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역사상 최고의 여성 캐릭터 50인
얼마 전 TwitchGuru라는 사이트에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왔군요. 게임 역사상 최고의 여성 캐릭터 50인 (The 50 Greatest Female Characters in Video Game History)라는 기사가 그것입니다.


쭈욱 봤는데, 사실 잘 모르겠는 사람들이 많지만, 매우 반가운 사람들이 몇몇 있군요. 이하는, 제가 직접 해 본 게임들에 등장하는 일부 인물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들입니다.


Page 1
* 라라 크로프트 (Lara Croft, Tomb Raider series)

툼 레이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라라. 여성판 인디아나 존스라는 별명도 생겼고, 엄청난;;; 몸매로 인해 섹시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그녀. 아마도 여성 게임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한 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영화로도 나왔고, 모 유명 뉴스 잡지 표지로도 나온 바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는, 툼 레이더 시리즈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어서 라라라는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감상도 없네요. 그래도 굳이 여기에서 언급한 이유는, 그녀의 이름에 대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입니다. 가끔 라라의 이름을 이상하게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녀의 성씨는 크로포드가 아니라 크로프트입니다! 한글로 볼 때는 그게 그거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영어로는 1음절 단어와 2음절 단어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Page 2
* 다프네 공주 (Princess Daphne, Dragon's Lair)

이 용의 굴 시리즈가 나왔을 때에는, 저는 허큘리스 카드가 장착된 XT 컴퓨터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할 수가 없었죠. (실제로, 용의 굴 시리즈는 단 한편도 직접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단지, 게임 잡지에 나오는 분석집만 봤었는데, 그 때 스크린 캡쳐들을 보면서 정말 감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정지 화면 몇 장면뿐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뛰어난 애니메이션 풍의 그래픽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참, 용의 굴의 뛰어난 그래픽은 전직 디즈니 애니메이터였던 Don Bluth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자료출처: 위키피디아)

다프네 공주의 추가 이미지:
http://en.wikipedia.org/wiki/Image:Princess-daphne.jpg
http://bonusweb.idnes.cz/obrazek.html?obrazek=dragonslair_4.jpg


Page 5
오호,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군요. :)

* 에이프릴 라이언 (April Ryan, The Longest Journey & Dreamfall: The Longest Journey)

전혀 의도치 않게 묘한 모험에 끌려 들어가 결국 세상을 구하는 롱기스트 저니의 히로인 에이프릴입니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많은 것을 잃어가면서도 특유의 시니컬한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며 끝까지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에이프릴은 과연 최고의 여성 캐릭터 중 한 명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단, 한 가지만 흠을 잡자면, 게임의 컷 신에서 등장하는 그녀의 얼굴이 그것인데요, 게임 중의 이쁘장한 얼굴이 다소 부족한 3D 모델링 기술 때문에 좀비로 변한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

사족으로, 전편인 롱기스트 저니를 플레이하신 분들이라면, 속편인 드림폴에서 변화된 그녀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ㅠ.ㅜ


* 조이 카스티요 (Zoe Castillo, Dreamfall: The Longest Journey)

전편의 주인공 에이프릴의 자리를 이어받은 드림폴의 주인공 조이입니다. 전편의 에이프릴과는 달리, 항상 우수에 젖어 있는 조이의 커다란 눈은 그녀를 에이프릴보다는 다소 심각한 인물로 만드는데요, 다행히 그녀는 좀비로 변하는 일은 없습니다.

조이는 전 남자친구 레자(Reza)로 인해 엄청난 모험에 빠져들게 되고, 그녀를 계속 따라다니는 TV 영상에 등장하는 소녀의 슬픈 과거를 파헤쳐 나가게 됩니다.

게임의 마지막에서 많은 비밀을 알게 된 그녀의 운명은, 에이프릴이 걸어야 하는 길보다도 훨씬 가슴 아픕니다. 게임의 후반, '그녀'의 집에 가게 된 조이의 슬픈 얼굴과 배경의 잔잔한 음악을 잊을 수가 없네요.

조이 카스티요,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떠오르는 슬픔 때문에 잊기 힘든 인물입니다.


