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N의 위대한 그래픽 어드벤쳐 Top 10
Top 10 Tuesday: Greatest Graphic Adventures
When point-and-click ruled the Earth
(via RagnarTornquist.com)

IGN은 여러 가지를 다루는 사이트지만, 그들의 주요 관심사는 콘솔 게임으로 알고 있었는데, 어쩐 일인지 이번 주의 Top 10 Tuesday 기사로 그래픽 어드벤쳐 게임을 다루었네요.


10위: 레져 수트 래리 (Leisure Suit Larry in the Land of the Lounge Lizards), Sierra, 1987

앨 로우(Al Lowe)의 가장 유명한 작품 시리즈인 레져 수트 래리. 성인용이라는 점 때문에 다소 저평가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지만, 로우의 탁월한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이후 포인트-앤-클릭 인터페이스의 VGA 버젼도 나왔죠.
저는 시리즈 전편들이 출시될 때에는 미성년자였던 관계로 7편인 Love for Sail만을 정품으로 구입한 기억이 있네요. 박스가 사라져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이거 꽤나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아이템인데 말이죠 :)


9위: 미스트 (Myst), Broderbund, 1993

미스트 시리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별로 할 말이 없네요. 1인칭 시점의 게임을 접하게 되면, 어째서인지 주인공의 손에 뭔가 무기가 들려 있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_-
예전에 조크 네메시스(Zork Nemesis)의 표지에 '어드벤쳐'라고 적힌 것을 보고 구입했다가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결국 플레이하지 못하고 봉인했던 안 좋은 추억이 떠오르네요.


8위: 폴리스 퀘스트 2 (Police Quest II: The Vengeance), Sierra, 1988

역시나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시리즈. 정해진 규정 순으로 하지 않으면 게임 오버가 되는 엄격함 때문에 1편을 조금 해보다가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오히려 그런 것이 게임의 특성이라 봐야 할 것 같긴 하지만요.


7위: 섀도우게이트 (Shadowgate), Kemco, 1989

누구세요? --a
기사를 보니 NES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PC용도 있긴 했나 본데, 여튼간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게임이네요.


6위: 샘 & 맥스 힛 더 로드 (Sam & Max Hit the Road), LucasArts, 1993

골때리는 두 주인공의 매력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따고 들어가는 게임. 맥스가 단지 귀엽다고만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을 모르시는 분들입니다!
그래픽, 음악, 스토리, 퍼즐, 음성 연기(이후 cd판에만 해당) 무엇 하나 떨어지지 않는 수작이죠. 이러한 훌륭한 전례가 있었기에 이후 텔테일 사에서 후속작에 대한 기대가 엄청났고, 또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있습니다.


5위: 원숭이섬 2 (Monkey Island 2: LeChuck's Revenge), LucasArts, 1991

역시나 전설적인 게임. 이 게임이 5위밖에 못 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만이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 목록에는 작성자의 주관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 법이니까요.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아름다운 그래픽에 감격하고, 마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뀌는 배경 음악을 들으며 감동의 눈물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사의 상당 부분을 외울 수 있을 정도로 수백번 반복해서 플레이 했고, 지금 다시 해봐도 결코 지루하지 않은 게임입니다.
에에, 좀 과장이 많이 섞이긴 했지만, 저에게 있어 정말 큰 영향을 끼친 게임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 '진정한' 원숭이섬 3편은 아마도 영원히 꿈으로만 남겠죠... ㅠ.ㅜ


4위: 킹스 퀘스트 5 (King's Quest V: Absence Makes the Heart Go Yonder), Sierra, 1990

킹스 퀘스트 시리즈는 사실 제가 애착을 갖고 플레이 한 시리즈는 아닙니다. 1편과 6편 둘만 겨우 엔딩을 봤고, 나머지는 플레이는 해 보았으나 엔딩을 보지는 못했네요. 그래서 5편이 그렇게 대단한 게임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텍스트 파서를 벗어난 최초의 KQ 시리즈라는 점에서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긴 하겠지만요.


3위: 텐터클 최후의 날 (Maniac Mansion: Day of the Tentacle), LucasArts, 1993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바로 그 게임입니다. :) 오늘날 생각해 봐도 이 게임의 퍼즐들은 정말 기발함 그 자체였죠. 더불어 비뚤비뚤한 만화같은 그래픽도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게임입니다. 루카스 사의 많은 명작 어드벤쳐 중에서도 퍼즐의 완성도가 가장 뛰어난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2위: 롱기스트 저니 (The Longest Journey), Funcom, 2000

롱기스트 저니보다 그 속편인 드림폴을 더욱 감동적으로 받아들였던 팬으로서, 이 게임의 2위 선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ㅠㅜ 하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작성자의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목록 순위이니 이에 대한 불만은 접어둡니다. 하지만 게임의 설명 중간에 나오는, "A disappointing sequel..."이라는 말은 정말이지 인정할 수가 없군요! 투덜투덜.


1위: 그림 판당고 (Grim Fandango), LucasArts, 1998

전혀 불만이 없는 1위 선정작, 그림 판당고. 오히려 너무 잘 만들어 게임이 끝날 때에 너무 아쉽다는 것이 단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훌륭한 '웰메이드' 게임입니다. 개성있는 등장 인물, 아름다운 그래픽,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음성 연기... 팀 섀퍼(Tim Schafer)의 천재성을 조목조목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리스트를 끝까지 본 소감은...

