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Will be Blood (2008)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주연: 데니얼 데이-루이스 (Daniel Day-Lewis), 폴 데이노 (Paul Dano), 딜런 프리지어 (Dillon Freasier) 등
상영시간: 158분
(IMDb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꼭 써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ozzyz 님의 이 글 때문이었습니다. 네, 저 글을 보신 분은 뭔가 이상한 걸 느끼셨을 텐데요, 언급한 글은 2008년 12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근데 제 감상문은 왜 해를 넘겨서 이제서야 올라왔느냐고요? 글은 작년 12월에 시작해 놓고, 계속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_=)
저로서는 보고 나서 상당한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입니다. 영화가 별로여서가 아니라, 이런 멋진 영화를 제대로 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비행기 좌석의 작은 화면과 싸구려 헤드폰으로밖에 보지 못했던 것이 대한 아쉬움이었죠 ㅠㅜ
관객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런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로 2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 동안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했던 건 결국, 두 주연 배우의 눈부신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데니얼 데이-루이스와 폴 데이노가 연기하는 데니얼(Daniel Plainview)과 일라이(Eli Sunday) 두 캐릭터의 대결 구도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요 동력인데, 이 두 분, 정말 강력합니다.
남들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자신이 가정적인 사람(family man)임을 강조하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라 말하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임을 몰래 고백하는 데니얼의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너무도 잘 그려 낸 데이-루이스의 연기는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자신의 사업을 위해 일라이의 교회에서 갖은 모욕을 견뎌내며 분노를 억누르는 처절한 장면은 정말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배우가 있더라도, 혼자 독불장군 행세를 해서는 영화가 빛날 수가 없죠. 그의 상대인 일라이의 역을 맡은 폴 데이노 역시 겉으로는 신을 따르고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교회의 책임자, 그러나 내면은 돈을 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재물 앞에 나약할 뿐인 한 인간의 모습을 정말 설득력 있게 연기해 냅니다.
이 두 사람의 이 치열한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존재 가치를 충분히 부여받는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영화에 대해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언급하고 싶네요. 영화 중간 기름이 땅에서 치솟는 장면에서, 또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이 곡은 승리의 감격을 너무도 고전적인 느낌으로 전달해 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브람스 바협, 제가 너무너무x100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렇습니다 ^^ 그게 또 나름 사연이 있는데, 혹 기회가 되면 적어보도록 하죠.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Paul Thomas Anderson)
주연: 데니얼 데이-루이스 (Daniel Day-Lewis), 폴 데이노 (Paul Dano), 딜런 프리지어 (Dillon Freasier) 등
상영시간: 158분
(IMDb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꼭 써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ozzyz 님의 이 글 때문이었습니다. 네, 저 글을 보신 분은 뭔가 이상한 걸 느끼셨을 텐데요, 언급한 글은 2008년 12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근데 제 감상문은 왜 해를 넘겨서 이제서야 올라왔느냐고요? 글은 작년 12월에 시작해 놓고, 계속 질질 끌다가 이제서야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_=)
저로서는 보고 나서 상당한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입니다. 영화가 별로여서가 아니라, 이런 멋진 영화를 제대로 된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비행기 좌석의 작은 화면과 싸구려 헤드폰으로밖에 보지 못했던 것이 대한 아쉬움이었죠 ㅠㅜ
관객을 작품에 몰입하게 하는 건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런 (비교적) 단순한 이야기로 2시간 반이 넘는 긴 영화 동안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했던 건 결국, 두 주연 배우의 눈부신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데니얼 데이-루이스와 폴 데이노가 연기하는 데니얼(Daniel Plainview)과 일라이(Eli Sunday) 두 캐릭터의 대결 구도는 영화를 이끌어 가는 주요 동력인데, 이 두 분, 정말 강력합니다.
남들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자신이 가정적인 사람(family man)임을 강조하며 마을의 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라 말하면서,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임을 몰래 고백하는 데니얼의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너무도 잘 그려 낸 데이-루이스의 연기는 정말이지 환상적입니다. 자신의 사업을 위해 일라이의 교회에서 갖은 모욕을 견뎌내며 분노를 억누르는 처절한 장면은 정말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배우가 있더라도, 혼자 독불장군 행세를 해서는 영화가 빛날 수가 없죠. 그의 상대인 일라이의 역을 맡은 폴 데이노 역시 겉으로는 신을 따르고 마을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교회의 책임자, 그러나 내면은 돈을 벌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세속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재물 앞에 나약할 뿐인 한 인간의 모습을 정말 설득력 있게 연기해 냅니다.
이 두 사람의 이 치열한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그 존재 가치를 충분히 부여받는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영화에 대해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것으로,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언급하고 싶네요. 영화 중간 기름이 땅에서 치솟는 장면에서, 또 엔딩 크레딧에서 나오는 이 곡은 승리의 감격을 너무도 고전적인 느낌으로 전달해 주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에, 솔직히 말씀드리면, 브람스 바협, 제가 너무너무x100 좋아하는 곡이라서 그렇습니다 ^^ 그게 또 나름 사연이 있는데, 혹 기회가 되면 적어보도록 하죠.
덧글
영화 보신 분들마다 각자만의 해석을 할 수밖에 없는 대사지요. (곧바로 장엄하게 울려펴지는 브람스의 음악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