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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7호 (2008) - 주성치 스타일이 가미된 따뜻한 가족 영화

長江七號 (2008), CJ7 (영문 제목)
감독: 주성치(周星馳, Stephen Chow)
주연: 주성치, 서교(徐嬌, Xu Jiao), 장우기(張雨綺, Kitty Zhang Yuqi), 진국곤(陳國坤, Danny Chan Kwok Kuen), 임자총(林子聰, Chi Chung Lam)
상영시간: 86분

(공식 홈페이지, IMDb 페이지)

2008/10/18 추가: 저는 미국서 개봉한 영문 자막판을 본 관계로, 극중 인물들의 이름이 국내 개봉판과 다소 다릅니다. 이에 대한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식 홈페이지의 정보에 의하면, 한국의 개봉 예정일은 2008년 6월 26일이군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영화 보러 갔을 때에, 사전에 포스터도 본 적 없고, 시놉시스도 안 읽어 보고, 대체 무엇에 대한 이야기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갔습니다. 단지, 주성치 이 세 글자만으로 보러 갔던 영화였습니다...라고 쓰면 제가 무슨 주성치 골수팬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a

솔직히 고백하면, 제가 본 주성치 영화는 소림축구 (2001), 쿵푸허슬 (2005), 딱 두 편 뿐입니다. 그러나 예전에 쿵푸허슬에 대한 제 감상문을 보신 분은 알겠지만 제게 있어서 이 두 영화는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라면 무조건 봐도 실망할 일은 없으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장강 7호 역시 제게 그러하였습니다. 그의 옛 영화를 몽땅 꿰뚫고 계신 주성치 매니아분들께서 보시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불량 팬'을 자처하는 저로서는 '따뜻한 가족 영화'의 요소와 '주성치표 코메디'가 적절히 섞인 작품으로 생각되더군요.

소림축구와 쿵푸허슬에서와는 달리, 이 영화의 주인공은 주성치가 아닌, 아들 딕키(Dicky)역의 서교입니다. 주성치의 극중 인물인 티(Ti)는 너무도 평범하고 능력 없는 인물로 나오고, 그 비중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평범함이 딕키와의 따뜻한 부자 관계를 더욱 공감가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영화 앞부분,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그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부분은 참 훈훈하더군요.

그렇다고 마냥 가족 영화만으로 흐르지는 않습니다. 장강 7호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다양한 컴퓨터 그래픽을 동원한 코믹물로 급전환됩니다. 장강 7호의 귀여운 외모와 행동들, 그리고 학교에서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 웃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 와중에 또 (그의 이전 영화에서 저를 사로잡았던 장면들인) 과장된 무술 장면도 빠지지 않습니다. ^^


그리고 영화 내내 아들 역의 서교의 연기는 무척 빛납니다. 기쁨, 슬픔, 놀라움, 분노, 당황, 정말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넘나들면서도 너무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해 냅니다. 사실, 그의 연기도 훌륭하지만, 그의 친구들 역으로 나오는 꼬맹이들도 보통이 아니더군요.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 영화의 주 내용이 되는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많은 시간을 잘 소화해 낸 것에 대해 어린 배우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딕키의 선생님 역으로 나오는 장우기, 예쁘더군요 ^^;;; 그리고 쿵푸허슬에서 도끼파 두목으로 나오는 진국곤, 여기서 느끼한 선생님으로 재등장하여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여 줍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결과적으로 가족 영화의 기반 위에 주성치 스타일의 무술 장면과 귀여운 컴퓨터 그래픽이 적절히 섞인 훈훈하고 유쾌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저는 극장에서 나오면서 입가의 미소를 지우기 힘들더군요. :)


사족 1. 스포일러성이니 영화 보신 분만 보세요 ^^->

사족 2. 중국에서는 이 영화가 대박 흥행하였고, CJ7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다시 생각해봐도 너무 귀여운 것 같습니다. ^^

사족 3. 여기 극장에서는 영화 시작 전 나오는 예고편들이 늘 상영될 영화와 장르적으로 가까운 것들을 골라 보여줍니다. 장강 7호가 외국 영화라 그런지 각종 외국 영화들에 대한 예고편이 나오던데, 이게 꽤나 재미있더군요.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을 들으며 '이게 과연 어느 나라 말일까'를 궁금해 하며 보았습니다. 늘 한국어와 영어로 점철된 영화 예고편들만 보던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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