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6 추가: 아래 글은 구 버전이니, 이제부터는 이하 내용을 새로 고쳐 쓴 개정판: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를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구 버전이라 숨깁니다->
소설 이야기 시리즈 완결편입니다.
전체 시리즈 링크로 가기
(영화'만' 보신 분들을 위한...)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9
22. 샤이어의 정화
영화에서는 러닝타임상 완전히 생략된 부분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샤이어의 정화(The Scouring of the Shire) 부분입니다. 수많은 고난과 모험 끝에 리븐델을 들러 결국 샤이어로 돌아온 네 호빗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1년 전의 평화로운 샤이어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하프오크들에 의해 평화를 사랑하는 호빗들은 그들에게 억눌린 채 지내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자연은 파괴되고 나무들은 베어졌으며 매연과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메리, 피핀 그리고 샘은 크게 분노하죠.
샘: "이것은 모르도르보다도 나쁘군요! 훨씬 더요. 우리는 이곳이 이렇게 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프로도: "그래, 이곳이 바로 모르도르야. 모르도르의 작품 중 하나인 것이겠지..."
그들은 마을의 모든 호빗들을 불러모아 하프오크 깡패들과 맞서 싸워 이깁니다. 이것은 "바이워터 전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오래토록 기록되게 됩니다. 그렇게 하수인들을 모두 처리한 일행은 프로도의 집이었던 백-엔드로 가서 하프오크들의 우두머리인 '샤키(Sharkey)'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샤키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루만이었던 것이죠.
"나의 집을 부수고 나서 네놈들의 집은 무사하리라 생각했던 거냐?"
프로도는 복수는 무의미하다며 그에게 떠나가라고 말합니다. 사루만은 프로도의 그런 호의를 비웃듯이 숨겨두었던 단검으로 그를 찌르지만, 프로도의 갑옷으로 인해 무산되고 맙니다. 그런 후에도 프로도는 그를 죽이려 하지 않고 그를 떠나보내죠. 사루만은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그리마에게 떠나자고 합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사루만을 따라다니며 그가 시키는 나쁜 짓들을 어쩔수 없이 행하던 그리마 안의 무언가가 한계에 다다르며 그는 주인 사루만을 죽이고 자신도 호빗들의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한때는 백색의 사루만으로서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이스타리의 수장에서, 이제 더 이상 비열해질 수 없는 위치로까지 타락해버린 사루만. 그런 그의 비참한 최후를 불러 온 것은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스스로 사우론에 대한 공포에 굴복하여 어리석은 힘을 추구하였던 것이 타락의 시작이었으며, 그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죠. 프로도는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루만의 갱생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작은 희망의 불씨마저 짓눌러 꺼버린 것은 사루만의 혀에 속아 끝없는 타락에 빠져버린 그리마였으니...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하프오크들이 샤이어를 지배하는 모습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이 산업화로 인한 자연의 파괴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 생성 등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것은 저의 확대해석일까요? 일단, 전투가 끝난 후 샘은 갈라드리엘의 선물로 샤이어의 나무들을 다시 울창하게 만드는 것을 볼 때 톨킨이 자연 환경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군요. :)
23. 엔딩에 대하여
영화에서는 생략된 샤이어 전투 후 중간계는 미나스 티리스의 왕의 귀환으로 그 동안 무법지대였던 곳들 모두 왕의 통치하에 평화를 누리게 되죠. 하지만 그 평화는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지 운반자 프로도에게는 해마다 반지의 악령에게 칼에 찔린 날과 쉴롭의 독에 쏘인 날이 돌아올 때마다 그 때의 상처의 고통이 되살아나 그를 괴롭히죠. 또 반지와 사우론의 엄청난 힘과 싸웠던 기억은 단순한 한 명의 호빗이 견뎌내기 힘든 고통이었죠.
결국 그는 회색 항구를 통해 엘론드, 갈라드리엘, 갠달프, 빌보와 함께 서쪽으로 떠나게 됩니다. 슬프죠 ㅠ.ㅜ
"하지만.. 주인님도 몇 해동안 샤이어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 많은 일들을 해내셨는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샘, 난 너무 깊이 상처받았어.. 나는 샤이어를 구하려 했고, 그 목적은 달성했지만, 나 스스로는 구원을 받지 못했지..."
