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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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윌리엄 (2001) - 단순, 유쾌한 오락 영화

A Knight's Tale (2001)
감독: 브라이언 헬게랜드 (Brian Helgeland)
출연: 히스 레저(Heath Ledger), 섀닌 소사몬(Shannyn Sossamon), 폴 베타니(Paul Bettany)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2001년 영화이니, 이미 보실 분은 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습관상 이 문구를 집어 넣도록 하겠습니다. --a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히스 레저가 주연을 맡은 영화입니다. 사실 저는 그가 출연한 영화는 브로크백 마운틴(Brokeback Mountain, 2005)을 포함하여 거의 보질 못한 관계로, 그의 사망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떠올린 영화가 바로 이 기사 윌리엄이었습니다. 사족으로, 올해 중순에 개봉할 다크 나이트(The Dark Knight), 그에 대한 예우의 의미에서 꼭 보고 싶군요.


기사 윌리엄, 솔직히 본 지 오래 되어서 세세한 내용은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유쾌한 오락 영화로서 필요한 것들을 참 잘 갖춘 영화로 기억되네요. 경쾌한 록 음악, 마상 창 시합(jousting)이라는 다소 생소한, 하지만 매우 박진감 넘치는 소재, 미천한 신분에서 영웅이 되는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이야기 구조, 아리따운 공주와의 로맨스, 코믹한 조연들의 맹활약, 이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오락 영화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음악. 영화의 시작은 바로 창 시합 경기장에서 시작합니다. 구경꾼들이 잔뜩 모여 있고, 모두 시합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지요.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중세인 이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영국 록 그룹 퀸(Queen)의 "We will rock you". 그 경쾌한 리듬에 맞춰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르는 중세 복장의 사람들을 보며, 부조화 속의 강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영화의 잊을 수 없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음악에 대한 뒷 이야기로, 감독은 예전에 인터뷰에서 중세 영화에서 현대 음악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당시 사람들이 음악에 대해 느꼈던 것을 영화 관람객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중세 음악을 넣을 경우,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것을 오래된 음악으로 느끼겠지만, 영화 속의 인물들에게는 그건 그 시대에 가장 유행하는 '현대' 음악으로 느껴졌을 것이라는 거죠. 그리하여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현대' 음악으로 느낄 수 있는 록 음악을 사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



영화에는 주인공인 윌리엄(히스 레저 분) 이외, 여러 다양한 조연들이 나옵니다. 그 중에서 역시 잊을 수 없는 인물은 바로 제프리 촌서초오서(폴 베타니 분). 첫 등장부터 꽤나 쇼킹한(^^;;;) 모습으로 나오지요. 그는 뛰어난 달변과 글 쓰는 능력을 활용하여 윌리엄의 전령(herald)이 됩니다.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이라고 할까요? 정말 재미있는 인물이고, 저에게 있어 이 영화를 잊지 못하게 만들어 준 캐릭터입니다.

영화 '다 빈치 코드 (2006)'를 보신 분이라면 (참고로 저는 이 영화 안 보았습니다), 백색 피부의 수도승 사일러스 역의 폴 베타니를 아마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꽤나 변신에 능한 배우이지 않나요?



가볍고 유쾌하게 볼 영화를 찾으시는 분들께 이 영화를 추천해 드리며, 간단한 회상 글 마무리 할까 합니다. :)

핑백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요즘 관심 가는 영화 목록 2008-05-12 08:59:45 #

    ... 했습니다. 관심도 하.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7월 18일): 너무도 즐겁게 보았던 영화 배트맨 비긴즈 (2005)의 속편이기도 하고, 역시 무척 즐겁게 본 영화인 기사 윌리엄 (2001)의 주연 배우 히스 레저의 유작이기도 하여 여러가지로 관심이 가는 영화군요. 관심도 중. 스타 워즈: 클론 워 (Star Wars: The Clone ... more

