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제가 이글루스에 가입하여 처음으로 글을 쓴 것은 2004년 9월 2일 13:07이라고 기록되어 있네요. 블로그라는 것을 운영할 마음을 먹었던 것은 이보다 훨씬 전이었는데, 당시 있던 여러 블로그 서비스를 나름 상세히 관찰해 본 이후 선택한 것이 이글루스였습니다. 그 때는 아직 티스토리가 있기 훨씬 전이었고, 그 때에는 나름 꽤 크던 몇몇 블로그 사이트들이 현재는 사라진 것을 생각해 볼 때에, 일단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



5년 전, 처음 가입했을 때의 글들을 다시 읽어 보니, 지금과는 글에서 느껴지는 말투도 많이 다르고 글을 쓰는 것에 대한 체계가 아직 덜 잡혔던 것 같습니다. 풋풋하고 어설픈 감정이 묻어나 민망하고 부끄럽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그 때의 젊은 패기가 그립기도 하네요.



아시나요? 당시 이글루스의 통계 시스템은 '선택'이 가능했습니다. 통계 시스템이 무조건 방문자 수를 세고 있는 지금의 시스템과는 달리, 그 때는 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었죠. 저는 당시 '방문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는 (오만한?)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통계를 켜지 않았고, 이후 통계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때까지 통계 시스템을 끄고 지냈습니다.

2005년 2월 부터는 통계 시스템이 무조건 적용되게 되었고, 제 이글루의 방문객은 이 때부터 누적된 집계입니다. 2004년 9월~2005년 1월까지의 인원은 제외된 수치이긴 합니다만, 당시 저는 월 방문객이 세 자리 수인 단지 한 명의 초 마이너 블로거일 뿐이었으니 (사실 지금도 마이너임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5개월분의 인원이 계산에서 빠졌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요즘처럼 블로그가 좀 더 주류가 되고 유입 경로도 늘어나 가끔 하루 방문객 수가 초창기 월 방문객 수를 종종 돌파하곤 하는 것을 보면 참 세월이 무상하다는 느낌입니다 ^^a


이글루의 이름인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과 닉네임 anakin, 오른쪽 위 프로필 칸에 있는 애니메이션 gif인 "All your base are belong to us", 그리고 초기 스킨 중 하나였던 와이드 블루의 색깔을 살짝 수정한 스킨까지, 최초 가입했던 5년 전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화 없이 유지했던 것은 제 이글루 방문자 분들에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 와도 변함없이 그대로 있는 편안한 곳'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은 제 의도 때문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사고가 변화하고 제 환경이 변화하더라도, 시각적인 면에서는 여러분의 옛 기억 속의 모습과 일치하고픈 제 작은 소망이랄까요. 뭐, 이것이 얼마나 성공하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시각적인 통일성과는 달리, 제 이글루의 메인 관심사는 다소 변화한 것처럼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제 블로그의 주제는 저 anakin이 관심을 갖고 있는 취미들이었습니다. 영화, pc 게임, 클래식 음악, 환타지 소설, 워크래프트 3, nba, 기타 등등 모두 제가 당시에는 큰 관심을 갖고 시간을 투자한 취미들이었고, 또 언제든 다시 뛰어들어 불태울 수가 있는 분야들이라는 점에서는 변함이 없다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념으로 오늘 글을 올리면서 잡아 본 방문자 수 화면입니다. 여기저기 관심거리만 많고 별로 잘난 구석 없는 공돌이가 제 멋대로 끄적인 글들에 대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서 읽어 주시고 또 의미있는 덧글들을 달아 주셨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제 이글루를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즐거운 하루 있으시길 바라고요, 늘상 건강하시고 계획하는 일들 모두 잘 풀리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2일 수요일 (PST)
산장 주인장 anaki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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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9/09/03 03:59 | 산장의 통계 구경하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3)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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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500k at 2009/10/27 03:25

... 제가 마지막으로 방문자 수를 캡쳐했던 것은, 이글루 개설 5주년 기념으로 작성한 이 글에서였습니다. 그것이 지난 달 9월 초, 당시 방문자 수는 467,630명이었죠. 지난 주에 방문자가 네 자릿수를 돌파한 날(저처럼 마이너 블로거에게, 이는 ... more

Commented by 페이비안 at 2009/09/03 15:30
5주년 축하드립니다. 10주년, 20주년..100주년(응?)에도 한결같은 블로그로 말씀하신 대로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LucasArts at 2009/09/03 19:25
5년이 되셨군요. 저랑 아나칸님과 알게된것도 그정도? ^^ 암튼 그때 확실히 이글루스가 가장 좋았던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전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했죠. 너무 불편해서 옮겨가고 싶었지만 귀차니즘으로 포기...그나마 지금은 많이 좋아졌네요. 앞으로도 꾸준하시길 바랍니다. ^^
Commented by anakin at 2009/09/04 03:15
페이비안 님 //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
LucasArts 님 // 아마 제가 블로그 시작하고 몇 달 지나서야 pa의 존재를 알게 되었던 것 같아요. 포럼 가입은 2005년 11월에 했네요. 뭐, 네이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내부 교류 인원'이 특성인 것 같습니다. 축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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