배는 잔잔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이 떠나가고... 샘, 메리, 피핀은 해가 질 때까지 그곳에서 아무 말 없이 배가 떠나간 서쪽을 응시하며 서 있습니다. 셋은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다시 동쪽으로, 샤이어로 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샘은 가족들에게 말하죠.
"Well, I'm back."
하아...
소설에서 일행이 회색 항구로 떠나 샘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길이는 두 장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입니다. 그러나... 그 간결함 속의 비장함과 슬픔은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영화에서 회색 항구 장면을 유심히 보셨나요? 소설의 두 장이 채 안되는 분량을 이토록 멋지게... 살아 숨쉬는 이별의 장면으로 만들어낸 피터 잭슨 감독과 등장 배우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ㅠ.ㅜ(감동의 눈물)
갈라드리엘은 호빗들을 바라보면서 단 한마디 말도 하지는 않지만... 웃음 가득한 얼굴을 하고 배에 오릅니다. 그 표정은 엘프 여왕으로서의 권위와 위엄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섞인...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갠달프가 호빗들에게 걸어오죠.
"Farewell, my brave Hobbits!"
"잘 있게나, 나의 용감한 호빗들!"
"... 울지 말라고는 말하지 않겠네. 모든 눈물이 나쁜 것은 아니니 말일세..."
이 마지막 대사의 억양과 톤.... 정녕 심금을 울리는 멋진 조화라 아니할 수가 없군요... (저는 이 부분에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ㅜ.ㅠ)
그리고...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에 오른 후 돌아보는 프로도가 짓는,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기쁜 표정...
마지막 회색 항구 장면과 샘이 집에 돌아가자 어린 딸이 뛰어나와 그를 맞이하고 부인 로즈가 집에서 나오죠. 그리고 샘의 대사... "Well, I'm back."
기나긴 대 여정 끝의 마무리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멋들어진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24. And last but not least, 그 후의 이야기들
갠달프, 엘론드, 갈라드리엘과 함께 빌보와 프로도가 회색 항구를 통해 중간계를 떠나간 후의 일들입니다.
샘은 로즈와 많은 자손들과 함께 호비튼에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그는 총 7번이나 샤이어의 시장으로 선출되고 훗날 명문가인 가드너(Gardner - 영어로 정원사인 gardener의 변형이겠죠?^^) 집안의 선조가 됩니다. 그는 샤이어력 1482년에 아내 로즈가 죽자 샤이어를 떠나갑니다. 아마도 그 역시 마지막 반지 운반자의 자격으로 회색 항구를 통해 발리노르에 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리는 샤이어 안의 벅랜드의 주인이 되죠. 노년에 그는 피핀과 함께 에오메르 왕이 지배하는 로한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가 죽은 후 피핀은 곤도르로 가서 그의 삶을 마감합니다. (메리는 로한의 기사, 피핀은 곤도르의 기사인 것 기억하시죠?) 그 둘은 엘레사, 즉 아라곤 왕이 죽고서 그와 나란히 묻히게 됩니다.
아웬은 아라곤의 사후 미나스 티리스를 떠나 갈라드리엘과 켈레본이 이미 떠나가 조용해진, 하지만 아직 중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로스로리엔 숲에서 홀로 죽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 곳은 중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남게 되죠.
레골라스와 김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전쟁 중에 약속한 바와 같이 중간계 곳곳을 함께 여행다닙니다. 아라곤 왕의 사후 레골라스는 이실리엔에서 회색의 배를 한 척 만들어 바다로 떠나갑니다. 김리 또한 갈라드리엘의 친구의 자격으로 그를 따라 떠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마도 둘 다 발리노르에 무사히 도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들이 떠남으로 인해 반지 원정대의 모든 멤버들이 중간계를 떠난 샘이 되죠.
25. 보너스. 그들의 나이가 궁금하다!?
