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소설 이야기 7편입니다.전체 시리즈 링크로 가기(영화'만' 보신 분들을 위한...)
반지의 제왕 '소설' 이야기 716. "용감한 샘" Samwise the Brave영화에서는 3부로 옮겨져 갔던 샘과 쉴롭의 전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렘바스 빵을 버리는 골룸의 이간계와 반지의 마력의 복합작용으로 결국 프로도는 샘을 의심하게 되죠. 급기야는 "집으로 돌아가 샘!" ('양키 고 홈'도 아니구;;;) 이 말을 들은 샘은 울면서 다시 미나스 모르굴 옆의 계단을 내려갑니다. 그 동안 골룸은 프로도를 쉴롭의 동굴로 안내하고선 사라져 버립니다. 위기에 처한 프로도... 그는 갈라드리엘의 빛을 이용하여 겨우 도망나오지만 ('모든 빛이 사라질 때 이것이 그대에게 빛이 되어 줄 것이오..') 다른 길로 몰래 나온 쉴롭의 독침에 맞고 마취된 상태로 쉴롭에 의해 거미줄에 묶이게 됩니다.
이때 등장하는 우리의 영웅 샘! 그는 프로도의 검 스팅으로 쉴롭의 눈을 찌르고 결국 쉴롭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도망가고 맙니다.
프로도를 죽은 것으로 오해한 샘은 프로도의 검과 반지, 그리고 갈라드리엘의 빛을 챙기고 자신이 반지 제거를 위한 여행을 홀로 가려 합니다. 길을 떠나려던 샘은 스팅이 파란 빛을 내는 것을 보고 근처 동굴에 숨고 오크들이 나타나 프로도를 데리고 그들의 탑으로 떠납니다.
그러나 우리의 용맹한 샘은 어떠한 주저함 없이 단신으로 오크들이 우글거리는 탑으로 쳐들어갑니다!
여러 마리의 오크들을 해치우고 탑의 꼭대기에서 프로도와의 극적인 상봉을 한 샘.. 사랑하는 주인님을 모시고 다시 불의 산을 향한 힘든 여행을 시작합니다.
소설을 한 번 살펴보죠.
이야기 상 크게 다른 부분은 없습니다만 소설에서는 골룸의 이간계는 나오지 않는군요. 프로도와 샘은 같이 쉴롭의 동굴로 들어가며, 골룸이 홀로 사라진 이후 갈라드리엘의 선물을 이용하여 겨우 밖으로 나옵니다.
둘이 함께였음에도 불구하고 쉴롭이 프로도를 자유롭게 공격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때 골룸이 샘을 뒤에서 기습했기 때문입니다. 골룸을 겨우 쫓아버린 샘이 다시 주변을 살필 수 있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프로도는 마취되어 거미줄에 묶여 있었던 것이죠. 이에 샘은 무척 슬퍼하면서 프로도의 검 스팅과 절대반지, 갈라드리엘의 빛을 챙기고 자신이 홀로 반지의 파괴를 위한 여행을 계속하리라 다짐합니다. 이것이 주인님의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 생각하면서요.
그러나 몇 발자국 가기도 전에 오크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고... 샘은 공포에 벌벌 떨다가 결국 절대반지를 손에 끼게 됩니다. 몸은 투명해졌지만 '적'의 눈에 완전히 노출되어 버린 강한 공포감에 사로잡혀 샘은 무척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오크들의 대화를 엿듣고 프로도가 살아있음을 알게 된 샘.. 그들을 열심히 쫓아가나 탑의 잠겨진 문이 그와 주인님을 갈라놓게 됩니다. (소설 '두 개의 탑'은 여기서 끝나고 나머지는 '왕의 귀환'에 이어집니다)
샘은 가까스로 또 다른 입구를 찾아 들어가게 되죠. 그러나 이미 탑 안은 난장판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연인즉슨, 프로도의 미쓰릴 갑옷을 본 오크들이 그것을 가지고 서로 다투기 시작, 파벌이 다른 두 오크 세력 간의 대규모 살육전으로 돌변해 버린 것이죠. 혼란한 틈을 타 탑에 잡입하는 샘, 소설에서 샘이 처리한 오크는 단 한 마리밖에 안됩니다. --ㅋ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용기있는 행동이 결코 빛이 바래는 것은 아니죠. :) 그의 주인인 프로도를 위해 절대반지를 끼고 있는 동안의 공포심과 두려움을 모두 극복하고 또 수많은 오크들 사이로 주인을 찾아 꿋꿋이 돌진해 간 우리의 멋진 샘! 프로도가 말한 'Samwise the Brave'라는 호칭이 결코 과장되지 않습니다.
