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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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프로토타입 (2009)

스포일러 없는 엔딩 감상 시리즈 링크

"아우 귀찮은 것들, 그냥 다 죽어버려!"


프로토타입 (Prototype) pc 버전 엔딩을 보고 들었던 생각들을 순서 없이 나열하였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일부러 언급을 자제하였으니, 게임을 아직 안 해 보신 분들도 읽으셔도 될 겁니다 :)


Bad 음성 연기의 수준은 중하위. 게임 내 스토리를 진행하는 컷신들이 특히 안 좋았는데, 주인공 알렉스(Alex Mercer)는 화가 난 건지 목에 뭔가 걸린건지 구분이 잘 안 가고, 데이나(Dana Mercer)는 그 어색한 욕설과 함께, 왜 이렇게 발음을 흘리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 이외 개폼 전문 캡틴 크로스(Captain Cross)도 있습니다 --a

Good 하지만, 알렉스가 흡수한 이들의 기억을 되살펴보는 Web of Intrigue 장면들은 이외 달리, 상당히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음성도 매우 자연스럽고, 휙휙 지나가는 끔찍한 장면들과 얼굴을 지운 사람들의 사진 등등은 무척이나 기묘한 느낌을 효율적으로 전달합니다. 각기 보통 30초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영상이지만, 정말 하나하나 뇌리에 와서 콕콕 박힙니다.

Good "하늘을 날고 싶어요!" 알렉스는 공중으로 날아 올라가는 능력은 없지만, 엄청난 점프력과 가공할 달리기 스피드를 통해 맨하탄의 고층 건물들 꼭대기에서 뛰어오른 후 상당히 긴 시간동안 공중에서 글라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알렉스의 자유롭고 효율적인 이동 시스템은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거의 고문 수준인 위쳐: 개선판과 특히 대조되고, 게임 플레이에 큰 즐거움을 더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맨하탄 도심을 그저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것만으로도 꽤나 재미가 있을 정도입니다 ^^

Good 맨하탄 하니까 생각난 건데, (저는 실제 뉴욕시를 두어 번밖에 못 가보았기에 정확한 평가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게임 내의 뉴욕시, 실제와 꽤나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것 같네요. 유명한 도심 속 거대 녹지대인 센트럴 파크, 매디슨 스퀘어 가든 경기장, 워싱턴 스퀘어 파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을 찾아 다니는 재미 또한 솔솔합니다.

Bad 스토리가 상당히 허술합니다. 스토리 내내 보이는 여러 플롯 구멍들도 거슬리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설정 쪽인데,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갑자기 엄청난 신체적인 능력과 다른 이를 흡수하여 그들의 기억과 능력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물리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가 않군요 --a

Good 하지만! 이런 단점은 사실 별 상관 없습니다. 설정이야 말이 되든 안되든간에, 게임 플레이가 무지 재미있거든요 ^^ 위에서 언급한 알렉스의 자유로운 이동 능력도 좋지만, 신체의 일부를 변형하여 만들어내는 무기들의 위력과 연출은 정말 화끈합니다. 액션 속으로 플레이어를 끌어들이는 힘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또, 모든 경우에 유용한 한 가지 무기가 없이, 싸우는 적에 따라 효율적인 무기를 바꿔 싸우게 해 놓은 것이, 무기 밸런스에도 신경을 쓴 것 같습니다. 인간형 적을 죽이는 데는 채찍(Whipfist)이 범위도 넓고 빨라서 좋지만, 이는 탱크에는 흠집밖에 못 내고, 가장 강한 파괴력의 망치(Hammerfist)는 엄청 느린 공격 속도로 인해 탱크 외에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X맨의 울버린이 연상되는 갈퀴(Claw)는 빠르고 연속 공격에 능하지만 위력은 검(Blade)만 못하고, 근접 공격이 어려운 보스 등에게는 근력(Musclemass)을 이용해 멀리서 물건들을 던져가며 싸우는 것이 효율적이죠.

Good 특히 게임 내에서 알렉스의 가장 강력한 특수 공격인 디베스테이터(Devastator) 공격들의 연출과 파괴력은 정말 굉장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위 스크린샷에도 나온 Tendril Barrage Devastator인데, 알렉스의 몸에서 수십개의 촉수를 발사하여 주변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뭐, 영상을 직접 보시죠.



Good 이벤트(Events)라 이름 붙여진 일명 도전 과제들, 각기 금/은/동메달로 기록을 설정하여 도전 욕구를 자극합니다. 처음에는 대부분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도 힘든 이벤트가 대부분이지만 (예외: 글라이드 이벤트들, 이건 대부분 몇 번만에 껌으로 금메달 딸 수 있습니다;;;), 반복된 도전으로 하나하나 금메달로 바꿔 갈 때의 그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 모든 이벤트에 금메달을 따면, 추가로 백금메달(Platinum Medal)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Bad 하지만 이 이벤트 중에는, 정말 말도 안 되게 어려운 것들도 있어, 사람 환장하게 합니다 =_= 몇몇 어려운 이벤트들의 경우, 인터넷에서 힌트를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


한 줄 요약 스토리와 캐릭터는 뭔가 허술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미려한 이동 시스템과 화끈한 액션이 그 존재 가치를 확립해 주는 게임.



P. S. 한 가지 잡설을 덧붙이면, 이 게임을 시작할 때에 난이도를 설정하게 되어 있는데, 가장 쉬운 난이도로 하는 편이 EP 점수를 모으는 데에 시간을 낭비 안해도 되고, 대량 학살의 즐거움(!)을 느끼는 데에 훨씬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상의 난이도에서는 거의 필수로 시간을 따로 투자하여 (구슬 수집과 이벤트를 통해) EP를 모아야 게임 진행이 제대로 가능할 정도였거든요.

P. P. S. 이 게임에 대해,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행인을 죽인 결과가 유용한 최초의 게임'이라 얘기하는 분이 있더군요 ^^ 아무 상관 없는 행인을 죽이면 푼돈을 벌 수 있지만, 별이 올라가서 경찰이 달려오는 GTA 시리즈에 비해, 프로토타입은 행인 흡수를 통해 (특히 '몰래 흡수'를 하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합니다) 주인공의 체력을 비교적 간단히 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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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LucasArts 2009/10/14 21:16 # 삭제 답글

    처음 GTA풍의 헐크라 생각했는데 평가는 괜찮네요.
  • anakin 2009/10/15 01:49 #

    LucasArts 님 // 헐크라면 The Incredible Hulk: Ultimate Destruction ( http://en.wikipedia.org/wiki/The_Incredible_Hulk:_Ultimate_Destruction ) <- 이 게임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같은 회사에서 만든 거니,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프로토타입이 헐크의 게임 플레이에서 많은 부분을 따 왔다고 하더군요.
    헐크는 못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프로토타입은 무척 즐겁게 했습니다^^ 사실 웹 오브 인트리그 찾아 다니느라 아직도 붙들고 있다죠 --a
  • LucasArts 2009/10/15 16:23 # 삭제 답글

    으응? 같은 회사인가요? 몰랐네요. ^^ 링크외 초기작이 하나더 있는데 전 그걸보고 느꼈거든요. ^^ 그렇게 추천하시니 나중에 하나 장만해봐야겠군요. ㅎㅎ
  • anakin 2009/10/16 04:55 #

    LucasArts 님 // 액션 파트는 상당히 훌륭하니 해 볼 만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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