프로도와 샘, 메리와 피핀이 반지를 지닌 채 리븐델을 향해 샤이어를 떠나는 해는 제 3시대의 3018년입니다. 그리하여 이듬해인 3019년에 사우론은 파멸하게 되죠.
3018년의 사람들의 나이를 계산해 볼까요? 모든 나이는 3018 - (태어난 해) 로 계산했습니다.
사루만과 갠달프의 나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그들이 중간계에 나타난 것은 제 3시대 1000년 경이라고 합니다. 또 레골라스나 그리마의 나이는 기록되어 있지 않네요. 물론 골룸의 나이는 절대반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요?
엘론드, 갈라드리엘, 켈레본의 나이도 궁금하세요? 묻지 마세요.. -_-;;;; 엘론드의 자식들(엘라단, 엘로히르, 아웬) 나이를 일단 보십시오. --;;; 그리고 켈레본, 갈라드리엘은 엘론드의 장인, 장모란 것 알고 있으시죠? (엘론드의 아내인 켈레브리안이 이들의 딸입니다) 엘론드는 1시대에 태어났으며, 갈라드리엘은 1시대 이전(!)에 태어났습니다.
아라곤 87세가 좀 쇼킹하신가요? (세오덴보다 16살 많습니다!!!) 그는 고귀한 누메노르의 순수 혈통을 지닌 왕족입니다! 누메노르 인들은 중간계의 보통 인간들에 비해 훨씬 더 긴 수명과 뛰어난 지혜와 신체적 능력을 지닌다고 합니다. :)
그리고 우리의 동안 소년엘리야일라이저 우드의 프로도가 피핀의 나이의 두 배라는 것은 좀 당혹스럽죠... ^^ (피핀이 훨씬 늙어보인단 말이오~) 뭐.. 피핀 역의 빌리 보이드가 엘리야일라이저 우드보다 약 15살 정도 많으니 어쩔수 없겠죠^^ 이건 감독의 맘이라 뭐라 할 수가 없네요~ :)
호빗의 나이 50세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빌보도 13명의 드워프와 모험을 떠날 때에 51세였고 호빗의 '성인식' 연령은 33세입니다. (그러므로 피핀은 아직 청소년 호빗;;입니다! --a)
26. 마치며
저는 초등학교 때에 이 책의 소설들을 보고난 후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을 영화로 보고난 후 원서 소설을 구해 다시 읽고 (호빗, 반지의 제왕) 극장에서 왕의 귀환을 또 다시 보았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이 알면 알수록 점점 그 깊이와 아름다움이 증가하듯이 보고 또 볼수록 이 작품의 감동은 늘어만 가는군요. 영화/소설 모두 다 말입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쓰려 생각했을때보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긴 분량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톨킨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도 않고 내공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 시리즈는 반지 매니아 분들이 보시기에 우스운 글일것 같네요) 하지만 이 글이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감상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나 흥미거리가 되었다면 저는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이로써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시리즈를 마칩니다. 그동안 이 글을 꾸준히 읽어 주신수많은 애독자 여러분-_-;;;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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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만' 보신 분들을 위한...)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9
22. 샤이어의 정화
영화에서는 러닝타임상 완전히 생략된 부분이 또 하나 있죠. 바로 샤이어의 정화(The Scouring of the Shire) 부분입니다. 수많은 고난과 모험 끝에 리븐델을 들러 결국 샤이어로 돌아온 네 호빗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린 것은 1년 전의 평화로운 샤이어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선가 나타난 하프오크들에 의해 평화를 사랑하는 호빗들은 그들에게 억눌린 채 지내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자연은 파괴되고 나무들은 베어졌으며 매연과 폐수를 뿜어내는 공장들이 들어서 있었던 것입니다. 이에 메리, 피핀 그리고 샘은 크게 분노하죠.
샘: "이것은 모르도르보다도 나쁘군요! 훨씬 더요. 우리는 이곳이 이렇게 되기 전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프로도: "그래, 이곳이 바로 모르도르야. 모르도르의 작품 중 하나인 것이겠지..."
