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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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LA 느와르 (2011)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경찰: "아 저한테 따지지 말고 게임 만든 사람들한테 따지세요. 느와르에 왜 e 따위를 덧붙였는지 제가 알 리가 없잖아요! 스펠링 체크 할 줄 모르나 보죠 뭐;;;"
(누르면 커집니다)



LA 느와르 (L. A. Noir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무엇보다 먼저 언급해야 할 부분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표정 표현의 품질이겠죠. 이는 LA 느와르가 애초부터 강조했던 포인트고, 그만큼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실제 배우들의 얼굴 표정을 그대로 게임 캐릭터의 얼굴로 옮겨오는 이 시스템 덕에, 이보다 풍성한 표정을 지닌 게임 캐릭터들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Good 풍부한 표정을 지니고 있는 캐릭터들과 함께, 그러한 풍부함을 충실히 보조하는 뛰어난 음성 연기 역시 놀라운 품질을 자랑합니다. 이 두 가지 장점으로 인해, 게임의 상당 부분은 마치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Good 충실히 구현된 1940년대의 LA 배경은 매우 뛰어납니다. 차를 타고 다니는 중에 나오는 시대에 어울리는 노래들이나 토크쇼 등은 여전히 락스타 품질을 자랑하고요. 저 멀리 산 중턱에 보이는 "HOLLYWOODLAND"를 포함, 사실적으로 구현된 실제 LA의 주요 랜드마크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Bad 첫 인상이 40년대의 gta 같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걸 기대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 게임은 샌드박스가 아닙니다. 과거의 LA 지도가 거의 그대로 재현되어 있지만 이는 배경일 뿐이고, 각 사건별로 관심 장소들이 한정되어 있고, 모든 것은 그 안에서 발생합니다. 새로운 차를 발견하거나, 빨리 사건 해결하고 싶은데 라디오로 귀찮게-_- 하는 길거리 사건들이 있긴 한데, 이것만 가지고 샌드박스에 명함을 내밀기는 좀 부끄럽다는 게 제 생각이네요.

Bad 사건 현장에서 단서를 찾아 다니는 부분은 뭐랄까, 예전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의 픽셀 헌팅을 3차원으로 늘려 놓고, 컨트롤러 진동과 도움을 주지 않는 카메라를 추가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_-

Good npc의 얼굴 표정을 읽어내어 Truth / Doubt / Lie의 세 가지 중 하나로 분류하는 시스템은 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시스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리고 이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정말 탐정 일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 줍니다. 열심히 모든 단서와 사실들을 근거로 상대가 하고 있는 거짓말을 제대로 독파할 때의 쾌감은 상당합니다 ^^

Bad 헌데 문제는, 대신 틀렸을 때의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는 겁니다;;; 특히 후반 가서는 어서 게임 스토리를 어서 진행하고 싶은데, 이노무 인간들은 협조를 안 하고, 세이브/로드가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강 아무거나 찍어서 틀리면 아주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됩니다-_-

이 시스템에 대해 조금 디테일을 추가하면, 상대의 표정 변화와 사건의 상황, 증거물을 보면서 Truth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그냥 근거 없이 상대를 추궁하는 Doubt로 갈지, 명백한 증거를 내밀며 상대가 거짓을 말하고 있음을 뚜렷이 드러내는 Lie로 갈지를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Lie의 근거로 단서를 내밀어야 하는데, 단서 찾기를 대충 할 경우 필요한 단서를 찾지 못 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Bad 단서 찾기의 위치와 npc 취조의 정답이 매번 동일하기 때문에, 게임을 다시 한 번 하고픈 생각이 별로 안 듭니다. 리플레이 가치가 상당히 떨어지죠.

Bad 게임의 스토리 라인이 상당히 일반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진행됩니다. 웬만한 게임에서 보기 힘든 방식인데, 색다르다는 점은 좋지만 엔딩을 보고 난 후 기분이 참 씁쓸하네요ㅠㅜ


한 줄 요약 흔치 않은 시스템을 지닌, 묘한 재미를 지닌 독특한 탐정물로, 안타깝지만 '새로운 것'이 늘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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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LA 느와르 ng 장면 모음 2013-02-06 03:25:31 #

    ... 저도 예전 감상문에서 언급하였듯이, LA 느와르(L.A. Noire)는 전체적으로 다소 아쉬운 점이 남는 게임이었지만, 배우들의 얼굴 표정을 게임 캐릭터의 표정으로 옮겨 오는 시스템은 정말 환상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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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위쳐 2 역시 게임의 품질을 생각해 볼 때에 바로 사셔도 후회 없을 가격입니다. 게임 제작 소프트웨어인 RPG 메이커가 또 특이하네요. 지금 시각의 플래시 딜은 LA 느와르 (제 감상문),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 2, 키네틱 보이드, 블러드 보울 혼돈 에디션 이네요. 관심 있다면 8시간 내에 집어드시기 바랍니다. 밸브의 노예 되러 가기 광님의 스팀 세일 ... more

덧글

  • FlakGear 2012/11/18 18:12 # 답글

    문제는 추리 좋아하는 사람도 모두 추리소설을 읽으며 추리하지 않는다고 (...) 게이고 분이 책에서 말했던가... 아무튼 진짜 추리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만 진짜 기다려왔던 게 나왔다는...;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 anakin 2012/11/20 04:13 #

    FlakGear 님 // 추리를 틀리는 것에 대해 바로 패널티가 먹여지는 것(우선 레벨업에 필요한 점수가 주어지지 않고, 심하게는 사건 진행에 필요할 수 있는 정보를 놓치게 되기도 하죠)은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것을 권장하는 고전 어드벤쳐와는 참 상이한 점이라... 하지만 개인에 따라 이런 것을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플레이 하며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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