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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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어쌔신스 크리드 3 (2012)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너네 정말 이 정도밖에 게임 못 만들겠어? 이걸로 딱 한대만 맞자."
(누르면 커집니다)



어쌔신스 크리드 3 (Assassin's Creed III)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시리즈 특징인 뛰어난 엔진이 기반이 된 아름다운 그래픽은 눈을 즐겁게 합니다. 제작자들의 말에 의하면 날씨 효과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하는데, 특히 울창한 숲에 갓 내린 눈을 뚫고 걸을 때의 효과는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Bad 하지만 그 감동도 잠시, 게임 내의 숱한 버그들은 아름다운 그래픽의 감흥에 빠져있는 플레이어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이 작품 전까지 제가 해 본 어쌔신스 크리드 게임이 1, 2, 브라더후드, 레벌레이션까지 총 네 편인데, 이 네 편을 통틀어 봤던 그래픽 버그의 수보다 이 한 작품에서 본 버그의 수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컷신에서 허공에 떠 있는 인물이나, 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캐릭터가 있질 않나, 또 반대로 목이 돌아가는 캐릭터도 본 적 있는 것 같네요.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_-

Bad 게임의 메인 주인공이 참...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정말이지 너무도 전형적이고 지루하고 매력이 없습니다. 시리즈의 현대 스토리 주인공인 데스몬드 마일스의 매력(?)을 뺨치는 수준이라고 하면 조금 이해가 되실런지 모르겠네요ㅠㅜ 이 게임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사람인데, 안타깝게도 이모양 이꼴입니다. 이전 작들의 주인공이 열라 거만하고 지 잘난 줄만 아는 중동 청년, 이탈리안 플레이보이 패션리더 청년-중년 아저씨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는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Good 해전이 상당히 훌륭하다고 합니다...만 저는 메인 미션에 포함된 해전 몇 개만 하고 안 해서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_- 안 한 이유는 말이죠...

Bad 게임의 사이드 미션들이 상당히 다양한데, 하나같이 동기 부여가 정말 안 됩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저도 딱 짚어 말하기 힘든데, 미션으로 주어지는 보상이 정말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있고, 메인 미션도 너무 지루한데 사이드 미션까지 하면서 플레이타임을 늘리고 싶지 않은 것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정말이지 총체적 난국입니다;;;

Good 이 작품의 역사적인 배경은 바로 미국의 독립 전쟁 시기죠. 얼핏 생각하면 게임의 분위기가 "미국 독립 짱! 영국 꺼져!"가 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결코 그렇지가 않다는 데에 이 작품의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게임 내의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마주칠 때마다 메뉴에 항목별로 설명글이 추가되는데, 게임 내 설정상 이 글을 쓰는 사람이 영국 사람이다 보니 미국의 독립 전쟁에 대해 상당히 비꼬는 말투로 적혀 있습니다. 이 글들을 읽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였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거의 전무했던 메인 미션의 재미보다 이거 읽는 재미로 게임 엔딩을 본 것 같네요.

Bad 아 엔딩의 그 허무함이란... 스포일러가 되니 이 글에서는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만, 참 실망스러웠습니다ㅠㅜ 어라, 왜 매스 이펙트 3 엔딩이 갑자기 떠오르는 거지...!?


한 줄 요약 정말 치명적으로 못 만든 부분은 없지만, 반면 정말 잘 만든 부분도 거의 없는, 작품의 주인공 성격만큼 밍밍한 평작.


사족: 엔딩을 본 지금, 넷상에서 보았던 이 작품을 건너뛰어도 된다고 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 저도 어쌔신스 크리드 시리즈 참 좋아합니다만, 이 작품은 정말 누구에게 권하고 싶지가 않네요.

핑백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어쌔신스 크리드 3편 엔딩에 대한 잡설 조금 (스포일러 있음) 2016-01-25 13:16:47 #

    ... n's Creed III, 이하 AC3)의 엔딩에 대한 잡담입니다. 당연할수도 있지만, 엔딩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고 싶으신 분께서는 제가 따로 작성한 스포일러 없는 감상문을 보시면 되겠습니다 ^^ 위에서 링크한 감상문에서 잔뜩 투덜거렸지만, AC3은 정말 지루한 게임이었습니다. 줄거리도 늘어지고, 역사적인 사건들을 억지로 끼워 ... more

덧글

  • straydog 2016/01/07 14:48 # 답글

    뭔가 이래저래 싱거운 국처럼 밍밍하긴 한데 해전만큼은 개연성이고 나발이고 그냥 그 자체로 워낙 재미있어서
    차라리 어크 타이틀을 달지 말고 해전만 따로 나왔어도 충분히 먹히겠다 싶더군요
    결국은 기승전 해전
  • 봉학생군 2016/01/07 15:13 # 답글

    뭐 해전이 호평이었다는 흐름을 캐치해서 블랙플래그로 발전시켰긴 했습니다.
  • 은이 2016/01/07 16:20 # 답글

    가장 큰 문제가.. '내가 왜 이 짓을 하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겨운 시스템에 늘어지는 진행..
    초반엔 스토리 보는 재미로 버텼는데 중반부턴 정말 '버틸수가 없다!' 였습니다. 결국 후반 들어갈 때 쯤 자연스레 ... 삭제..

    가장 큰 문제는 에지오 트릴로지(?)를 끝까지 완료한 직후라 만족감이 만땅이었던 터라 너무 비교가 되어서..=_= ..
    그 문제는 유니티도 비슷합니다만, 유럽 투어 게임으로 생각하면 .. 뭐 괜찮았습니다.
    물론 구경 할만큼 하니 스토리 진행 의욕이 사라져버리는 동일한 문제가..
  • PFN 2016/01/07 18:38 # 답글

    그리고 그 병신같은 점 모두가 이후 시리즈의 정체성이 되어버립니다.
  • 트래핑 2016/01/07 19:41 # 답글

    ㅋ.. 바로 쓰신 그런 점 때문에, 하다가 미뤄놓고 계속 안하고 있네요.
    이전 시리즈는 다이렉트로 달려서 클리어 했는데...
  • aLmin 2016/01/07 22:01 # 답글

    저도 플레이 중인데, 죽을 맛입니다.
  • anakin 2016/01/08 13:38 # 답글

    straydog 님, 봉학생군 님 // 언급하신 대로, 좋은 평을 받은 해전을 발전시켜 후속작에 넣온 것은 정말 뛰어난 판단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은이 님 // 저도 에지오 삼부작 정말 재미있게 했는데 말입니다ㅠㅜ 주인공이 너무 멋지던 에지오 삼부작과 이번 3편은 정말 너무 큰 차이가 나죠. 메인 스토리도 전장에서 차를 바다에 던지는 미션, 등 뒤에 사람 태우고 밤길을 달리는 미션 등 역사적으로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재미는 더럽게 없는 미션 투성이었습니다.
    PFN 님 // 그래도 4편과 이번에 나온 신디케이트는 나름 평이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만;;;
    트래핑 님, aLmin 님 // 엔딩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어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게 뭔지는 생략합니다) 저도 정말 억지로 메인 미션만 꾸역꾸역 했던 것 같아요. 다소 힘들었습니다;;; 두 분 모두 건투를 빕니다만, 정 힘들면 그냥 포기하고 엔딩만 유튜브 등에서 찾아 보시는 것이 나을지도요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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