그들은 마을의 모든 호빗들을 불러모아 하프오크 깡패들과 맞서 싸워 이깁니다. 이것은 "바이워터 전투"라는 이름으로 역사에 오래토록 기록되게 됩니다. 그렇게 하수인들을 모두 처리한 일행은 프로도의 집이었던 백-엔드로 가서 하프오크들의 우두머리인 '샤키(Sharkey)'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샤키의 정체는 다름아닌 사루만이었던 것이죠.
"나의 집을 부수고 나서 네놈들의 집은 무사하리라 생각했던 거냐?"
프로도는 복수는 무의미하다며 그에게 떠나가라고 말합니다. 사루만은 프로도의 그런 호의를 비웃듯이 숨겨두었던 단검으로 그를 찌르지만, 프로도의 갑옷으로 인해 무산되고 맙니다. 그런 후에도 프로도는 그를 죽이려 하지 않고 그를 떠나보내죠. 사루만은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그리마에게 떠나자고 합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사루만을 따라다니며 그가 시키는 나쁜 짓들을 어쩔수 없이 행하던 그리마 안의 무언가가 한계에 다다르며 그는 주인 사루만을 죽이고 자신도 호빗들의 화살을 맞고 죽게 됩니다.
한때는 백색의 사루만으로서 모든 사람들의 존경을 받던 이스타리의 수장에서, 이제 더 이상 비열해질 수 없는 위치로까지 타락해버린 사루만. 그런 그의 비참한 최후를 불러 온 것은 결과적으로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스스로 사우론에 대한 공포에 굴복하여 어리석은 힘을 추구하였던 것이 타락의 시작이었으며, 그 결과는 참담한 패배였죠. 프로도는 그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사루만의 갱생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런 작은 희망의 불씨마저 짓눌러 꺼버린 것은 사루만의 혀에 속아 끝없는 타락에 빠져버린 그리마였으니... 자업자득이라고 해야 할까요.
여기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하프오크들이 샤이어를 지배하는 모습에 대한 것입니다. 이것이 산업화로 인한 자연의 파괴 그리고 자본가와 노동자의 계급 생성 등과 유사하다고 생각한 것은 저의 확대해석일까요? 일단, 전투가 끝난 후 샘은 갈라드리엘의 선물로 샤이어의 나무들을 다시 울창하게 만드는 것을 볼 때 톨킨이 자연 환경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군요. :)
23. 엔딩에 대하여
영화에서는 생략된 샤이어 전투 후 중간계는 미나스 티리스의 왕의 귀환으로 그 동안 무법지대였던 곳들 모두 왕의 통치하에 평화를 누리게 되죠. 하지만 그 평화는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지 운반자 프로도에게는 해마다 반지의 악령에게 칼에 찔린 날과 쉴롭의 독에 쏘인 날이 돌아올 때마다 그 때의 상처의 고통이 되살아나 그를 괴롭히죠. 또 반지와 사우론의 엄청난 힘과 싸웠던 기억은 단순한 한 명의 호빗이 견뎌내기 힘든 고통이었죠.
결국 그는 회색 항구를 통해 엘론드, 갈라드리엘, 갠달프, 빌보와 함께 서쪽으로 떠나게 됩니다. 슬프죠 ㅠ.ㅜ
"하지만.. 주인님도 몇 해동안 샤이어에서 즐거운 생활을 하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그 많은 일들을 해내셨는데..."
"나도 한때는 그렇게 생각했어. 하지만 샘, 난 너무 깊이 상처받았어.. 나는 샤이어를 구하려 했고, 그 목적은 달성했지만, 나 스스로는 구원을 받지 못했지..."
배는 잔잔한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이 떠나가고... 샘, 메리, 피핀은 해가 질 때까지 그곳에서 아무 말 없이 배가 떠나간 서쪽을 응시하며 서 있습니다. 셋은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다시 동쪽으로, 샤이어로 갑니다. 집으로 돌아온 샘은 가족들에게 말하죠.
"Well, I'm back."
하아...
소설에서 일행이 회색 항구로 떠나 샘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의 길이는 두 장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분량입니다. 그러나... 그 간결함 속의 비장함과 슬픔은 정말 눈물겹도록 아름답습니다.
