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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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앨런 웨이크(Alan Wake)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솔직히 취미 생활에 그다지 큰 돈을 마음껏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신작 게임을 바로 사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위시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가 나중에 가격이 (상당히 많이) 떨어지면 사서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작의 경우, 나온 후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 후에나 제가 플레이하게 되곤 합니다.


제가 최신작을 바로 사게 되는 경우는...
초슈퍼울트라하이퍼킹왕짱대박 기대작이라 나오자마자 하지 않으면 죽을 지도 모르겠는-_- 작품이거나 (스타2, 어쌔신스 크리드 계시 등)
바로 구입하지 않으면 나중에 구할 수 없는 컬렉터스 에디션 등이 있는 작품입니다 (엘더 스크롤 5 스카이림, 매스 이펙트 2, 데이어스 엑스: 인간 혁명, 듀크 뉴켐 포에버 등).


그런데 앨런 웨이크(Alan Wake)는 이 둘 중 어느 쪽도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출시 며칠만에 플레이하고 있는 이유는, 최신작이라고는 믿지 못할 가격인 $20.10에 모 사이트에서 스팀 키를 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모 사이트에서 다 나갔다고 하니 어딘지 물어보셔도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 --a


여하간, 감기 때문에 집에 틀어박혀 있던 며칠간 열심히 해서 벌써 에피소드 5까지 진행했으니, 이미 첫 인상이라 하기는 늦었지만...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감을 이야기하면, 제 낡은 컴퓨터 시스템이 워낙 버벅대는 덕분에 전투가 제작진의 의도보다 어려워 지는 비극을 겪고 있습니다 -_- 그래서인지, 저는 이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 너무 마음에 안 드네요ㅠㅜ 노멀 난이도로 진행중인데, 어려운 전투 부분에서는 정말 수십번씩 죽음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매달리게 되는 건... 잘 짜여진 줄거리 덕분인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 1에서 정말 갑작스런 줄거리 점프가 있는데, 주인공에 어찌하여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건지 너무도 궁금해서 계속 진행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야기 초반에 큰 수수께끼를 던져 놓고 이를 천천히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성은 예전 화씨(Fahrenheit, 또는 남청색 예언 Indigo Prophecy)와도 살짝 비슷하지만, "으악 이 떡밥 우리도 감당이 잘 안되네 그냥 우주로 날아가자~! -_-"의 느낌이었던 화씨에 비해, 앨런 웨이크는 훨씬 정교하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고 있네요. 아직 안 한 마지막 에피소드 6에서 우주로 날아갈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상당히 잘 짜여진 이야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앨런 웨이크는 정통 어드벤쳐와는 거리가 좀 있는 작품이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 깊이있는 등장 인물, 다양한 주변 환경과의 인터액션, 그리고 선형적인 진행 등의 요소로 인해 과거 명작 어드벤쳐들과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임의 분위기를 정말 잘 잡아주는 그래픽과 소설/컷신/엔진 내에서의 자동 대화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펼치는 내러티브 등의 요인은 어드벤쳐 게임들에도 도입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합니다.



사족으로, 화씨에 대해 한 마디만 더 보태면, 어딘가에 올라왔던 얘기로, 시작은 X-파일, 끝은 드래곤볼이라는 평이 정말 심하게 공감갔던 것이 기억나네요;;;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한다고 해서 전부 우주로 날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앨런 웨이크를 통해 확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사족 하나 더, 앨런 웨이크 pc판이 출시 48시간만에 개발비와 홍보비를 몽땅 뽑았다는 기사도 있던데, 저도 이에 기여한 사람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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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ucasArts 2012/02/22 09:49 # 삭제 답글

    수집가판으로 질러줬습니다. 가격이 정말 착하더군요. 3/3일이 기대되네요. ^^
  • mrkwang 2012/02/22 10:08 # 답글

    green man gaming?
  • 앨런 2012/02/22 11:27 # 삭제 답글

    이 회사가 맥스 페인 시리즈로 번 돈을 다 앨런웨이크에 쏟았었다던데, 결국은 본전은 뽑았나 보군요
  • 고어씨 2012/02/22 11:38 # 답글