단연코 시에라의 '코믹 어드벤쳐' 1순위라 생각하는 스페이스 퀘스트 시리즈가 하나도 없는 것이 의외군요. 그 이외, 매우 즐겁게 플레이했던 수많은 어드벤쳐들이 머릿속에서 마구 떠오르는군요. 룸, 브로큰 소드 시리즈, 가브리엘 나이트 시리즈, 5 Days 시리즈, 에릭 디 언레디 등등 모두 나열하기도 벅찹니다.

이렇게 수많은 명작들이 군림하던 90년대가 그립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날에도 아직까지 어드벤쳐는 죽지 않았습니다. 재능 넘치는 아마추어 제작자들이 아직 수두룩하며, 텔테일 사나 유럽의 여러 제작사들이 종종 상업용 게임도 꾸준히 내 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저에게 있어 어드벤쳐라는 장르의 게임은 제 어린 시절의 절대적인 부분이었으며,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도 결코 떼어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어드벤쳐는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 굳게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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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7/04/21 16:43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11)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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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utena at 2007/04/21 19:18
저의 청춘을 불사른 래리..덕분에 원숭이섬은 접하지도 못했죠 크흑
맥스 만세 (..)
매니악맨션은 어려워서+자물쇠에 걸려서(..) 중간에 포기하고 나중에 친구의 텐터클을 빌려서 했는데 이것도 역시 어렵더군요. (walkthru를 보고 했는데 도대체 그런 퍼즐을 어떻게 풀란 거야!)
드림폴은 아직 못해봤으니 비교불능
그림..뒤늦게 접하긴 했지만 훌륭했던 게임
앗 그러고보니 롱3편은 패키지가 아니라던데 트릴로지기다릴 게 아니라 그냥 사야겠네요.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4/21 20:54
저도 감동은 드림폴이 한수 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적화가 잘 안된 점이나 조작 시스템의 불편, 이상한 전투등등이 평가를 갉아 먹은 듯 합니다(여주인공이 좀비로 나오는 게임이 2위라니 말도 안되지요. 그러믄요).
Commented by theadadv at 2007/04/21 21:09
래리는 테마를 가끔 흥얼거리곤 했죠. 다만 모든 센스가 서양쪽이라 곤란에 극치였었다는. 그래도 어느면에서는 확실히 스페이스 퀘스트 보다는 나았죠.

킹스퀘스트는 III인가... 마법사 오두막 나와서 오솔길 내려오는 부분에서 하도 떨어져서 포기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V가 들어갈 바에는 키란디아쪽이 더 낫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나올 당시의 V의 그래픽은 훌륭했죠. 허나 그뿐이었는데...

몽키스 아일랜드는 1이 더 좋았습니다. 동서가 유통해서 드디어 사서 즐길 수 있어서 구입한 행복한 시기였군요... 2는 더 좋은 작품이기도 하지만 영어의 벽에 막힌다면 1보다는 좀 안좋았던 것 같군요.

뭔가 분위기라면 퓨쳐워즈가 가장 인상적이었지만, 역시 민스트리트가 들어왔었으면 좋았겠네요. 둘다 분위기 하나는 훌륭했었는데.
Commented by LucasArts at 2007/04/22 00:40
와...역인글이 어딘가 했더니...^^ 2는 전작보다는 못하다는게 대부분인걸로 아는데 아나칸님은 다른거같네요. ^^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2 14:36
utena 님 // 래리로 청춘을 불사르셨다니;; 멋지십니다 --)=b 그리고 저도 맥스 만세 (...) 롱기스트 저니, 다 질러버리는 겁니다! @_@
Reibark 님 // 말씀하신 점들은 확실히 드림폴의 단점이죠. 하지만, 아름답고도 슬픈 스토리는 저를 완전히 사로잡아버렸습니다. ㅠ.ㅜ 감동적이었어요..
theadadv 님 // 그 래리 테마도 로우 아저씨가 작곡했다고 하죠. :) KQ3, 저도 거기서 막혔던 아픈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LucasArts 님 // 원숭이섬 2편은 저에게 있어 큰 충격이었던 소수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
Commented by asdf at 2007/04/22 18:42
저기 포함되어 있지는 않지만 Les Manley : Search for the King 은 저를 어드벤쳐에 익숙하게 만들어 주었죠.
당시 shovel 을 shovell 이라고 적었었나. 덕분에 막일하는 주인공을 멈출 수 없어 막혔던 슬픈 기억이. -_-
PC World 라는 잡지 공략 그대로 치다 보니 오타도 그대로 적었었고 그걸 알 방법이 없었던 시기였네요.
섀도우 게이트와 미스트 빼고는 전부 좋아했던 게임들이군요 +_+)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3 11:32
asdf 님 // 아무래도 영어로 된 게임들이다 보니... 그런 난감한 경우도 있겠네요 ^^;;
Commented by 쑤현파파 at 2007/04/23 14:39
저역시 가브리엘 나이트, 사이베리아가 선정안된게 불만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3 17:52
쑤현파파 님 // 뭐, 10개만 선정하다 보니, 빠진 명작들이 많을수 밖에요.
Commented by mrkwang at 2007/04/24 12:12
솔직히 루카스 몰표임. 10개중 4개 루카스로 꼽아넣으면, 다른 회사들은 물먹으라는 거죠. 뭐 시에라가 3개이긴 한데, 그 기간동안 시에라가 뿜어낸 어드벤쳐하고 시리즈가 몇 십개니.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4 15:48
mrkwang 님 // 그냥 절대적인 숫자도 그런데, 말씀대로 출시한 전체 게임의 수와의 비율을 따지면 더더욱 루카스 몰아주기가 되어 버리네요. 그래도, 그만큼 잘 만든 게임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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