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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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轉) 영화와 스포일러에 관한 잡담

작년 말, 아는 친구에게서 영화 dvd를 하나 빌려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스포일링을 피하기 위해 아래에 따로 적습니다) 개봉 당시 상당히 인기가 좋았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사정상 영화를 보지 못했고, 그 영화의 반전 내용을 어디선가 읽어 버리게 되었죠. 그래서 결국 그 영화의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친구의 부탁으로 인해 이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a 별 생각 없이 감상을 시작하였는데, 영화의 초반부터, 예전에 보았던 스포일러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더라고요. 결국 영화 자체에는 거의 집중을 하지 못하고, 스포일러의 내용이 어떻게 들어맞는 건지에 대한 고민만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ㅠ.ㅜ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의 수도 상당히 적은 편이고, 공간 또한 무척 한정되어 있는 영화인데, 이런 제한을 모두 극복하는 주연 배우의 연기는 참으로 빛났습니다. 외로움과 공포, 그리고 분노를 이토록 구구절절히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배우가 흔치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를 스포일러에만 신경을 쓰며 보게 되다니, 정말로 안타까웠습니다. 상당히 괴로운 영화 감상이었죠 ㅠ.ㅜ

언급한 영화의 제목을 확인하셔야 겠다는 분은 여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저는 분명 스포일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a ->


뭐, 흔하게 들으셨을 말이겠지만, 반전(反轉) 영화는 그 영화가 반전 영화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로 이미 스포일러가 충분히 되죠. 그래서 영화를 안 본 분에게 반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 조심하고 있고, 또 영화를 볼 때에도 최소한의 정보를 보고서 영화를 선택하곤 합니다.

가끔, 이런 것에 너무 무심한 분들을 만나 함께 대화하면 참으로 괴롭습니다. 영화 줄거리를 줄줄이 읊어주시는 분들도 있고 말이죠.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 하며 커다란 화면과 멋진 음악에 몰입하며 잠시 현실을 잊는 것은 저에게 있어 삶의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제발 그렇게 무심한 말로 이를 빼앗아 가지 말아 주세요. ㅠ.ㅜ


2008/01/21 추가: 반전(反戰)과 혼동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제목에 한문을 추가했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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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The Kite Runner (2007) - 전쟁의 슬픔, 그 속에서 지켜 낸 아름다운 우정 2008-01-24 15:09: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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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08/01/22 08:26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ilverRuin 2008/01/22 09:32 # 답글

    밸리에서 왔습니다.
    공감하고 갑니다. 그래서 전 반전으로 유명한 모 영화의 관람을 포기했습니다. 누구나 알고있다고 당연히 여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말 욕나올정도로 싫어져요.
  • lovemandoo 2008/01/22 10:03 # 삭제 답글

    스포일러 당하면 눈앞에서 척살해야 마땅하지요 . 전 귀를막고 노래를 부르는 방법으로 버텨 왔습니다 - -
  • 2008/01/22 11:1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네모도리 2008/01/22 11:16 # 답글

    영화사들의 관용구가 되버린
    [상상할 수 없는 반전 어쩌구...] 들이 문제 인듯
    포스터에다가 그런걸 써놓으면 어쩌라구?
  • 은냐기 2008/01/22 12:27 # 삭제 답글

    완전 공감해요.
    저도 무심한 회사동료 덕분에 식스센스를 못봤답니다. ㅠㅠ
    나중에 tv에서 봤는데, 몰랐으면 엄청나게 재밌었을 거 같은 억울한 심정...
  • Yoon 2008/01/22 12:38 # 답글

    반전영화라구 해서 무슨 전쟁영화인줄 알았다는.. -_-
    저도 끝 다 알고 봤는데.. 그래서, 여자주인공의 안타까움에 또 다른 안타까움을 느꼈어요..
  • anakin 2008/01/22 14:13 # 답글

    비밀글(08:26) 님 // 헉... 그야말로 최악의 영화 감상평이군요 ㅠ.ㅜ
    SilverRuin 님 // 그런 이야기를 너무 태연하게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셔서, 그럴 때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ㅠ.ㅜ 슬픕니다.
    lovemandoo 님 // 헉 척살까지 ^^;;; 좀 강한 해결책 같긴 하지만, 사실 대놓고 스포일링 하는 건 정말 일종의 폭력이라는 생각까지도 들어요.
    비밀글(11:13) 님 // 초중반에 짐작을 하셨다니 예리하시네요 +_+ 저는 모르고 봤으면 몰랐을 듯 싶어요;;; 그리고, 이 영화 주연 배우의 연기가 참으로 돋보이죠.
    네모도리 님 // 그런 경우는 뭐, 일단 홍보하고 보자...는 식의 마인드가 문제이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이지 마음에 안 듭니다 ㅠ.ㅜ
    mrkwang 님 // 그런 반전도 있군요 흑흑 ㅠ.ㅠ 이건 슬퍼해야 하는 거려나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영화 제목을 적으셔서 덧글을 본문의 일부로 옮겼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은냐기 님 // 하아, 저도 모르고 가서 봤는데 마지막에서 멍...해져 버렸었죠. 이제는 반전 영화의 대명사처럼 되어 버렸으니 말이죠 --a
    Yoon 님 // 혼동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는 일단 영화에 집중이 너무 안되더라고요. 물론, 참 슬픈 영화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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