영화에서 회색 항구 장면을 유심히 보셨나요? 소설의 두 장이 채 안되는 분량을 이토록 멋지게... 살아 숨쉬는 이별의 장면으로 만들어낸 피터 잭슨 감독과 등장 배우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ㅠ.ㅜ(감동의 눈물)
갈라드리엘은 호빗들을 바라보면서 단 한마디 말도 하지는 않지만... 웃음 가득한 얼굴을 하고 배에 오릅니다. 그 표정은 엘프 여왕으로서의 권위와 위엄이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장난기가 섞인... 정말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갠달프가 호빗들에게 걸어오죠.
"Farewell, my brave Hobbits!"
"잘 있게나, 나의 용감한 호빗들!"
"... 울지 말라고는 말하지 않겠네. 모든 눈물이 나쁜 것은 아니니 말일세..."
이 마지막 대사의 억양과 톤.... 정녕 심금을 울리는 멋진 조화라 아니할 수가 없군요... (저는 이 부분에서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ㅜ.ㅠ)
그리고...그리고 마지막으로 배에 오른 후 돌아보는 프로도가 짓는, 세상에서 가장 슬프면서 또 한편으로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기쁜 표정...
마지막 회색 항구 장면과 샘이 집에 돌아가자 어린 딸이 뛰어나와 그를 맞이하고 부인 로즈가 집에서 나오죠. 그리고 샘의 대사... "Well, I'm back."
기나긴 대 여정 끝의 마무리로서 전혀 손색이 없는 멋들어진 마무리라고 생각합니다!!
24. And last but not least, 그 후의 이야기들
갠달프, 엘론드, 갈라드리엘과 함께 빌보와 프로도가 회색 항구를 통해 중간계를 떠나간 후의 일들입니다.
샘은 로즈와 많은 자손들과 함께 호비튼에서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그는 총 7번이나 샤이어의 시장으로 선출되고 훗날 명문가인 가드너(Gardner - 영어로 정원사인 gardener의 변형이겠죠?^^) 집안의 선조가 됩니다. 그는 샤이어력 1482년에 아내 로즈가 죽자 샤이어를 떠나갑니다. 아마도 그 역시 마지막 반지 운반자의 자격으로 회색 항구를 통해 발리노르에 갔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메리는 샤이어 안의 벅랜드의 주인이 되죠. 노년에 그는 피핀과 함께 에오메르 왕이 지배하는 로한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삶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가 죽은 후 피핀은 곤도르로 가서 그의 삶을 마감합니다. (메리는 로한의 기사, 피핀은 곤도르의 기사인 것 기억하시죠?) 그 둘은 엘레사, 즉 아라곤 왕이 죽고서 그와 나란히 묻히게 됩니다.
아웬은 아라곤의 사후 미나스 티리스를 떠나 갈라드리엘과 켈레본이 이미 떠나가 조용해진, 하지만 아직 중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인 로스로리엔 숲에서 홀로 죽습니다. 그녀가 죽은 후에도 그 곳은 중간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남게 되죠.
레골라스와 김리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어 전쟁 중에 약속한 바와 같이 중간계 곳곳을 함께 여행다닙니다. 아라곤 왕의 사후 레골라스는 이실리엔에서 회색의 배를 한 척 만들어 바다로 떠나갑니다. 김리 또한 갈라드리엘의 친구의 자격으로 그를 따라 떠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아마도 둘 다 발리노르에 무사히 도착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들이 떠남으로 인해 반지 원정대의 모든 멤버들이 중간계를 떠난 샘이 되죠.
25. 보너스. 그들의 나이가 궁금하다!?
프로도와 샘, 메리와 피핀이 반지를 지닌 채 리븐델을 향해 샤이어를 떠나는 해는 제 3시대의 3018년입니다. 그리하여 이듬해인 3019년에 사우론은 파멸하게 되죠.
3018년의 사람들의 나이를 계산해 볼까요? 모든 나이는 3018 - (태어난 해) 로 계산했습니다.
