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deus :: '하인' 모차르트

Archbishop: Ah, Mozart.
Mozart: (Does bow)
Archbishop: Why...
Mozart: Why what, sir?
Archbishop: Why do I have to be humiliated in front of my guests, by one of my own servants? The more license I allow you, the more you take.
Mozart: If your grace is not satisfied with me, you can dismiss me.
Archbishop: I wish you to return immediately to Salzburg. Your father is waiting for you there, patiently.
Mozart: No, your grace. I mean, with all humility, I would prefer you dismissed me. It's obvious I don't satisfy.
Archbishop: I have no intention of dismissing you. You will remain in my service, and learn your place.


대주교: 아, 모차르트.
모차르트: (절함)
대주교: 대체 왜...
모차르트: 왜라니요?
대주교: 대체 왜 내가 내 손님들 앞에서 망신당해야 하지? 그것도 내 하인 때문에 말이야. 너는 봐주는 것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는군.
모차르트: 만약 주교님이 제게 만족하지 않으신다면, 저를 해고하시지요.
대주교: 당장 잘츠브루크로 돌아가게. 네 아버지가 자네를 기다리고 있어.
모차르트: 주교님, 아니오. 차라리 저를 해고하시지요. 제가 주교님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데요.
대주교: 나는 너를 해고할 생각이 없네. 너는 내 밑에서 일하면서 스스로의 자리를 배우게.


대주교는 분명 모차르트를 자신의 '하인'이라 말합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일입니다. 대체 왜 우리의 초천재 모차르트가 하인 취급을 받고 있는 것일까요? :(


서양 음악사를 공부하신 분이라면 서양 음악의 뿌리는 종교 음악이라는 것을 아실 겁니다. 즉, 중세의 천주교회에서 불리었던 음악이 지금 서양 음악의 근간이 된 것이죠. 종교 음악은 종교적인 내용의 전달이 주 목적입니다. 주님에 대한 찬양, 성경 말씀의 전달, 교리의 전파 등, 사람들에게 종교적인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렇게 내용을 전달하려면 가사가 있어야겠죠? 그렇기에 기악보다는 성악이 더 중요한 음악으로 여겨졌고, 기악은 종교 음악에서는 배척받으며 민속 음악에서만 그 기반을 잡게 됩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당시 작곡가들은 대부분 궁, 귀족, 교회 등에 고용된 '하인'급으로 생각되던 시기였습니다. 교회에서 종교 음악인 오라토리오 등을 작곡하고, 왕을 위한 여러 행사를 위한 음악이나 파티, 중요한 식사 때에 배경 음악 등을 주로 작곡하였죠. 이러한 상황은 사실 작곡가들 스스로도 별 불만이 없었습니다. 당시 작곡가들이 만들었던 음악의 수요자는 오직 귀족들이나 교회 뿐이었고, 이러한 하인의 지위가 아닐 경우에는 굶어죽기 쉽상이었기 때문이죠. 바로크 시대의 많은 유명 작곡가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주로 작곡을 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바흐는 뮐하우젠 성 브라지우스 교회의 오르가니스트, 바이마르 공 빌헬름 아우구스트의 궁정 악사, 쾨텐 후작 레오폴드의 궁정 악장 등을 지냈고, 헨델의 경우는 하노버 궁전과 샨도스 궁전의 후원을 받았으며, 비발디의 경우는 아예 카톨릭 교회의 사제였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18세기 후반 즈음, 즉 바로크 시대를 벗어나 고전 시대로 바뀌는 무렵까지 계속됩니다. 이 당시의 작곡가 몇 명을 보면 그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든(1732~1809)은 완벽하게 이러한 후원자-하인 체계 속에서 살았던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귀족 가문이었던 에스테르하지 가 소속의 음악가로 평생 빈곤함 없이 살았죠. 반면 베토벤(1770~1827)은 스스로 독립하는 데에 성공한 작곡가로 꼽힙니다. 그는 귀족의 후원자 없이, 작곡한 악보의 출판과 여러 제자들의 레슨을 주 수입원으로 하며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모차르트(1756~1791)는 어떠했을까요? 위의 대사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자신의 하인 취급을 받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과연 그 어떤 하인이 "나 마음에 안들지? 짤라."라는 내용의 말을 자신의 주인에게 할 수 있을까요? ^^ 사실 그는 이러한 시대적 대세였던 후원자-하인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작곡가로 꼽힙니다. 그러나, 아직은 귀족의 후원자가 아닌 이상 삶을 꾸려 나가기란 너무도 힘든 시대 상황이었던 것이죠. 결국 모차르트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가정의 재정 상황은 파탄난 채로 불행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ㅠ.ㅜ

만약 그가 오늘날 되살아난다면 아무도 그를 그런 취급을 할 사람은 없을 터인데 말이죠. 시대를 너무 앞서간 천재의 비애일까요?


사족: 연말은 연말인가 봅니다. 하는 일 없이 의외로 바쁘군요. --a
by anakin | 2004/12/20 00:33 | 고전 음악 | 트랙백 | 덧글(2)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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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잠본이 at 2005/01/07 21:05
체제에 순응한 하이든과 독립에 성공한 베토벤의 딱 중간 과도기에 모차르트가 있었죠. 낀세대는 이리저리 괴로운 법일지도.;;;
Commented by anakin at 2005/01/07 23:02
잠본이 님 // 예 말씀대로.. 중간에 낀 세대는 언제는 괴로운 법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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