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lunarsix.egloos.com



Loom cd판 엔딩을 보았습니다

"Welcome to the Age of the Great Guilds!"



룸(Loom)은 고전 어드벤쳐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미 환상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품이고, 저에게 있어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졸라 어렵게 구입했던 최초의 '정품' 게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1990년에 출시된 게임인 만큼 pc에 종종 설치하고 지우면서 여러 번 엔딩을 보았는데 말이죠...

음성이 들어간 룸 cd 버전의 엔딩을 본 것은 이번 스팀 버전을 통해 본 것이 처음입니다. 헐.


제가 갖고 있던 버전은 동서게임채널에서 나왔던 (오디오 테이프가 제거된ㅠㅜ) 플로피 버전이었기에 그것을 통해 플레이 한 것은 당연히 플로피 버전이었죠. 그 때의 기억만을 갖고 이 cd 버전을 플레이하니 곳곳에서 달라진 부분들이 눈에 띄네요. 순서 없이 나열해 보면...


* 많은 양의 대사가 짤렸습니다. 지금이야 음성 압축 기술이 워낙 발전하였고, dvd에 담기 때문에 고용량/고품질의 사운드도 모두 수용이 가능하지만, 룸 cd 버전이 나온 1992 당시에는 cd라는 매체 자체가 생소할 시기였기에, 용량 문제로 많은 대사가 잘렸다고 하는군요. 게임 초반, 위버 길드의 수장들과 유모 헤첼이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상당히 많은 대사가 잘렸고, 후반 맨디블 주교의 대사도 아마 좀 잘린 것 같습니다.

* 그렇게 대사를 잘라 먹으면서 넣은 음성은... 솔직히 말해 최상의 연기력을 보이진 못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나온 시기를 고려해 보면 뭐 애교로 봐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 오늘날처럼 전문적으로 게임 음성 연기를 하는 분들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을 시기라 생각됩니다.

*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게임의 배경 음악입니다. 개인적으로 늙은 용의 굴에서 나와 홀로 미로를 헤매는 부분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여기서 나오는 아름다운 배경 음악 덕이었죠. 헌데 cd 버전에서는 여러 배경 음악이 사라졌더군요. 흑흑ㅠ

* 더불어 여러 컷신들과 캐릭터들의 클로즈업 그래픽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용량에 맞추기 위한 피눈물나는 노력이 보이는 것 같네요. 사라진 여러 가지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짧은 게임이 더더욱 짧게 느껴집니다ㅠㅜ

* 게임 시스템은 오늘날 해 보아도 참 독특하고 개성있습니다. 인벤토리 퍼즐도 전혀 없고, 모든 것은 네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드래프트들로 수행되니까요.

여기서 잠시 쉬어가는 퀴즈 하나: 룸의 거의 모든 드래프트들은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정해진 것들 중 하나로 랜덤하게 바뀌는데, 두 개는 늘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개의 드래프트는 무엇이고, 각 드래프트의 음이 무엇인지 알고 계신지요? ^^

정답을 보시려면 클릭 ->

* 그런데 케이오스가 원래 여자였나요? 왜 전 이걸 지금 알았을까요;;; -> 정보를 좀 더 찾아보니(ATMachine 님의 루카스 어드벤쳐 정보 페이지) 원래는 남자였는데, cd 버전에서 여자로 바뀐 것이네요 =_= 어쩐지 좀 이상하다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게임을 다시 해 보니 예전에 제가 이 게임의 배경 음악들에 대해 작성하려다 완성 못한 글이 하나 생각나네요. 가까운 시일 내에 완성해서 올려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08/21 수정: 완성한 글은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그럼 이제 이 세계에서는 언제나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는 걸까요? 낮에도? --a

