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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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verly Hills Chihuahua (2008) - 이봐요 디즈니, 애들 영화라고 이렇게 막 만들면 안되죠!

Beverly Hills Chihuahua (2008)
감독: Raja Gosnell
주연: Drew Barrymore(목소리), Andy Garcia(목소리), George Lopez(목소리), Jamie Lee Curtis, Piper Perabo, Axel Alba 등
상영시간: 91분

(IMDb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원래, 볼 영화를 선택함에 있어 최소한의 정보만을 가지고 선택하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서인데, 보통 예고편도 잘 안 보려 하고, 포스터와 Box office 순위, 웹 상의 평점 정도만을 주로 참고하죠. 그렇게 선택해서 대부분의 경우 큰 후회 없는 선택을 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당했군요. 이 '베버리힐즈 치와와'로 말이죠.


처음에 이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는 새로운 TV 드라마 시리즈인줄 알았습니다. 이 동네에 워낙 드라마 광고를 많이들 해서 말이죠. 그런데, IMDb 박스 오피스 순위에 1위로 올라와 있길래 '어 영화였구나. 가벼운 동물 코메디 같고 인기 좋은데 한 번 볼까?'라고 가볍게 생각한 것이 화근이었죠. 게다가 베버리힐즈라면 평소에도 종종 지나다니는 동네이다 보니 (사실 지나다니기 합니다;;;) 더욱 쉽게 볼 결심을 하였던 것 같아요. 영화 메인 페이지에 가서 평점을 보았더라면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보러 가진 않았을 겁니다 ㅠㅜ 종종 확인해보는데, 점수가 날로 떨어져만 가는군요 -_-


영화의 유치함에 대해 우선 한 마디. 일단 이 영화, 디즈니가 만든 아이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어린이 영화를 보고 나서, 유치해서 안 좋았다고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애들 영화인데, 어느 정도는 유치한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반문이 당연히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요, 이 영화를 보고 나온 초등학교 아이들도 유치해서 재미없다고 하더군요. 이 정도면 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a


제가 생각한 영화의 몇 가지 특징을 들어보도록 하죠.
- 밋밋하기 짝이 없는 인간 역 배우들의 연기
제이미 리 커티스가 유일하게 중년의 갑부 여인 역을 잘 소화한 것 같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체 연기하러 나온건지 강아지들 구경하러 나온건지 -_- 레이첼 역의 파이퍼 페라보가 거의 강아지들 이외 인물 중에서는 주인공 급인데, 나올때마다 너무 연기가 밋밋해서 나중에는 짜증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 역시 밋밋한 강아지들의 목소리 연기
뭐 이쪽은 그래도 나름 노력이 엿보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 한계가 있는 것이, 개들이 인간 배우가 아닌 관계로, 어떤 장면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지 감독 마음대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어느 한 구석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더군요.

- 전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 전개
느리고 지루합니다. 쓸데없이 복잡한 스토리 요소만 잔뜩 집어넣고 (중간에 다른 강아지들 집은 대체 왜 일일이 챙겨주고 있는거죠?), 메인 스토리는 전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고, 디아블로가 쫓아오는 것도 하나도 걱정되지 않고... 91분을 이렇게 길게 느껴지게 하는 것도 참 대단한 능력이긴 하군요 -_- 이 정도로 스토리가 엉망인 영화도 드물 겁니다.

- 하나도 웃기지 않고 민밍하기만 한 개그
특히 레이첼이 전화로 강아지 클로이 흉내를 내는 부분은 정말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재미없었습니다. 아니 다시 떠올려 보니 또 화가 나려고 하네요 (--+) 그런 장면이 영화의 예고편에 들어있으니 말 다했죠. 아니, 예고편에는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들을 따서 넣는 것 아니었나요?!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어우러져 요즘 영화 중 몇 안 되는 IMDb Bottom 100에 당당히 등록되어 있습니다. 2008년 10월 19일 현재 78위군요.


유일하게 볼 거리라면 나름 귀여운 강아지들의 모습일 것 같습니다.

뭐, 그래도, 꼬맹이들은 이 영화가 재미있었나 봅니다.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 한 무리가 "치와와~! 치와와~!"를 외치며 우르르 지나가더군요^^

덧글

  • santana99 2008/10/29 08:58 # 삭제 답글

    뭐 가끔은 이런 영화 보고 실망도 해야 맘에 드는 작품을 만났을때의 감동이 배가되는 법이죠. ㅎㅎ
  • anakin 2008/10/30 04:27 #

    극장에서 본 영화 중 제일 실망한 톱 5 안에 들어갈 것 같아요. 부동의 1위는 물론 조폭 마누라. 다시 생각해봐도 막 눈물이 흐르려 하는군요 ㅠㅜ
  • 2009/04/12 16:3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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