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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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2008) - 아름다운 음악과 피의 향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감독: 팀 버튼 (Tim Burton)
주연: 조니 뎁 (Johnny Depp), 헬레나 본햄 카터 (Helena Bonham Carter), 앨런 릭맨 (Alan Rickman)

(IMDb 페이지, 국내 공식 페이지)

이하 내용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한 마디만 더 추가하면, 이 영화의 "국내" 개봉일은 2008년 1월 17일이라고 하니 혼동 없으시길 바랍니다. 네, 국내에서는 (아마도) 아직 개봉 안했을 거에요.



팀 버튼, 조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이 세 이름으로 인해 처음부터 저는 이 영화를 반드시 봐야겠다는 간단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세 사람의 협작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 (제 감상문, 원작과의 인물 비교글)에서도 이미 선보인 바 있으며, 저는 보지 못했지만, 2005년도 애니메이션 작품인 유령 신부 (Corpse Bride) 또한 세 사람이 모두 참여한 바 있더군요.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헬레나 본햄 카터는 그다지 비중 없는 인물로 나와서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 납니다.


뮤지컬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굉장히 많은 노래가 나옵니다. 감독 팀 버튼은 영화의 70%이상이 노래라고 말한 바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노래들이 하나하나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노래들, 애절하고 슬픈 사랑 노래들, 다소 엽기적인 소재의 노래들까지,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이 귀를 즐겁게 해 줍니다.

이야기의 배경은 영국 런던인데, 그래서인지 모든 등장 인물들이 영국식 발음을 사용하고, 심지어는 노래에서도 영국식 액센트가 느껴집니다. 덕분에 영어 듣기가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가끔 있었습니다. --a 저처럼 영어 실력이 딸리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만, 국내 상영시에는 자막이 있으리라 생각되니 별 문제 없을 듯 하네요.

더불어 영화 감상을 더욱 즐겁게 해 주는 것은 독특한 스크린의 분위기! 처음 배를 타고 들어가는 장면에서부터, 영화 내내 보이는 암울하고 어두운 런던의 모습은 정말 멋집니다. 그런 어두움과 대비되어, 과거 회상 장면이나 피크닉 장면 등은 더욱 화사하고 밝아 보이기도 하고요.



영화 내의 고어 장면, 후반부에 가면 정말 넘쳐납니다. 완전 피바다더군요 @_@ 저는 비위가 약한 편이라,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제대로 화면을 보지 못하고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 헌데, IMDb 게시판의 글을 조금 둘러보니, 영화에서 등장하는 피는 '버튼 스타일'의 피로, 실제 피보다 한층 선명한 붉은색이라 그다지 진짜 같지 않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더불어 과장된 피의 분출 (정말이지, 무슨 분수처럼 뿜어져 나옵니다;;;;) 또한 이런 가짜스러움을 더욱 강조한다고 하더군요. 고어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뭐, 저에게는 그저 끔찍하게만 느껴졌는데 말이죠 --a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영화를 본 지금, 전혀 후회되지 않습니다. 아니, 고어 장면 때문에 이 영화를 안 보고 넘어갔더라면 나중에 참 슬펐을 것 같네요. 예전에 300을 극장에서 못 보고 비행기 안에서 보았을 때 들었던 그 후회감처럼요. 이거 손바닥만한 화면으로 보면서 내내 '아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하는데!!!'라는 생각만 했거든요.



여담을 조금만 하면, 헬레나 본햄 카터, (사실 이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중 한 분입니다. 그녀가 나오는 영화를 제가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파이트 클럽 (1999)에서의 활약 하나만으로 이미 제 마음을 가져가(--a) 버렸습니다. (제가 본 다른 작품은 빅 피쉬 (2003), 위에서 언급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 (2005), 그리고 월래스와 그로밋 : 거대토끼의 저주 (2005)입니다)

헌데, 이 작품에서도 그녀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네요. 어딘지 모르게 뒤틀리고 사악하면서도 오랜 짝사랑의 실현을 꿈꾸는 순진함까지, 그녀가 아니면 러벳 부인을 누가 이리도 완벽하게 연기해 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보너스로 노래 "By the Sea"에서 보여주는 썬글라스와 밝은 드레스 차림은 최고였습니다. 전 이 노래가 나오는 부분에서 웃다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_= 아 이런 개그 센스 너무 좋아요^^


그리고 여담 하나 더, 이 영화의 ost, 가까운 시일 내에 반드시 살 겁니다. 정말이지, 안 사고는 못 견딜 것 같네요.


IMDb 게시판 (링크, 회원가입 필요)에서 찾은,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들의 순서 목록입니다. 이 노래들을 제외한 곡들은 아쉽게도 영화에서는 생략이 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 No Place Like London
* The Barber and His Wife
* The Worst Pies in London
* Poor Thing
* My Friends
* Green Finch and Linnet Bird
* Johanna
* Pirelli's Miracle Elixir
* The Contest
* Wait
* Ladies in Their Sensitivities
* Pretty Women
* Epiphany
* A Little Priest
* Johanna Trio
* God, That's Good!
* By the Sea
* Not While I'm Around
* Final Sequ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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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drea 2008/01/07 12:26 # 답글

    정말 보고싶은 영화입니다..기대하고 있어요^^
  • anakin 2008/01/08 03:36 # 답글

    Andrea 님 // 옙, 한국에서도 개봉하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 qwer999 2008/01/09 00:56 # 삭제 답글

    헬레나 본햄 카터 여전히 멋지더군요.
    다크써클로도 가려지지 않는 아름다움이란..
    전 거의 로맨스 영화로 봤습니다.
  • anakin 2008/01/09 01:50 # 답글

    qwer999 님 // 어떻게 보면, 다크 써클이 오히려 그녀의 매력을 증폭시켜 주는 것 같기도 해요 ^^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스테판 2008/01/09 12:44 # 삭제 답글

    어제 시사회로 보고 왔는데, 저도 OST 지를 것 같습니다^^
  • anakin 2008/01/09 16:12 # 답글

    스테판 님 // 아, 시사회로 미리 보는 방법이 있었군요. ost 저는 주문 넣었고 오길 기다리고 있어요. 노래들이 정말 좋죠 ^^ 상세한 영화 감상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아쉬타카 2008/01/18 02:25 # 삭제 답글

    헬레나 본햄 카터를 오랜만에 제대로 본 작품이었네요 ^^
    뮤지컬을 좋아하는 터라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 anakin 2008/01/18 06:03 # 답글

    아쉬타카 님 // 저도 그녀가 비중있게 나와서 너무 즐겁게 감상하였죠 ^^ 음악도 훌륭하고, 정말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 주드 2008/01/20 11:07 # 삭제 답글

    저도 계속해서 OST가 귓가에 맴돕니다. 어서 구해봐야 겠어요. :)
  • anakin 2008/01/20 16:55 # 답글

    주드 님 // 아무래도 원작이 뮤지컬인 영화라, 음악이 참 인상적인 것 같아요. 배우들의 노래 솜씨도 대단하고요.
    저는 주문한 ost가 도착해서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 ost 음반 상의 순서도 저 목록에 나온 순서고, 다른 노래가 한 트랙으로 합쳐진 것과, 타이틀 곡이 추가로 들어간 것이 조금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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