괄호 안은 태어난 해, 그 다음 숫자가 나이입니다. 모든 년도는 제 3시대입니다. (책의 부록의 연대기에 나온 사람들 위주로 작성하였습니다)
엘라단, 엘로히르 (130) 2888세
아웬 (241) 2777세
골룸 (2440) 578세
김리 (2879) 139세
빌보 (2890) 128세
데네소르 (2930) 88세
아라곤 (2931) 87세
세오덴 (2948) 71세
프로도 (2968) 50세
보로미르 (2978) 40세
샘, 파라미르 (2983) 35세
메리 (2985) 33세
에오메르 (2991) 27세
피핀 (2993) 25세
에오윈 (2995) 23세
엘라단, 엘로히르 (130) 2888세
아웬 (241) 2777세
골룸 (2440) 578세
김리 (2879) 139세
빌보 (2890) 128세
데네소르 (2930) 88세
아라곤 (2931) 87세
세오덴 (2948) 71세
프로도 (2968) 50세
보로미르 (2978) 40세
샘, 파라미르 (2983) 35세
메리 (2985) 33세
에오메르 (2991) 27세
피핀 (2993) 25세
에오윈 (2995) 23세
사루만과 갠달프의 나이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그들이 중간계에 나타난 것은 제 3시대 1000년 경이라고 합니다. 또 레골라스나 그리마의 나이는 기록되어 있지 않네요. 물론 골룸의 나이는 절대반지의 영향을 받은 것이겠지요?
엘론드, 갈라드리엘, 켈레본의 나이도 궁금하세요? 묻지 마세요.. -_-;;;; 엘론드의 자식들(엘라단, 엘로히르, 아웬) 나이를 일단 보십시오. --;;; 그리고 켈레본, 갈라드리엘은 엘론드의 장인, 장모란 것 알고 있으시죠? (엘론드의 아내인 켈레브리안이 이들의 딸입니다) 엘론드는 1시대에 태어났으며, 갈라드리엘은 1시대 이전(!)에 태어났습니다.
아라곤 87세가 좀 쇼킹하신가요? (세오덴보다 16살 많습니다!!!) 그는 고귀한 누메노르의 순수 혈통을 지닌 왕족입니다! 누메노르 인들은 중간계의 보통 인간들에 비해 훨씬 더 긴 수명과 뛰어난 지혜와 신체적 능력을 지닌다고 합니다. :)
그리고 우리의 동안 소년
호빗의 나이 50세도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닙니다. 빌보도 13명의 드워프와 모험을 떠날 때에 51세였고 호빗의 '성인식' 연령은 33세입니다. (그러므로 피핀은 아직 청소년 호빗;;입니다! --a)
26. 마치며
저는 초등학교 때에 이 책의 소설들을 보고난 후 한 동안 잊고 있다가, 원정대, 두 개의 탑, 왕의 귀환을 영화로 보고난 후 원서 소설을 구해 다시 읽고 (호빗, 반지의 제왕) 극장에서 왕의 귀환을 또 다시 보았습니다. 마치 클래식 음악이 알면 알수록 점점 그 깊이와 아름다움이 증가하듯이 보고 또 볼수록 이 작품의 감동은 늘어만 가는군요. 영화/소설 모두 다 말입니다.
이 시리즈를 처음 쓰려 생각했을때보다 결과적으로 상당히 긴 분량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저는 톨킨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그다지 많지도 않고 내공도 많이 부족합니다. (이 시리즈는 반지 매니아 분들이 보시기에 우스운 글일것 같네요) 하지만 이 글이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감상하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나 흥미거리가 되었다면 저는 그 이상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이로써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시리즈를 마칩니다. 그동안 이 글을 꾸준히 읽어 주신
포스트 메타 정보
퍼블리싱 및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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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리고 영화를 많이 좋아하신다면, 기회를 내서 책도 한 번 천천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p.s.// 호빗들의 나이 중 다른 이들에 비해 프로도가 심히 고연령인것은 정말 이외네요^^;
프로도의 나이에 대해서는, 뭐, 영화에서 일라이저 우드가 워낙 어려보여서 말이죠 :) 실제로 나이가 어리기도 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