P.S. 1.
2부 맨 마지막에 프로도와 샘이 서로 나누는 대화는 소설에서도 거의 똑같이 나옵니다.
샘 - 나중에 언젠가 저희도 영웅 이야기 속의 주인공일 수 있을까요?
'자, 어서 프로도와 반지 이야기 한 번 들려주라고!'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프로도 - 하하, 그럴수도. 하지만 난 이게 더 그럴듯한걸?
'아, 저는 용감한 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반지 운반자도 샘이 없었으면 그 임무를 해내지 못했을거에요. 그렇죠?'
샘 - (서운한 표정으로) 전 진지하게 이야기한 건데...
프로도 - 나 또한 진지했다네, 샘...
P.S. 2.
영화에서는 골룸이 샘을 가리키는 말로 자주 쓰는 것 중 '뚱보 호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못된 뚱보 호빗놈(nasty fat hobbit)은 죽여버릴거야..."
샘 역의 배우 숀 애스틴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평소보다 체중을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소설 3부 전체를 샅샅이 뒤져봐도 샘이 뚱보라는 얘기는 절대 찾을 수 없습니다! 영화의 샘의 이미지는 순전히 영화 감독 피터 잭슨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약간은 둔하고 순박하지만 믿음직스럽고 의외의 용기를 지니고 있는 충직한 하인의 이미지를 정말 잘 그려 낸 숀 애스틴과 피터 잭슨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17. 죽음의 길, 그리고 안두릴나르실, 안두릴. 이 두 이름을 기억하십니까? 아마도 영화만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하기 힘드실 거라고 생각되네요.
나르실은 왕자 이실두르가 사우론의 손가락을 자르는 데에 사용했던 '부러진 검'의 이름입니다. 영화에서는 1부 가장 처음에 나오죠. :) 이 검을 다시 주조하여 만들어진 검이 바로 안두릴입니다. 예, 바로 아라곤의 검이죠.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라곤이 레골라스, 김리와 함께 '죽음의 길'로 떠나기 직전, 엘론드가 갑자기 등장하여
나르실안두릴을 그에게 전해 주는 장면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에게 죽음의 길을 기억하라고 일러주고 더 이상 등장하지 않습니다. (싸우는데 도와주지는 않구 --;;;)
그런데 여기서 진실을 밝히자면... 아라곤은 처음 원정대가 리븐델을 떠날 때에 이미
나르실안두릴을 가지고 떠납니다!
네...
모리아 광산에서도...
3일 밤 낮을 달려 오크들을 추적할때도...
헬름 협곡의 대전투에서도...
나르실안두릴은 이미 아라곤의 충실한 무기 역할을 해 내고 있었습니다. 엘론드 택배원;;;을 동원하여 머나먼 남쪽 땅까지 배달받지 않는다는 거죠.
그렇다면 여기서 엘론드의 등장은 소설의 무엇이 변형된 것일까요? 소설에서는 엘론드가 친히 등장하지 않고 그의 아들들을 보냅니다. 이들이 바로 영화에서는 안나오지만 소설에서 등장하는 엘라단과 엘로히르 형제입니다. 이들은 겐달프가 피핀과 함께 미나스 티리스로 떠난 후 얼마 있지 않아 북쪽의 레인저들과 함께 아라곤에게 옵니다. 이 레인저들은 아라곤과 동족으로 서쪽 누메노르 인의 후손들이죠.
