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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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모든 일이 일어났어요, One-half Fifth Avenue

나는 전설이다 (2007)
어거스트 러시 (2007) - 음악으로 장식한 아름다운 동화

저는 최근 들어 위의 두 영화를 상당히 짧은 기간 내에 보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발견한 재미있는 점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위 두 영화는 모두 주요 배경이 뉴욕시입니다.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 로버트 네빌 박사(윌 스미스 분)가 사는 집은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매우 가까운 3층짜리 건물입니다. 내부에는 오래 견딜 수 있는 음식들을 잔뜩 쌓아놓고, 자신이 여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주변에 식초를 뿌리며, 창문과 문에는 두꺼운 쇠문을 설치하여 침입에 대비하고 있죠.

'어거스트 러시'의 주인공인 에반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어느 날 밤, 우연하게 파티가 있는 건물의 옥상에서 만납니다. 아름다운 밤 하늘, 근처에는 거리의 악사 '위자드'가 감미로운 하모니카 연주를 하고 있고, 두 사람은 그 건물의 옥상에서 처음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집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하룻밤을 그 곳에서 보내게 되죠.

그런데, 재미있는 점이 뭐냐고요? 바로 이 두 건물이 동일한 건물이라는 점입니다 ^^ 천재 음악 소년 에반의 부모가 처음으로 만난 곳과, 인류 최후의 생존자 로버트 네빌 박사가 사는 집이 동일한 곳이라니, 모든 역사는 바로 이 건물에서 일어났군요.



제가 뉴욕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닐 뿐더러, 인터넷을 통한 조사라 한계가 있고 틀린 점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여러 가지를 찾아 본 결과, 그 건물은 NYU, 즉 New York University 소유의 건물인 것 같습니다. 이 건물은 특이하게도, 이름이 없고 단지 건물의 주소인 One-half Fifth Avenue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더군요. (pdf 형식의 NYU 지도입니다. 지도에서 26번 건물이 바로 '문제의 건물'입니다^^)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 건물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GSAS Office of Academic and Student Life가 위치하는 건물이라는 점에서, 대학교 입학과 운영에 관련된 사무실이 있는 곳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혹시 NYU 다니시는 분이 계신다면 더 상세한 정보를 알려 주신다면 무척 감사하겠습니다. ^^



그런데, 이 건물의 주소에서도 뭔가 특이한 것이 느껴지지 않나요? 아시다시피, 미국 건물들의 주소는 (번지수) (길 이름)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번지수는 자연수로 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그런데 이 건물의 주소는 One-half, 즉 1/2 입니다.

이런 특이한 점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조사한 결과, 1994년 9월 25일자의 이런 기사를 발견하였습니다. 영문 신문 기사를 읽어보시기 귀찮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히 요약하면, 원래 건물의 주소는 7-13 Washington Square North였는데 (이것도 황당한 주소네요-_- 이 동네는 주소들이 다 왜 이모양인지;;;) Fifth Avenue 쪽에서 들어가는 새로운 입구를 만들면서 대학 관계자들은 Fifth Avenue가 들어가는 주소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1 Fifth Avenue는 이미 그보다 위쪽에 있는 건물이 이미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보다 낮은 1/2을 어쩔수 없이 선택하였다는 난감한 이야기입니다. ^^


여하간, One-half Fifth Avenue, 저로서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 건물이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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