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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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Items or Less (2006) - 명배우의 유쾌함, 그리고 물씬 느껴지는 남가주의 향취

10 Items or Less (2006)
감독: Brad Silberling
주연: Morgan Freeman, Paz Vega 등
상영시간: 82분

(IMDb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남가주)에 살고 있습니다. 도시 이름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일명 "천사들의 도시", 로스엔젤레스죠. 뭐 동네 이름은 천사들의 도시인데, 그 천사들은 대체 다들 어디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_-

한국에 있을 때 미국 영화를 보면, 단지 이국적이라는 느낌 뿐이었습니다. '뭐 미국은 저렇게 생겼나 보구나' 정도의 생각 뿐이었고, 같은 미국 영화 간의 차이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죠. 헌데, 이 동네에 살게 된 이후에는 일부 영화들을 볼 때 '어 저거는 LA에서 찍은거 같다'란 생각이 드는 영화가 종종 있더군요.


서론이 길었군요. 이 영화가 바로 그러한 남가주의 향취를 물씬 풍기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눈부신 태양과 허름한 동네 분위기, 가게에서 일하는 멕시칸들, 흑인 남주인공과 강한 스페인어 억양을 가진 여주인공, 멕시코 가수들이 부른 ost까지, 정말 남가주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요소들을 거의 다 갖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관객은 영화를 보며 어떤 요소에서 재미를 느끼게 될까요? 이 영화는 일반적인 '주류' 영화와는 조금 다릅니다. 줄거리는 너무 단순하여 요약하기가 민망할 정도이고, 무엇보다 스토리의 필수 요소인 갈등과 그의 해소가 그다지 중요한 요인이 아닙니다.

그럼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는? 저는 바로 두 주인공의 캐릭터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음이 너무 매력적인 배우 모건 프리먼, 그는 이 영화에서 허구의 유명 영화 배우 '그(Him)'를 연기합니다. 그의 이름은 영화 내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는 너무도 유명한 영화 배우이기 때문에 길거리의 모든 사람이 그를 알아봅니다. 호탕하고 유쾌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함께 이것저것 하는 것을 너무도 좋아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함께 즐거워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


그런 반면, 한 성깔하는 계산대 직원 스칼렛 역의 파즈 베가의 매력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까칠하고 어려운 현실에 대해 불만에 가득 차 있기만 한 것 같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러한 현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 강한 의지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하루를 함께 보내며 나누는 대화가 이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처음에는 서로 간의 입장이 다른 관계로 스칼렛의 불평이 주를 이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간의 공통되는 부분을 알게 되며 점점 가까워지죠.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열 가지를 서로 이야기하는 두 사람을 보며, 저 질문에 저는 어떤 것들을 이야기할 지에 대해 조금은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좋아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열 가지를 고르는 데에 참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의 열 가지는 과연 무엇인지요?



덧붙여, ArborDay 님의 Bucket List 관련 글덧글로 이미 했던 이야기지만, 프리먼은 이 영화를 통해 스스로 지금까지 보여줬던 영화들에서의 '진지한 이미지'를 좀 탈피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에서 그가 보여준 유쾌함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고, 영화를 본 지 한참 지난 지금 떠올려 봐도 덩달아 저까지 기분이 좋아질 정도입니다. ^^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관계로,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서 좀 찾아보았습니다.

공식 트레일러
제가 마음에 가장 들었던 ost입니다. Kemo The Blaxican: La Receta

이 영화는 극장에서 상영이 끝나기 이전에 인터넷에서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를 했던 최초의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그러므로 찾아보시면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보실 수 있는 사이트가 많이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잡담 하나, 모건 프리먼 아저씨, 키가 굉장히 크네요. '일반인'들 옆에 서 있으니 그렇게 돋보이더군요. 멋있었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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