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lunarsix.egloos.com



클라우드 아틀라스 두 번째 감상 소감 (스포일러 무)

두 번째 보고 왔습니다.

다시 보면서 절실히 느낀 것은, 이 영화가 예고편에서 이야기한 것만큼 정교한 인과 관계를 갖고 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겁니다. 구체적으로 이 구절과 관련된 이야기인데요 "Our lives are not our own. We are bound to others. Past and present. And by each crime and every kindness, we birth our future." "우리의 삶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 과거 그리고 현재. 그리고 범죄와 친절한 행위 하나하나로 인해,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간다." 이와 관련된 요소들이 영화 내에 분명 있긴 하지만, 관객을 놀라 자빠지게 할 정도로 치밀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평생 본 수많은 영화 중, 이 영화만큼 저를 단번에 확 사로잡은 영화가 과연 몇이나 될까 싶습니다. 예고편 영상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 영화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극장에서 보고 또 본 이 시점에서도 기회가 되면 또 보고 싶어요. 영화를 볼 수 없으면 예고편을 보고 싶고, 관련된 글들을 인터넷에서 자꾸 찾아 보고, 나오는 대사를 자꾸 하나하나 음미해 보게 되고, 음악이 머릿속에서 맴돌아 미칠 것 같고요.

지금 제 모양새는 마치 짝사랑에 빠진 사람 같지 않을까 싶네요 --a

(그래서 이미 책도 사고 ost도 샀다는 건 비밀입니다. 쉿! --;;;)



그러면서도, 이 영화를 주변 사람들에게 막 보라고 추천하기는 겁이 납니다. 취향을 참 많이 타고, 정말 친절하지 않은 영화이기에 모든 사람들이 이를 이해하고 그 매력을 발견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이런 사람들이 멍청하다거나 무식하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단지 영화 취향이 다를 뿐입니다.

상영 시간은 거의 세 시간에 육박하는데다, 다루는 이야기는 무려 6개. 그나마도 혼동되게 한 이야기가 끝난 후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계속 쉴새없이 넘나들며 진행이 됩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데에 필요한 기본 정보와 주요 인물들을 파악하는 것만도 6번을 해야 하는 거죠. 게다가 이제 각각의 이야기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까지 알려면 한 번의 영화 감상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또 한 가지, 영화에서 사용하는 묘한 분장술은,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에 방해가 될 요인도 다분하죠. 이런 영화니,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쓰레기라 욕하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저를 사로잡은 그 매력에 대해 논의하는 글들을 앞으로 필히 적게 될 것 같은데, 상세한 이야기는 거기서 하도록 하겠습니다. 게다가, 제목에 (스포일러 무)라고 써 놓고 여기서 스포일러를 적을 수는 없잖아요? ^^


제 가슴을 너무나도 두근거리게 만드는, (이 영상에서 감독들이 언급했던) 무지 긴 예고편 영상을 다시 한 번 보시죠. 보고 또 봐도 너무 아름답네요.



"A half-finished book is, after all, a half-finished love affair."

덧글

  • 남선북마 2012/12/04 10:21 # 답글

    워쇼스키 남매..-.- 의 클라우드 아틀라스.. 기대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6개의 이야기라니 보면서 정신적으로 피곤해질수도 있겠네요.. 배두나양이 나오는 분량도 기대되구요.
  • anakin 2012/12/05 05:17 #

    남선북마 님 // 여섯 이야기 중 전체 영화에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 이야기들은 존재하죠. 배두나는 거의 하나의 이야기에만 집중적으로 나오는데, 대신 그 다음 이야기에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기에, 그 비중은 매우 큽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