리지널 3부작(4-6편)의 느낌을 많이 살린 듯 합니다. 시간상 오리지널보다 훨씬 이전 이야기를 다뤘던 프리퀄 3부작(1-3편)의 경우, 엄청난 양의 컴퓨터 그래픽을 때려넣으면서 전체적으로 현실적인 질감이 떨어지고 우습게도 오리지널 3부작보다 미래의 느낌이 들면서 다소 실패한 면이 있었죠. 이번 7편은 프리퀄보다는 오리지널의 거친 질감에 더 가까운 비주얼이었습니다.

영화의 질감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리지널의 디자인을 (아마 영화간의 시간 차이인 30년 동안) 업그레이드한 디자인의 X윙 전투기들과 타이 파이터들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익숙함과 새로움 간의 조화가 정말 절묘하였던 것 같아요^^


* 영화 스토리의 진행 속도는 전체적으로 빠른 편인데, 에이브람스 감독의 기존 작을 생각해 보면 이는 딱히 놀라운 점은 아닌 것 같네요. 단, 영화의 후반부로 가면서 어떤 우주 기지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있는데, 이 부분이 약간은 영화 전체의 맥락과 살짝 안 맞는 느낌이지 않았나 싶어요. 상당히 빨리 움직이던 스토리 전개가 갑자기 거의 멈추고 액션 장면이 너무 몰려 나온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 어색했습니다...만.

그래도 액션 신이 볼 거리가 참 많아서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a


* 사전에 기획된 3부작의 첫 작품인 만큼, 이야기에서 아직 공개가 안 된 부분들이 너무 많은데, 후속작들에서 어떻게 잘 풀어줄 지 기대감과 우려감이 동시에 들고 있습니다. 사족으로, 예전에 본 호빗 3부작의 첫 편의 감상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때는 우려가 기대보다 훨씬 컸고, 제 예감은 슬프게도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기대 쪽이 조금 더 큰데, 이번에도 예감이 맞기를 한 번 고대해 봅니다.


* 그래서 보고나서 드는 가장 큰 생각은요... 8편이 빨리 보고 싶네요ㅠㅜ 8편은 저도 보았던 루퍼 (2012)를 찍으신 라이언 존슨(Rian Johnson) 감독이 맡고 있고, 현재까지는 2017년 12월 15일 개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루퍼는 플롯은 좀 엉성했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자체는 참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분의 손에 제작되는 8편 역시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



스포일러 없는 감상 부분은 여기서 끝입니다.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아니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은 먼저 본 후에 읽어 주세요!


* 신 캐릭터들에 대한 짧은 느낌들입니다.
- 레이는 오리지널의 강하고 유능한 여성 캐릭터인 레이아 오르가나 공주의 위치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큰 비중을 지닌 여성 제다이 캐릭터의 역할까지 맡게 될 것으로 생각되네요. 여러 가지로 대박 캐릭터입니다. 언급된 김에 덧붙이면, 기존의 여성 대박 캐릭터였던 레이아는 이 영화에서 비중이 굉장히 적은데, 이후에 보일 활약을 위한 잠깐의 휴식일까요 아님 이제 레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은퇴(?)시킨 것일까요? 후속작에서 어떻게 다룰지 개인적으로 매우 궁금한 포인트 중 하나네요.
- 핀은 극장판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비중 있는 스톰트루퍼 캐릭터인데, 그 동안 단순 총알받이에 그쳤던 그들의 눈물겨운 뒷 이야기를 좀 보여줄 수 있는 신선함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더불어, 오리지널의 한 솔로처럼 처음 목표는 그게 아니었지만 차츰 정의에 눈 떠 가는 입체적인 부분도 기대가 되네요.
- 카일로 랜. 다스 베이더를 대체하는 신 시스 악당인데, 우리가 알던 기존의 시스들과 달리 성격이 개차반;;;입니다. 다스 베이더는 열받아도 사람만 죽였지 기물 파손은 안 했지 말입니다? -_- 농담은 접고, 과거 늘상 증오심에 의존하라고 설교하던 팰퍼틴 황제였지만, 실제 그의 부하들은 얼음장같이 냉정하고 차가운 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와 자신을 알아주지 않던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가득 찬 카일로 랜은 어찌 보면 그야말로 다크 사이드에 어울리는 악당일지도요. 악당의 섬짓한 면과 동시에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가득한 나약한 면을 보이는 그는 개인적으로 무척 관심이 가는 악당입니다.