덧글

  • 아께뜨라쁘 2008/02/02 17:43 # 답글

    오프닝부터가 사람 잡아끄는 영화지요. ㅋㅋ
  • 땅콩샌드 2008/02/02 22:00 # 삭제 답글

    초오서가 아주 흥미로운 인물로 나오죠. 실제로야 꼬장꼬장한 노인네가 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 로오나 2008/02/03 01:25 # 답글

    DVD도 사갖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명쾌하지만 힘이 있어서 끌려들어가는 맛이 있었어요.
  • shaind 2008/02/03 01:28 # 답글

    위 윌 위 윌 락유! 그런데 (아시겠지만) 영화의 제목인 "a knight's tale"이란, 사실 제프리 초오서가 쓴 소설집인
    켄터베리 이야기의 맨 처음에 나오는 이야기죠...... 뭐 문자 그대로 (데카메론 식으로)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할 때 그중 한 기사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정작 영화는 그 내용과는 전혀 무관한 이야기더라는........;;;;
  • 쪼히 2008/02/03 01:37 # 답글

    폴 베타니 연기가 참 좋았던 작품입니다. 내용도 재밌었구요
  • anakin 2008/02/03 01:47 # 답글

    아께뜨라쁘 님 // 예 오프닝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오프닝 보고 영화에 확 끌려 들어간 것 같네요 ^^
    땅콩샌드 님 // 정말 재미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 덧글 달아주신 것 보고 제가 이름을 잘못 표기했던 것을 수정했습니다.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오나 님 // 단순하지만 참 효율적인 스토리인 것 같아요. 참 명쾌하죠 ^^
    shaind 님 // 아아, 사실 본 지 오래 되어서 모르고 있었어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쪼히 님 // 폴 베타니, 연기력이 상당히 뛰어난 배우 같아요. 제가 그를 처음 알게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고요.
  • N군-Ren 2008/02/04 01:52 # 답글

    안녕하세요. 베타겜의 아나킨님이신듯 하네요. '-'
    우연히 자동검색 타고 들어왔다가 보게 되어 링크신고드립니다. (...)
  • anakin 2008/02/04 03:12 # 답글

    N군-Ren 님 // 안녕하세요. 죄송하지만, 저는 베타겜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그곳에서 아나킨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과 저는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네요. 혼돈 드려 죄송하고요, 혹 원하시면 링크 삭제하셔도 괜찮습니다. ^^
  • N군-Ren 2008/02/04 05:15 # 답글

    엇. 그런가요. 게임리스트를 쭉 봤을때 맞다고 생각했었는데...제가 잘못 알았나보네요. 죄송합니다. ;;;
    어쨌든 관심 가는 포스트가 많은 터라 링크는 계속 유지하겠습니다. '-'
  • anakin 2008/02/04 17:16 # 답글

    N군-Ren 님 // 죄송하긴요. 인기가 좋은 아이디다 보니 가끔 혼란을 끼쳐 드릴 때가 있더라고요. 오히려 제가 죄송하죠. ^^
    그리고 링크 감사드립니다~
  • 2008/02/06 14:4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아돌 2008/02/06 16:50 # 삭제 답글

    아나킨님이 편하신 어드벤쳐로 해주세요. ^^;
    어드벤쳐 관련 문답은 왠지 많이 해보셨을 것 같아서 살짝 바꿔봤는데.. ㅎㅎ 어드벤쳐로 해주시면 더 좋죠! ㅡ.ㅡ!
  • anakin 2008/02/07 02:38 # 답글

    아돌 님 // 사실 어드벤쳐 관련해서 문답을 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네요. --a 빠른 시일 내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 아이리스 2008/02/07 22:05 # 답글

    헉... 재미있게 본 영화였는데 주인공이 그분이었군요;;
  • anakin 2008/02/08 08:54 # 답글

    아이리스 님 // 예, 그가 처음으로 주연급 역할을 맡았던 영화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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