    엑스박스에서 PC로 리마스터링 된 게임 치고는 최적화가 잘되있다는데에 놀랐습니다. 텍스쳐의 질도 엄청 좋고(저옵으로 해보시면 감이 옵니다) 각종 광원효과와 연출들이 2~3년 지난게임이라는걸 잊게 만들어주네요.
    프레임 드랍을 빼면 말이죠 ㅡㅡ;
    심한 프레임 드랍은 컴퓨터 사양 문제가 아닌 게임 자체 문제인듯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겪고있어요. 어서빨리 패치가 되어야할 부분.
    그리고 참고로 영문판에선 쉬움난이도가 보통, 보통난이도가 어려움으로 표기되어있는듯 합니다;;
    보통 난이도로 클리어했더니 '하드보일드 작가' 도전과제가 해금;;;
    지금은 비디오 코멘터리를 켜고 악몽난이도로 2회차 진행중에 있습니다. 전부 다 보고도 확실하게 밝혀지는 부분이 많기떄문에, 2회차를 하며 많은 떡밥들을 다시금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그나저나 앨런 웨이크 후속작 아메리칸 나이트메어가 이번주에 나오는듯 한데, 피시판 팔린걸 고려해서 PC로도 빨리 출시했으면 좋겠네요..
  • 요왓썹대니 2012/02/22 11:43 # 답글

    엘런훼이크의 PC 판은 개적화로 욕을 먹는 거 같던데.. 아닌가요
  • anakin 2012/02/22 15:01 # 답글

    LucasArts 님 // 북미 지역에서는 수집가판으로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있다면 벌써 아마존/게임스탑/베스트바이 등등에 쫙 preorder가 떴어야 하는데ㅠㅜ 예전엔 여력/자금/열정 중 두 개 이상이 있어서 해외에만 나오는 수집가판도 어떻게든 손에 넣었는데, 이젠 버겁네요;;; 그냥 울 동네에 팔리는 것만 모으려고요.
    mrkwang 님 // 역시 광님께선 정확하게 알고 계시네요 --a
    고어씨 님 // 네 저도 그래픽 효과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플레어 같은거 한 번 터뜨리면 프레임이 어찌나 떨어지는지 말입니다;;; 한 번 구석에 몰리면 누가 날 치는지 파악도 못하고 퍽퍽퍽 소리가 나더니 앨런이 바닥에 드러눕곤 하더군요ㅠㅜ
    헉 근데 코멘터리도 있나요? 저도 중간에 놓친 메뉴스크립트도 다 모아야겠고 해서 2회차 반드시 해 볼 생각입니다. 근데 악몽 난이도에서의 전투가 벌써부터 두렵네요ㅠㅜ
    요왓썹대니 님 // 저도 리뷰는 별로 안 찾아봐서 잘은 모르는데, 고어씨 님 말씀도 있고, 아무래도 최적화가 잘 된 것은 아닌가 봅니다 =_=
  • FlakGear 2012/02/22 16:43 # 답글

    확실히 앨런웨이크는 발매이전부터 상당히 기대하고 있었던 이유가 개발진 스스로도 미드와 같은 스타일로 만들겠다고 각오했었기때문에... 물론 저도 사양이 안좋아서 못하고 있지만요 엉엉
  • anakin 2012/02/22 17:57 # 답글

    앨런 님 // 우째 아까 답글 달면서 실수로 빠뜨렸네요. 절대 고의가 아닙니당ㅠㅜ
    근데 이건 아마 pc용에 들어간 비용만 이야기한 것일 거에요. 엑박용의 수지타산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손해는 아니니 후속작 개발을 한 거라 믿고 싶네요^^
    FlakGear 님 // 말씀대로 에피소드 간 연출이 정말 드라마 같아요^^ 딱히 뭔가 굉장한 것이 있는건 아닌데, 아이디어가 참 신선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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