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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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느와르를 하며 든 잡생각

최근 LA 느와르(L.A. Noire)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게임을 하면서 든 가장 큰 의문은...


... 왜 저는 실제 LA에 6년이 넘게 살고 있으면서
유니온 역(LA의 가장 큰 기차역)을 실생활에서보다 게임 내에서 먼저 가 보게 된 걸까요? -_-a



제목에서 대략 짐작할 수 있듯이, LA 느와르는 1940년대의 LA를 배경으로 하고 있죠. 게임 내의 LA의 지도는, 40년대에 찍은 공중 사진들을 이용하여 제작되었고, 프리웨이만 제외하면 오늘날의 LA의 거리를 거의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70년 동안 건물들은 쉽게 변해도, 길거리가 크게 변하기는 힘들겠죠. 이 정도 디테일을 지니고 있으니, 실제 LA의 유명 건축물들이 게임 내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그다지 놀랍지 않은데요...

여튼 첫 임무 중, 관련 인물을 조사하기 위해 알라메다 길(Alameda Street)을 따라 북쪽으로 차를 몰고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미니맵에 뭔가가 뜨더니 유니온 역을 발견했다고 나오더군요. 실생활에서는 저희 집에서 (차가 안 막히면) 2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기차를 탈 일이 없어 한 번도 못 가봤는데, 게임에서 먼저 가 보게 되다니 참 기분이 이상하네요 -_-a



저의 실제 삶보다 게임 내에서 삶이 더 활동적이고 의미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면서, 혹 저는 실제 삶을 헛 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니 저는 LA에 오기 전, LA의 명소들인 산타 모니카 부두 (Santa Monica Pier), 그리피스 천문대 (Griffith Observatory), 헐리우드 간판 등등을 GTA 산 안드레아스 (GTA San Andreas)를 통해 먼저 방문한 적이 있었네요. 그래도 이것들은 실제 삶 속에서도 직접 보았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a

앞으로 나올 GTA V의 배경 역시 산 안드레아스의 로스 산토스(Los Santos)로 결정된 거 같은데, 이 게임에서는 LA가 또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지 즐겁게 탐험해 볼 기대감에, 게임의 발매가 절실히 기다려 집니다.


어떻게 보면, 실제 삶 속에서보다 게임 내에서 그 도시에 더 익숙해지는 현상은, 게임화하기 좋은 도시(대표적으로 LA와 NYC)에 살고 있는 게이머들의 숙명일지도요 :D

덧글

  • 다져써스피릿 2012/10/03 06:42 # 답글

    미드나잇LA를 하면 LA 지리가 이랬나? 새삼 느끼게 된다고....... 제 친구한테 들었습니다 =ㅂ=ㅋ 버몬트가 잘 나가다가 올림픽에서 뜬금없이 끊긴다나 뭐라나ㅎ
  • FlakGear 2012/10/03 12:38 # 답글

    사실 게임속엔 개발자의 로망이 살짝 들어가있다고 생각합니다 -ㅁ- 자기맘대로 지역 바꾸고 비틀고 게임적 요소만 들고 -ㅁ-; 뭐 그 재미에 만드는 거지 않을까요.

    그나저나 LA거주중이시라니!
  • anakin 2012/10/04 02:42 # 답글

    다져써스피릿 님 // 흐흐 실제로는 usc를 지나 가디나, 카슨까지 연결되어 있는 긴 길인데 말이죠? 근데 그러고 보니 언급한 게임들이 전부 락스타 작품들이네요? +_+
    FlakGear 님 // 여기서 글을 올려도 등록 시간은 한국에 있는 이글루스 서버 시간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유심히 보셨다면 제가 글을 올리는 시간이 (한국 시간으로) 새벽 시간이 이상하리만치 많고, 저녁~이른 밤까지는 절대 없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시간엔 자고 있거든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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