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길버트의 PAX09 키노트: 인디 게임은 '실패할 자유'가 있다
PAX 09: Ron Gilbert: Indie Games Have 'Freedom To Fail' @ Gamasutra.com

2009년도 페니 아케이드 엑스포 (Penny Arcade Expo)의 오프닝 키노트 연설을 맡은 론 길버트(Ron Gilbert)가 한 이야기에 대한 기사 링크입니다.


영어 또는 귀차니즘을 이겨내실 수 없는 분들을 위해 언제나처럼^^ 간략한 요약본을 적어봅니다.


길버트는 초창기, 게임 디자이너라는 직업 자체가 제대로 정의되지도 않았던 때부터 디자이너로서 일하였던 자신의 과거 경험부터 시작해 오늘날 게임 시장의 현황, 그리고 이런 현실에서 인디 게임이 갖고 있는 의미를 차근차근 이야기하였습니다.


원숭이섬의 비밀 팀은 총 7명이었고, 프로그래머로 일했던 팀 셰이퍼(Tim Schafer, 현재 Double Fine Productions)와 데이브 그로스먼(Dave Grossman, 현재 Telltale Games)은 나중에 알고 보니 이야기를 쓰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하네요. 이런 작은 팀과 더불어 원숭이섬의 전체 투자금은 겨우 13.5만 달러였지만, 당시로서는 굉장히 큰 규모였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게임 개발에 대한 제한은 단지 사람들의 '좋은 생각' 뿐이었고, 오늘날 아이디어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마케팅 기획과 회사 전략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임 개발 방향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 길버트의 의견입니다.


그럼 오늘날의 게임 업계는 이런 아이디어의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길버트는 인디 게임 업계에서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인디 팀들은 "작은 팀들이 오직 열정만으로 작은 게임들을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고, 게임의 한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실패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들은 다를 자유가, 안전한 것 바깥에 있는 것들을 시도해 볼 자유가 있습니다. 이는 큰 회사들이 할 수 없는 것들이죠. 큰 회사들은 안전해야 합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 하죠. 인디 게임들은 더 나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길버트는 게임이 예술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게 아직 논쟁거리가 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게임은 예술이죠. 영화의 형성 이후 가장 중요한 형태의 예술일 지도 모릅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이는 개인적인 감사 말씀입니다만, 아마 여러 다른 분들 또한 이런 말을 하고 싶을 거라 생각합니다. 게임을 사랑해 주시고 중요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니까요."

(이상 연설 요약 끝)



그가 지적한 큰 게임 회사의 '안전 지향' 개발에 대해서는 꽤나 공감이 갑니다. 90년대 그래픽 어드벤쳐의 양대 산맥인 루카스아츠와 시에라가 어드벤쳐를 포기한 것도 결국 '안 팔릴것 같아서'였고, 최근에는 EA 같은 대형 회사에서도 미러스 에지(Mirror's Edge)와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같은 신규 IP가 '예상만큼 안 팔려서' 타격이 있었다는 얘기를 할 정도며 (실제 두 게임은 적지 않은 양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임 회사들의 '뜬 게임 흉내내서 비슷한거 만들기'는 이제 너무 흔해서 놀랍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둠 이후 쏟아져 나온 '둠 클론'들이나, 듄 2의 성공 이후에 나온 수십종의 RTS 등이 그 예가 되려나요? 심지어는 그 위대한 블리자드도 듄 2를 흉내낸 워크래프트 1편을 만들었죠).


최근 들어 아이디어로 승부한 게임 중 대형 제작사에서 나온 것이 얼마나 될까요? 빛나는 아이디어가 중심이었던 브레이드(Braid), 포탈의 전신이 된 나바큘라 드롭(Narbacular Drop), 물리 엔진과 독특한 스타일로 위웨어를 강타한 월드 오브 구(World of Goo), 음악에 따라 스테이지가 달라지는 리듬 비트+퍼즐 게임에 경쟁의 요소를 절묘하게 넣은 오디오서프(Audiosurf) 등등, 모두 소수의 인원에 한정된 예산으로 완성된 작품들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인디 게임 쪽의 트렌드는 그다지 자세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관계로, 이 쪽은 인디 게임 전문가들이 계신 PIG-MIN 쪽을 보시는 게 훨씬 좋을 듯 하네요.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참신하고 신선한 보석같은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모든 회사가 '새로운' 것만 만들 수는 없겠죠. 그러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 다듬고 문질러, 빛이 나는 완벽한 보석 같은 게임을 만드는 회사들도 분명 필요합니다 (이에 대해 블리자드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하지만, 현재의 대형 게임업계 체계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기 너무 힘든 상황이 되어 가는 것만 같고, 그런 부분을 인디 게임계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여하간, 길버트가 (결코 큰 회사라 할 수 없을) 핫헤드에서 보여줄 차기 작품에 대해 또한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겠네요. 결론이 뭔가 이상해 보이는 건, 그냥 기분일 뿐입니다 -_-
by anakin | 2009/09/05 08:23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0)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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