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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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더 케이브 (2012)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이봐요, 이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말하는 동굴이라고요. 오늘날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 정도는 당연히 있어야죠!"
(누르면 커집니다)



더 케이브 (The Cav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만화스러운 스타일라이즈 된 그래픽은 정말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우 깔끔한 애니메이션도 매력 포인트고요. 게임을 하기 전에는 '지하 동굴 속에서 얼마나 그래픽이 달라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살짝 되었는데, 이는 기우였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습니다.

Bad 반복. 아시다시피 게임에는 총 7인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 캐릭터가 파티 안에 있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캐릭터 고유 지역이 존재합니다. 한 번의 플레이에서 3인을 선택하기 때문에, 모든 지역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최소 3회 플레이가 필요하게 되어 있죠.
헌데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캐릭터 고유 지역을 제외한, 공통되는 지역들이 존재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어떤 세 명을 선택하든, 피해갈 수가 없는 같은 부분들이죠. 그리고 이 부분은 어떠한 캐릭터 조합으로도 패스가 가능해야만 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 조합으로도 해결 방식이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한 세 번째 플레이할 때면 '아오 또 여기야?'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지나가는 얘기로, 저는 이 게임을 총 8.5회 플레이 했습니다. 8번은 처음부터 끝까지 엔딩까지 다 보았고, 중간에 한 번은 스팀의 덕후성취 목표 달성을 위해 산골 촌뜨기(Hillbilly) 지역까지만 하고 재시작을 했습니다 --a

Good 개성있고 잘 짜여진 캐릭터 별 배경 스토리는 매우 훌륭합니다. 각 캐릭터 별로 길이나 지역의 품질 면에서 좀 편차가 있긴 하지만, 이런 배경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가장 큰 동기 부여가 아닐까 싶네요. 고유 지역의 게임 플레이와 함께, 동굴 곳곳에서 찾게 되는 '동굴 벽화 (Cave pictures)'를 통해 모든 이야기가 전달됩니다.

Bad 동굴 벽화를 통해 전달되는 이야기 자체는 훌륭하지만, 이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스토리 전달 방식은 좀 아쉽습니다. 아마도 의도적인 디자인이겠지만, 덕분에 캐릭터 자체의 대사는 전혀 없거든요. 죽을 때의 '윽' 정도 소리밖에 안 내는데, 그렇기에 각 캐릭터의 생각이나 의견을 알기가 매우 어렵고, 그들에게 몰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포인트에 사족을 조금 붙이면, 저는 게임이든 영화든 소설이든 강한 개성이 있는 캐릭터를 매우 좋아합니다. 별 비중 없는 부수적인 캐릭터들에게도 굉장한 개성을 입혀 놓은 싸이코너츠(Psychonauts) 같은 게임을 제가 신격화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역대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는 하프-라이프 (Half-life) 시리즈에 대해 제가 별 감흥을 못 느끼는 원인 중 하나일 듯 합니다. 게임 내내 주인공 고든은 사람이 아니고 총 쏠 줄 아는 카메라라는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우기가 힘들었어요-_-

Good 곳곳에서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재치있으며 때로는 유용한 코멘트를 하는 동굴의 나레이션은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니, 게임 전반적으로 음성 연기가 매우 훌륭했다고 하는 편이 더 정확할 지도요.

Bad 하지만 그런 훌륭한 음성 연기가 정말 적은 양만 들어가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입니다-_-

Bad 중요한 Bad 포인트를 하나 빼먹었네요. 게임 전체적으로 플랫포밍 컨트롤이 다소 깔끔하지 않은 편입니다. 키보드(+마우스), 또는 전적으로 컨트롤러를 이용하여 플레이가 가능한데, 마우스를 이용한 플랫포밍은 정말 적응 안되더군요. 저의 경우 초반에 키보드(+마우스)로 조금 해 보다가 너무 갑갑해서 Xbox 360 컨트롤러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한 줄 요약 플랫포밍과 반복되는 부분이 좀 짜증나지만, 각 캐릭터의 흥미로운 배경 스토리와 독특하고 음산한 분위기는 정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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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FlakGear 2013/04/20 11:31 # 답글

    대사의 미학을 즐기시는 쪽인것 같습니다. 쿠엔틴타란티노 영화 좋아하시겠군요 -ㅁ-;
  • anakin 2013/04/21 05:27 #

    FlakGear 님 // 네, 저에게 있어 타란티노 감독은 영화계의 신입니다 ^^

    근데 본문은 게임 이야기인데 덧글은 우째 영화 이야기가 되었네요? --a
  • FlakGear 2013/04/21 09:26 #

    론 길버트든 쿠엔틴이든 둘 다 대사의 미학이 있으니까요
  • anakin 2013/04/23 02:28 #

    FlakGear 님 // 두 분 다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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