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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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데스스팽크 (2010) & 데스스팽크: 미덕의 *팬티 (2010)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Dispenser of Justice,
Vanquisher of Evil,
and Hero to the Downtrodden!"

이미지 출처: Hothead Games blog



제가 숭배해 마지않는, 게임 디자인 계에서 몰래 일하고 계신 신 중 한 분인^^ 론 길버트(Ron Gilbert)의 데스스팽크(DeathSpank)와 데스스팽크: 미덕의 끈*티(DeathSpank: Thongs of Virtu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Bad 이게 정말 원숭이섬+디아블로인가에 대한 의문이 좀 드네요. 게임 플레이 자체는 디아블로 시리즈가 크게 유행시킨 액션성이 많이 강조된 롤플레잉 방식의 게임입니다. 솔직히 어드벤쳐 게임 다운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는 퍼즐들은 전체 게임 흐름을 다소 방해하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덩치가 산만한 디아블로 뒤에서 꼬마 원숭이섬이 고개를 수줍게 빼꼼 내밀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a

Good 하지만 그 수줍은 꼬마의 개그 센스는 정말 당해낼 수 없습니다. 아아, 이런 개그 센스 정말 너무 좋아요! 으하하ㅠㅜ 이 넘쳐나는 개그 센스 하나만으로도 이 게임의 가치는 수십, 수백배 증가합니다. 아시다시피, 주인공인 데스스팽크부터 이미 게임에 대한 해학적인 패러디에서 태어난 인물입니다 (데스스팽크가 탄생한 웹툰. 태생이 웹툰이었다가, 어, 이거 진짜 게임으로 만들어볼까? 해서 만들어진게 데스스팽크 게임이죠).

게임 탄생 배경부터가 이 모양이니, 유머를 빼 놓고는 논할 수 없는 게임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죠. 게임 분위기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영웅스러움을 항상 과장되게 정면에 내놓고 다니는 주인공 데스스팽크, 읽으면서 웃지 않을 수 없는 황당한 아이템 설명들, 곳곳에 플레이어가 웃음을 터뜨리게 하는 말장난 개그까지, 게임 전체에 유머가 빠진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 그 유머가 이 게임의 매력의 핵심입니다.

게임 내의 숱한 개그 장면 중에서도 도저히 잊을 수 없던 장면 중 하나가 있는데, 이 글 시리즈 이름이 아무래도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니 스포일러를 글 내에 넣지는 않겠습니다. 고로 1편을 끝까지 진행해 보신 분들만 가서 보세요 ^^ (유튜브 링크) 전 컷신이 끝난 후 데스스팽크의 응답을 듣고 정말 숨 넘어가도록 웃었습니다ㅠㅜ

Bad 버그. 2편에서 스팀 클라이언트와의 문제로 인해 자주 게임이 다운되었는데, 세이브 파일이 날아가서 엔딩을 못 볼 위기에 처할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제작사에서 패치를 공개하여 극복하긴 했지만, 애초에 이 게임의 pc 버전은 오직 스팀으로만 발매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스팀 클라이언트와의 충돌은 문제가 좀 있죠.

Good 그래픽 스타일과 음악. 3차원 환경 속에 존재하는 2차원 사물들의 느낌을 주는 배경과, 작은 구 위를 뛰어다니는 느낌을 주는 스크롤 효과는 참 독특하고, 여느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개성있는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경 음악은 주인공의 '과장된 영웅스러움'에 너무 잘 어울리는 웅장함과 해학을 지니고 있어, 게임의 유머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줍니다.

Good 두 가지의 컨트롤 방식을 모두 잘 다듬은 느낌입니다. 저는 1편은 키보드+마우스, 2편은 Xbox 360 컨트롤러로 진행했는데, 둘 다 매끄럽게 진행이 가능했습니다. Xbox 컨트롤러의 경우 4개의 무기를 한꺼번에 장착/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키보드는 2개+2개의 무기밖에 장착하지 못하는 대신 마우스로 조준이 가능해 원격 무기에 대한 더 섬세한 컨트롤이 가능하고, 마우스 클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 때문에 WASD 이동의 불편함을 무시할 수 있었습니다.

Good 한편으로는 의외라는 느낌도 조금 들긴 했지만, 상당히 마음에 드는 엔딩이었습니다. 두 편의 데스스팽크 게임이 하나의 큰 스토리를 이루고 있고, 1편의 엔딩을 보고 '어 이거 뭐야?'라 느꼈을 부분들을 2편의 엔딩에서 나름 잘 정리해 주면서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라는 느낌을 줍니다. 두 편의 게임이 원래 하나로 기획되었다가 크기 문제로 분산되었다고 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줄 요약 게임 플레이 자체는 솔직히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개그 센스 하나만으로도 역작으로 남을 액션 롤플레잉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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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의 숫자들입니다) 플레이 시간: 26 시간 순위: 45 엔딩 도달 여부: 1회 DLC 소유 여부: 무 달성 스팀 어치브먼트: 13/13 (100%) 스포없는 엔딩감상 소감: 이 작품 역시 플레이한 지 시간이 좀 되어서 기억이 그다지 또렷하지 않네요. 게임에 대한 더 상세한 이야기는 위에 링크된 스포없는 엔딩감상 글에 있습니다. 뭐니 ... more

덧글

  • BlackGear 2011/02/06 14:04 # 답글

    사실 말이죠 RPG에 어드벤쳐성은 사실상 가미되어있는 게임많습니다. 이게 최초는 아니예요. 아이템이나 퍼즐을 풀고 하는 식의 RPG게임은 저는 물리게 보았습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데스스팽크에 대해 급 시큰둥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게임에 대한 해학적인 개그라... 개그하니 뭔가 당기긴 합니다만(미국식개그 매니아) 한번 해보고는 싶군요. 사양은 높나요?
  • anakin 2011/02/06 14:55 #

    BlackGear 님 // 전 데스스팽크가 롤플레잉에 어드벤쳐성을 가미한 최초의 게임이라 한 적 없습니다만? 제작사에서 그렇게 홍보한 적도 없고요.
    사양은 스팀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최신 게임 치고는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닙니다. http://store.steampowered.com/app/18040/
  • BlackGear 2011/02/07 01:16 #

    아아 ;; 제가 항상 무언가 정보가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또 이렇게 폐를 주는것인가요 ;ㅅ;
    문제는 말이죠.. 여전히 저에겐 높은 사양입니다 ; ㅅ;
  • AirCon 2011/02/07 12:53 # 답글

    디아블로가 포인트&클릭을 기반으로 한 RPG(액션이 아닙니다! 액션이!)였다면, 데스스팽크는 진짜로 액션이 들어간 액션 RPG에 가깝게 변했죠.
    그런 의미에서라도 일단은 오랜만에 디아블로 스타일을 벗어난 게임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물론 울티마리오... 같은 괴작도 있었지만 -_-)
  • anakin 2011/02/10 07:59 #

    AirCon 님 // 솔직히 고백하면, 제가 디아블로를 제대로 안 해 봐서 정확한 비교를 할 수가 없네요ㅠ 콤보를 모아 룬스톤 조합으로 나오는 필살기 시스템은 꽤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리고 엑박 컨트롤러와 키보드+마우스를 이용하였을 때 게임의 느낌이 다소 다르기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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