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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어쌔신스 크리드 2 (2010)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Requiescat in pace"
(누르면 커집니다)
이미지 출처: ign.com



어쌔신스 크리드 2 (Assassin’s Creed 2, 이하 AC 2)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Good 게임 엔진 관련해서는, 제가 예전에 작성한 전작의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에서 언급하였던 장점들의 대부분이 AC2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전작의 시미타(Scimitar) 엔진에서 이름을 바꾼 엔빌(Anvil) 엔진의 그래픽은 여전히 환상적이고, 게이머가 탐험할 수 있는 환경은 더욱 다채로워졌습니다. 전작에서 볼 수 없던 다양한 건물 내부, 지하 동굴, 밭이 펼쳐진 전원 도시, 각종 수로가 흐르는 베네치아 등의 다양한 환경은 게임에 더욱 빠져들 수 있게 해 줍니다. 더불어, 1편보다 더욱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npc들의 인공지능은 여전히 매우 훌륭합니다. 장점은 유지하면서 단점을 더욱 개선한 정말 모범적인 사례라 생각합니다.

Bad 매우 훌륭한 npc의 인공지능에 비해, 적 병사들의 인공지능은 가끔 어색한 부분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작 과정에서 적 병사들이 과하게 똑똑하면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 게임의 재미가 떨어질 것을 피하기 위한 고의적인 디자인 같기도 하네요. 지금도 가끔은 병사들의 똑똑함에 깜짝 놀랄 때도 있습니다.

Good 한정되어 있던 수의 정보 모으기 미션이 다였던 1편에 비해, 2편은 그 미션의 종류가 정말 다양해졌습니다. 지루한 과정이 9번이나 반복되던 1편과 달리, 이번 작은 또렷한 목적과 스토리를 따라 암살 목표들을 따라가게 되고, 암살이 이루어지는 과정의 임무들 역시 굉장히 다양하고 흥미진진합니다.

Good 임무만 다양해 진 것이 아닙니다. 주인공 에지오(Ezio)가 행할 수 있는 프리 러닝(free running) 동작들 또한 더욱 다양하고 유연해졌고, 이로 인해 훨씬 즐거운 파쿠어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작에서는 병사들 앞에서 조금만 뛰거나 해도 당장 병사들이 쫓아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악명(Notoriety) 시스템과 적발 범위 시스템을 도입하여 평소에는 병사들 앞에서 아무리 뛰어다녀도 신경도 안 쓰고, 특정 임무 등에서는 병사들이 좀 더 에지오를 신경쓰게 하는 등 더욱 세심한 게임 시스템 설정이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되어 도입된 새로운 은폐 시스템과 개선된 병사들의 감시 게이지 시스템은 정말 마음에 드네요. 더욱 현실적이면서 게임적으로도 매우 재미있는데, 1편의 '내 앞에서 뛰기만 해봐, 가만 안 놓아둘 테니' 시스템과 '너 나한테 지금 걸렸냐? 죽을때까지 따라가주마!" 시스템과는 정말 천지차이입니다.

Good 다양해 진 것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닙니다. 1편에 비해 훨씬 늘어난 무기의 종류는 전투를 더욱 흥미롭게 해 줍니다. 전작에도 있던 반격(Counter attack) 시스템은 여전히 존재하고, 속도는 느리나 강력한 힘을 지닌 중무기(Heavy weapons), 상대를 붙잡아 때리거나 내던지는 동작, 상대의 무기를 빼앗아 공격하는 무장 해제 등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전편의 지루했던 전투 시스템을 한층 강화하였습니다. 훨씬 다양해진 처치 동작들 또한 주요 볼 거리이고, 전투/암살의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더불어 장검, 단검 등의 같은 무기 종류 내에서도 돈을 모아 더 비싸고 위력이 강한 무기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게임이 진행되면서 점점 강해지는 에지오를 볼 수 있습니다.

Bad 하지만 다양해 진 무기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특정 공격(구체적으로 무장 해제 Disarm)이 너무 강력해서 다른 것들을 잘 안 쓰게 됩니다. 전작 이야기를 하면서 빼 놓은 부분입니다만, 1편에서는 숨겨진 검(Hidden blade)을 이용한 반격을 사용하면 거의 모든 적들을 일격에 죽일 수 있었는데, AC2에서는 역공을 막아낼 수 있는 적들이 등장하여 이게 잘 안 통하죠. 하지만 그 자리를 이제 무장 해제가 차지하여, 이게 성공하면 일격에 상대를 죽일 수가 있는데, 문제는 이게 거의 모든 적들에게 통한다는 겁니다. 결국은 이것 때문에 맨날 맨손으로만 싸우게 되더군요;;;

Good 삼촌 마리오(Mario, 제가 예~~전에 올렸던 관련 비디오입니다)의 저택이 있는 몬테레지오니(Montereggioni)에 돈을 투자하여 발전시키는 건설 미니 게임과 진실(The truth) 비디오를 모으기 위한 퍼즐 게임들은 게임 플레이의 다양성을 높여 줍니다.

Bad 하지만 막상 저택 개발을 완료하고 모든 무기를 다 모은 후에는 돈을 쓸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남는 돈을 주체할 수가 없게 됩니다;;;

Good 1편에서 알타이르를 괴롭히던 거지 여인들이 사라졌습니다.

Bad 하지만 그 자리를 이제 거리의 음악가들이 차지했더군요 -_- 혹 방심하게 되면 순식간에 두셋이 달려들에 둘러싸여 버립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몸으로 밀쳐 악기를 떨어뜨리게 하면 더 이상 달려들지 않는다는 점이겠네요.

Good 정말 평면적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던 1편의 주인공 알타이르(Altair)와 달리, AC2의 에지오는 훨씬 더 잘 다듬어진 캐릭터입니다. 알타이르는 그냥 지 잘난 줄만 아는 성격 더러운 놈 정도의 느낌이였기에, 싸움도 잘하고 패션 센스도 뛰어나고 사람도 잘 죽이고;;; 여자도 잘 꼬시는 중세 이탈리안 플레이보이 에지오로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더불어, 처음 몇 개의 튜토리얼 미션들은 가족들을 돕는 미션으로, 에지오가 어떤 생활을 겪고 어떤 청년으로 자라나게 되었는지 그 배경을 살짝 엿볼 수 있게 해 주죠. 물론 그 이후에는 더 본격적인 이야기들이 진행되게 됩니다만...

Bad 헌데, 이야기 밖의 이야기의 주인공 데스몬드(Desmond)는 여전히 뭐 하려고 있는 놈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건 뭐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뭔가 그와 관련된 이야기가 사알짝 진행되긴 합니다만, 이 정도로는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만족시키는 데에 너무도 부족하죠.

Bad 그리고 중요 인물 중 하나인 루시(Lucy)가 성형 수술을 하였습니다 -_-

Good 하지만 여기서 추가된 캐릭터 중 까칠한 영국 도시(?) 남자 숀(Shaun)은 매우 마음에 드네요. 시리즈 내에서 가장 제 마음에 드는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그의 영국식 억양은 추가 매력 포인트! ^^

Bad 여전히 (정말 말 그대로) WTF?을 외치게 하는 엔딩은 플레이어에게 다소 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후속작을 기대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이건 좀 너무 하는 거 아닌가요-_-


한 줄 요약 어쌔신스 크리드라는 시리즈에서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바를 시스템적으로 거의 대부분 구현해 낸 걸작. 이렇게 잘 만들 수 있으면서 대체 1편은 왜 그렇게 개판쳐 놓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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