덧글

  • 규베 2012/08/17 11:20 # 답글

    와... ECED아직도 생각나네요 ㅎㅎ 사실 전 CD버젼만 해본지라(그것도 아주 어렸을 적에;) 대사가 짤렸구나 뭐 이런 생각은 못했었는데...
    배경음악도 없어졌었군요ㅠㅠ 생각해보면 CD에 풀음성을 넣은것만 해도 대단한 거였네요.
    게임하는 방식이 대단히 직관적이었다고나 할까... 정말 좋은 게임으로,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회전하는 음을 반대로 넣으면 회전이 멈춘다거나, 초반부터 끝까지 쓰이는 OPEN은 (ECED) 아직도 음이 귓가에 맴도네요 ㅎㅎ

    이젠 집에 없을거 같은데ㅠㅠ 다시 구하게 되면 해보고 싶네요. 그 때 보단 영어도 잘할거 같고 ^^
  • FlakGear 2012/08/17 12:55 # 답글

    이건 리메이크해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좀 더 세계관 확장해서... 텔테일에서 해줄까요
  • 아이리스 2012/08/17 20:50 # 답글

    SIMCGA와 PC 스피커의 압박 속에서도 꿋꿋하게 플로피 버전으로 클리어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CD 버전은 해보지 못했는데 한번 돌려봐야 되겠네요 ^^ 포스팅을 보니 ECED[미도미레]와 C'FGC[도파솔도]가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되고 있습니다.
  • anakin 2012/08/18 04:18 # 답글

    규베 님 // 추억의 명작이죠 ^^ 저도 룸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ECED에요. 말씀대로 드래프트가 동작하는 방식 등이 정말 직관적이고 참 독특한 면이 많은 게임입니다.
    오늘날 제일 간단히 구해서 하는 방법은 스팀을 통해 cd 버전을 플레이하는 것일 듯 싶네요. http://store.steampowered.com/app/32340/
    FlakGear 님 // 룸 만을 리메이크하면 너무 짧을 것 같고... 메인 디자이너인 브라이언 모리아티는 이 게임의 후속 이야기 역시 대략 구상이 되어 있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죠. 실제 게임을 해 보면 엔딩이 뭔가 완결이 되지 않기도 하고, 게임 내의 미래를 보여주는 구슬의 내용 중 실제 게임에서 벌어지지 않는 장면이 있는 등 뒷 이야기를 염두해 두고 제작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이 내용까지 포함한 리메이크가 나온다면 정말 팬 입장에서는 최고일 것 같아요.
    아이리스 님 // 저도 최초로 돌려본 것은 cga 버전과 pc 스피커에서였죠 ^^ 이후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면서 ega 그래픽과 애들립 음원으로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음악은 정말 너무 아름다웠고요ㅠㅜ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손쉽게 cd 버전을 구하는 건 스팀을 통하는 것이 제일 간편할 겁니다. http://store.steampowered.com/app/32340/
  • 쑤현파파 2012/08/20 21:54 # 삭제 답글

    저도 아직 CD버전은 플레이 해보질 않았네요...
    슬슬 시작해 볼까요?^^
  • anakin 2012/08/21 05:39 #

    쑤현파파 님 // cd버전은 디스크 버전보다 대사도 적고 길이도 많이 줄어서 부담없이 해 보실 수 있을 거에요. 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
  • LucasArts 2012/08/21 19:10 # 삭제 답글

    전 CD버전만 해봤는데 FDD버전 스샷을 보니 못보던 스샷이 많더군요. 알아보더니 당시 기술력이 부족해서...ㅠ 지금봐도 이런 혁신적인 게임은 없는거같습니다. 그나저나 늦게보셨네요. ㅎㅎ
  • anakin 2012/08/22 15:23 #

    LucasArts 님 // 네 cd 버전에서 빠진 분량이 상당히 많더라고요. 음성 압축 기술만 조금 더 발전했더라면 이 정도는 아니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지만, 당시에는 그림 압축 기술 역시 좋지 않았기에 그림들도 용량이 꽤 나갔으리라는 생각이 곧이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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