* 기존 작품에 나온 요소를 너무 대놓고 배껴쓴게 아니냐는 비난이 있던데, 솔직히 이는 완전히 부인하지는 못할 것 같네요. 이 때문에 약간은 스타워즈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도 조금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 워즈 영화라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 잔뜩 들어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들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에 개인적으로는 큰 불만은 없네요.


* 구 캐릭터 중에서 한 솔로와 츄바카만 유독 비중이 높다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던 거였군요. 한의 경우 여기서 안 보여주면 (그가 제다이도 아닌 만큼) 후속작에서는 그를 더 보여주는 것이 살짝 어려워 졌으니까요;;; 아들과의 비극적인 조우는 아주 강렬하고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아아ㅠㅜ


* 반면, 루크 스카이워커 역의 마크 해밀은 출연시간이 약 2분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출연료는 100만 달러라네요;;; 시급으로 계산하면 무려 3000만 달러? 8편에서는 좀 더 많은 출연시간을 갖길 기대해 봅니다. 오리지널 3부작의 오비완 케노비 같은 역할이 되겠죠 아마?


* 영화를 보고 나서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어차피 지금 궁리해 봤자 별 의미는 없는 것 없고, 후속작에서 잘 설명이 되길 기다려 보는 수밖에요. 레이와 핀이 이름밖에 없는 건 (뭐, 핀의 경우는 포우가 맘대로 지어준 이름이긴 하지만;;;) 그들의 부모가 누구인지 이후에 짠 공개하려는 심보인거 같고, 캡짱 지도자, 아 아니 수프림 리더 스노크의 영상은 부하들 고개 아프게 왜 그리 대형으로 해 놓은 건지 (스노크가 예상 밖으로 작을 수도요?) 모르겠고, 렌의 기사단이라는 단체의 정체는 무엇인지, BB-8과 R2-D2, 그리고 C-3PO 간의 삼각 관계는 어떻게 마무리될지...아 이건 아닌가요 -_-

여튼 스포일러 부분의 결말도, 후속작이 궁금하다는 얘기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a 2017년이 기다려 지네요! ^_^

덧글

  • 에규데라즈 2016/01/26 15:40 # 답글

    이번에 카일로렌 'matt'버전 피규어는 여러므로 충공껭이었습니다. ㅋㅋㅋ
    게다가 가면 벗으면 광수 ;;;
  • anakin 2016/01/27 13:07 #

    에규데라즈 님 // 아쉽지만 말씀하시는 피규어가 어떤 건지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덧글 읽기 전에는 애덤 드라이버가 이광수랑 닮았다는 생각을 전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은근히 이미지가 닮았네요 ^^a
  • 에규데라즈 2016/01/27 13:58 #

    https://www.youtube.com/watch?v=FaOSCASqLsE
    이 본인이 출연한 페러디 영상의 캐릭터를 형상화한 피규어입니다 ㅋㅋㅋㅋ
  • anakin 2016/01/28 14:22 #

    에규데라즈 님 //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이거 너무 웃기네요 ^^
  • 뉴런티어 2016/02/21 13:49 # 답글

    주변에 스덕중에는 이건 아니야라고 못박는 분도 있더라구요. 모든 스덕을 깨우진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소수의견이지만요.
  • anakin 2016/02/21 15:03 #

    뉴런티어 님 // 아, 물론 모든 사람들을 100% 완벽하게 만족시키는 영화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겠죠. 반지의 제왕이 개봉했을 때도 "이건 톨킨이 아니야! 톰 봄바딜과 글로핀델 내놔 x자식들아!"라고 외치며 길길이 뛰는 분들이 존재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위에 적은 감상문 역시 제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니 너무 의식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

    뭐, 그래도 예전의 프리퀄 대참사에 비하면 봐줄만 하지 않나... 하는 의견을 조심스레 내놓아 봅니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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