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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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te Runner (2007) - 전쟁의 비극, 그 속에서 지켜 낸 아름다운 우정

The Kite Runner (2007)
감독: Marc Forster
주연: Khalid Abdalla, Zekeria Ebrahimi, Ahmad Khan Mahmidzada
원작 소설: Khaled Hosseini, "The Kite Runner"
상영시간: 122분

(IMDb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한 마디만 더, 이 영화는 아직 국내에 개봉하지 않았습니다. 언제 할 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a


며칠 전, 반전(反轉) 영화에 대한 글을 썼다가, 글에 한문 표기를 생략하여 많은 분들로 하여금 반전(反戰) 영화로 혼동하게 하는 만행을 저지른 바 있습니다. 헌데, 오늘은 정말로 반전(反戰)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써 볼까 합니다. ^^


우리는 다른 나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지내고 있습니까? 전 세계에 있는 200여 개의 나라들, 그 중에서 우리가 그나마 평소에 관심을 갖고 지내는 나라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요.

파키스탄과 이란 사이에 끼어 있는 나라, 러시아의 침공과 이후의 내전으로 2008년인 오늘날까지도 많은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나라, 우리에게는 피랍 사건으로 유명해 진 그 나라. 이 영화는 바로 그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아미르(Amir)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시절 절친한 친구인 하산(Hassan), 어떠한 사건 이후 두 친구의 우정은 서먹해 지고, 전쟁으로 인해 둘은 서로 헤어지게 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하산과의 우정을 다시 되새기게 되는 아미르, 그의 우정에 보답하기 위해 어려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카이트 러너라는 것은, 아프간 어린이들에게 대유행하는 연날리기 경기와 연관된 용어입니다. 특수 제작된 줄을 사용하여, 서로의 연의 줄을 끊는 시합을 하는데, 이렇게 끊긴 연은 처음으로 집는 자가 임자가 되는 규칙이 있다고 합니다. 이를 차지하기 위해 다른 이들보다 먼저 집기 위해 연을 쫓아가는 역할을 하는 이가 바로 영화와 원작 소설의 제목인 '카이트 러너'입니다.

꽤나 긴 스토리를 영화 한 편으로 구성하게 되어 다소 긴 감이 있지만, 아프간에 벌어지는 전쟁과 내전의 참혹함, 그리고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린 시절 우정을 지켜내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 편의 감동적인 드라마로서 다가옵니다.



이런 드라마를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실제 아프간 내에 벌어지고 있는 비극들입니다. 이 영화는 두 소년의 시간을 초월한 우정에 대한 영화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쟁의 잔혹함과 그런 전쟁이 빚어내는 참극에 대한 강한 경고의 메세지도 담고 있습니다.

러시아 군대의 침공으로 인한 피난과 그 과정에서의 고통, 탈레반 정권 하에서의 강압적인 생활, 그리고 전쟁 속에서 어쩔수 없이 희생되는 인권.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매일매일을 언제 총이나 폭탄을 맞게 될 지에 대한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쟁을 경험하였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겪어야 했을 고통, 단지 풍요로운 사회에서만 살아온 우리가 과연 상상조차 할 수 있을까요. 숙연해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름다운 휴먼 드라마를 느끼게 해 준 이 영화의 제작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아프간의 비극적인 전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전쟁이 어서 끝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꺼내 보면, 영화를 본 후 IMDb의 포럼에 가 보았는데,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쓰는 언어가 아프간 어투가 아니라 이란 어투라 너무 어색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물론 저야 이 사람들이 쓰는 말이 아프간식인지 이란식인지 알 길이 없죠. 솔직히, 이란과 아프간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흡사하다는 것 조차도 몰랐으니까요. 우리가 간혹 한국말이 나오는 외국 영화를 보면서 '저거 대빵 어색해! 이 영화 만든 사람들, 한국말에 대해 알긴 하는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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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santana99 2008/02/02 15:04 # 삭제 답글

    과거에 비해 많이 노출되었다지만, 아직도 우리에게 아랍이나 중동은 여전히 낯설고 무지한 부분들이 많죠. 이 영화 보고 싶긴 한데 볼 수 있을런지는 모르겠군요 ㅎㅎ 참고로 아프간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란인 저자가 쓴 마르잔 사트라피의 '페르세폴리스' 라는 만화책 추천합니다.
  • anakin 2008/02/03 01:43 # 답글

    santana99 님 // 예 말씀대로인 것 같아요. 여기 중동 쪽 친구들도 꽤나 많이 나와 있는데, 그들 나라에 대해 전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좀 부끄럽기도 하더라고요. 페르세폴리스, 혹시 페르시아 시대 이야기인가요? 재미있을 것 같네요 ^^
  • 산티아고 2008/02/26 21:39 # 삭제 답글

    정말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읽은 소설들 중 베스트 5위 안에 드는 아름다운 작품이었어요. 트랙백 날립니다.
  • anakin 2008/02/27 09:04 # 답글

    산티아고 님 // 예, 정말로 아름다운 줄거리죠. 영화 개봉하면 꼭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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