엘로히르는 아버지 엘론드의 말을 아라곤에게 전합니다. "서둘러야 할 일이 있다면, 죽음의 길을 기억하시오." 그리고 레인저들은 아라곤에게 깃발을 하나 전해줍니다. 이는 아웬이 아라곤을 위해 손수 만든 것으로 곤도르의 왕의 상징이 새겨진 깃발이죠. (애인에게 주는 선물인가요;;) 이에 감동한 아라곤은 (사실 감동했는지 안했는지는 모릅니다;;;;) 그의 동족 듀나단들과 엘론드의 두 아들들, 그리고 레골라스, 김리와 함께 죽음의 길로 갑니다. 꽤 많은 인원수죠. 영화에서처럼 달랑 셋이서 초라하게 간 것이 아닙니다;;
한가지 작은 차이를 또 얘기하자면, 영화에서는 말들이 겁먹고 도망가지만 소설에서는 그냥 잘 데리고 가더군요 --a
여튼 이런 여정을 통해 죽은 자들을 모아온 아라곤은 그 언데드 부대로 남쪽 움바르의 해군을 모두 물리친 후 그쪽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배를 타고 펠레노르 평원으로 옵니다. 영화에서는 언데드 부대가 배를 타고 지원오죠? 소설에서는 해적을 물리치는 데까지만 도와주고 소환 시간-_-이 다 되서 사라지죠.
18. 곤도르와 로한영화에서 보면 곤도르와 로한은 서로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갠달프가 곤도르에 가서 처음 하는 말이 두 나라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봉화를 올려 로한의 지원을 요청하라고 하죠. 그러나 이를 들은 데네소르는 무척 불쾌하다는 듯이 말을 하죠. "그놈들의 도움은 필요없소!" 결국 피핀이 몰래 봉화대를 기어 올라가서 불을 지르죠. 로한의 왕 세오덴도 마찬가지입니다. 갠달프가 곤도르로 가기 전 세오덴에게 로한은 곤도르를 지원하러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세오덴 왈 "왜 우리를 돕지 않은 자들을 우리가 도와야 하오?"
이런 것들을 보면 두 나라가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겠죠? 자, 이에 대한 원인이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관심 없으시다고요?;;)
여기서 두 나라의 역사를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곤도르는 서쪽 바다 건너 존재했던 찬란한 왕국 누메노르의 사람들이 세운 나라입니다. 처음 곤도르의 건국 당시 로한은 존재하지 않았죠. 단지 그 땅에 사는 부족이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3시대 2510년 곤도르가 위험에 빠졌을 때에 켈레브란트 평원의 전투에서 로한의 기마부대가 곤도르를 크게 도와주게 됩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곤도르는 현 로한의 땅을 그들에게 주어 로한 왕국이 탄생하게 되죠.
그 이후로도 두 국가는 약 500년 동안 (반지 전쟁이 일어난 해는 3시대 3019년입니다) 외침에 대해 서로 병력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좋은 우호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간단한 역사 끝!
예? 두 나라가 사이가 안 좋은 이유가 안나왔다고요?
그렇습니다. 사실 두 나라는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소설에서 보면 세오덴 왕은 아이젠가드의 적들을 소탕한 후 "자 이제 빨리 곤도르를 도우러 가야겠소!"라 말하며 원정 준비를 서두르고, 갠달프가 피핀과 함께 곤도르를 향해 달릴 때 이미 산봉우리에 봉화가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죠. 이를 본 갠달프는 더욱 서둘러 달려갑니다. 또 곤도르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갠달프를 보고 묻습니다. "로한의 지원군은 아직입니까?"
영화에서 이 두 나라의 사이를 틀어지게 설정한 까닭은? 잘 모르겠습니다 --a
피핀의 장작더미 타고오르기 장면을 위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