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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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 (2003) 간단한 소감


Bowling for Columbine
개봉: 2003년 4월
감독: 마이클 무어(Michael Moore)



Fahrenheit 9/11(이하 F911) 보다 오히려 늦게 감상하게 된 영화입니다.

확실히 F911보다는 무어 감독의 '비꼬기'가 더 강력함이 느껴지더군요. 중간의 "미국의 역사" 만화는 정말이지 최고로 웃겼습니다. 그리고 마릴린 맨슨과의 인터뷰는 무척 의외였습니다. 화면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정말 많이 다른 맨슨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죠.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하는 것은 정말 큰 실수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웃음만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이 아닙니다. 감독이 "전 세계에서 오직 미국에만 만연하는" 총기 사고의 원인을 찾기 위해 보여주는 논리의 흐름은 정말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며 또 논리적으로 많은 신경을 쓴 편집을 보여줍니다. 미국 내의 '공포'의 코드를 읽어내기 위한 여러 논거들, 또 이웃 나라 캐나다에서의 여러 인터뷰들.. (문을 정말 안 잠그고 사는 사람들 부분에서는 정말 놀랬습니다)


그리고 감독이 강조하고 싶은 또 하나의 메시지는 '행동'일 것입니다.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 대형 쇼핑몰이 총알 판매 중단을 하도록 이끌어 내는 장면에서, 또 총기 협회 회장을 만나러 가서 소녀의 사진을 놓고 오며 그가 말하고 싶던 것은 바로 '옳다고 믿는 바대로 행동하는' 그의 신념을 강력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F911에서도 이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 국회 주변을 아이스크림 판매 차를 타고 돌며 법 조항을 읽어주는 그의 모습에서 뛰어난 유머 감각 또한 느낄 수 있고요.



음... F911과 더불어 워낙 감독의 정치적인 색이 많이 들어간 영화이기 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죠. 감독과 정치적 색이 비슷한 사람들은 환호와 찬사를 던졌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이 두 작품의 '현실 부풀리기/왜곡하기'를 드러내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었습니다.

무어 감독이 이 두 작품에서 어느 정도 과장을 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과장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현실을 왜곡하였다고 해서 그의 영화가 의미를 잃는 것일까요. 그가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웃음' 뒤에 숨은 좀 더 깊은 메시지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두 친구들이 아침에 볼링치고 나서 사람들 죽였는데 왜 사람들이 볼링을 그 원인으로 생각하지는 않는거지?"라는 비아냥이 '볼링...'의 핵심이 아니며, 또 부시의 연설들을 잘라서 그를 바보로 만드는 것이 F911의 중요 주제가 아니라는 말이죠.

그는 진심으로 부시를 다음 대선에서 낙선시키기를 원하고, 또 그러한 그의 신념대로 행동하는 용기있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의 이런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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