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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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2004) in 2008

제가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쓴 감상문은 이미 제 블로그에 두 개나 있습니다. --a

이터널 선샤인 (2004)
이터널 선샤인 (2004) in 2005

그런데 뭘 또 새삼스럽게 하나 더 추가하느냐고요? 그러게 말입니다 -_-;;;

엊그제 The best 10 movies from 1995 to 2008라는 글을 쓰며 예전에 썼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2005년에 보고 쓴 글의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편의를 위해 여기에도 퍼 옵니다)

"I love you." "Meet me at in Montauk..." 제가 알기로는 영화에서 조엘의 대사 중 "I love you."라는 대사가 딱 한 번 나오는데(혹시 다른 부분에서 나오는 걸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그게 바로 여기죠. :)


글을 쓸 때에는 극장에서 보고 온 후 쓴 것이라, 영화를 다시 합법적으로 돌려 볼 방법이 없었고, 그래서 100% 확신을 갖지 못하고 저렇게 질문형으로 적어 놓았던 것이었죠. 헌데, 안타깝게도 아무도 저 질문에 확답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a


그럼 지금은 저 때와 달리 합법적으로 영화를 볼 방법이 있느냐고요? 이젠 제 소유의 dvd가 있거든요. (노파심에 한 마디 덧붙이면, 제게 "다운로드하면 훨씬 싼데..."라는 말은 제발 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a)



결론적으로, 조엘의 대사 중 클레멘타인에게 "I love you."라 말하는 대사는 저 장면이 유일한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중간 즈음에 클레멘타인과의 산행 기억 중 약간 유사한 대사가 있더군요. 조엘은 현재 자신의 기억이 삭제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 속의 클레멘타인에게 말하고 도움을 청하지요. 그러다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자신을 먼저 지웠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 말합니다.

클레멘타인: 너도 알잖아, 내가 충동적인 거. (You know me, I'm impulsive.)
조엘: 너의 그런 점을 사랑해. (That's what I love about you.)

뭐랄까, 직접적인 '널 사랑해'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나 달콤한 말이지 않나요? ^^*



반면, 클레멘타인이 조엘에게 "I love you"라 말하는 장면은 단 한 번도 없더군요. 대신, 자동차 극장을 훔쳐보는 장면에서 화면의 여배우의 대사를 대신하여 클레멘타인이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클레멘타인: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모르겠어요, 안트완? (Can't you see I love you, Antoine?)

그리고 잠시 후 한 번 더,

클레멘타인: 왜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걸 모르시나요, 안트완? (Why can't you see I love you, Antoine?)

하지만 이어지는 둘 간의 장난스런 대화는 이 말이 진지한 분위기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여담으로, 역시 마지막 집에서의 대화 장면은 제 가슴을 찡하게 만들더군요.

과거의 헤어진 연인들에 대한 미련이 남은 것은 아니지만, 헤어짐에 있어 불가피하게 존재하는 아쉬운 마음에 대한 아픈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게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느낌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 이 글에서 이야기 할 때에 "사랑했고, 헤어진 경험이 있는 모든 이들을 위한 영화"라는 부분을 굳이 언급했던 거죠.



마지막으로, 이번 감상 중 어째서인지 기억에 남았던 조엘의 대사를 하나 꼽으며 (이터널 선샤인에 대한 저의 세 번째)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Sand is overrated. It's just tiny, little r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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