* 제이드 (Jade, Beyond Good and Evil)

언제나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게 되면 나오는 말이 있죠. "잘 만들었지만 안 팔린 걸작". 액션과 이야기를 정말 훌륭하게 조화시킨 명작입니다. 개인적인 일화를 하나 꺼내면, 이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 인스톨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에 나오는 음악을 듣는 순간, '아 이 게임, 기대해도 되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었고, 그 느낌은 틀리지 않았죠.

제가 썼던 게임 리뷰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Page 7
* 사라 캐리건 (Sarah Kerrigan, Starcraft)

오옷, 캐리건은 우주 최고의 악당으로 여기 뽑힌 걸까요? 블리자드의 실시간 전략 게임들은 훌륭한 스토리 캠페인으로 유명한데, 스타크래프트의 확장팩 브루드 워(Brood War)의 줄거리는 완전히 캐리건을 주연으로 하고 있죠. 자신의 상관에게 배신당해 죽음에서 돌아온 후, 피의 복수를 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스타크래프트 2편은 과연 언제 나올런지요... --a


Page 8
* 칼라 발렌티 (Carla Valenti, Fahrenheit a.k.a. Indigo Prophecy)

화씨의 미녀 여형사 칼라. 사실 화씨는 많은 등장 인물이 나오는 게임은 아니긴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칼라의 매력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뭔가 딱 짚어내기 힘든 묘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죠.


Page 17
* 그레이스 나키무라 (Grace Nakimura, Gabriel Knight series)

여기 올라온 사람들 중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일 것 같네요. :) 전문 작가이기도 한 제인 젠슨(Jane Jansen)의 손길을 거쳐 탄생한, 바람둥이 소설가 가브리엘을 완벽하게 보좌하는 인물입니다. 가브리엘과 그레이스 간의 복잡미묘한 감정 싸움 또한 시리즈의 매력 중 하나죠.

그녀는 헌신적이고, 자상하고, 생각이 깊으며, 무엇보다 유능합니다! 미국의 명문 대학인 예일 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그녀는, 아마도 여기 나오는 여인들 중에서 가장 학벌이 쎈 인물이기도 할 듯 싶군요. :)

덧붙여,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에 적었던 'BS와 GK 시리즈 전격 비교 (특히 2와 4)'에도 있으니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50인 전체 목록입니다 (길어서 접어둡니다)->


* 목록에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여성 캐릭터

저에게 있어, 절대 잊을 수 없는 여성 캐릭터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텐터클 최후의 날(Day of the Tentacle)에 등장하는 라번(Laverne)입니다. 크기가 서로 다른 쾡한 두 눈, 이상한 걸음걸이, 반쯤 잠든 듯한 몽롱한 목소리... 이런 요소 모두가, 라번에게 여느 게임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전형적인 캐릭터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부여합니다. 의대생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오히려 본인이 환자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니 뭐... --a

게임 전체의 분위기를 너무도 잘 살린 라번에게, 최고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 1위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


추가: 혹시라도 라번이 누구인지 가물가물하실 분들을 위해 (그녀를 안다면 과연 이게 가능할까 싶긴 하지만요), 그리고 그녀의 멋진(!) 모습을 다시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컨셉 아트 한 장을 첨부합니다. 가장 좌측의 인물이 라번입니다. 예, 여성 캐릭터 맞습니다. --a 입고 있는 건 나름대로;;; 치마에요.
출처는 모조 아트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 올블로그 태그 : ,
by anakin | 2007/03/11 14:39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17) | ▲top
트랙백 주소 : http://lunarsix.egloos.com/tb/304506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돌 at 2007/03/11 15:40
아무리 그래도 춘리가 37위고 라라가 1위라니.. 라라 1위인것 그렇다쳐도 시대를 풍미했던 춘리 안습이군요.. ;
Commented by anakin at 2007/03/11 16:03
아돌 님 // 아, 저 목록은 그냥 순위없이 나열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빼먹었네요;;;
Commented by LucasArts at 2007/03/11 22:55
저도 LAVERNE~ ^^
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7/03/12 17:43
파판 시리즈는 역시 빠지지 않네요. 왠지 뿌듯하달까^_^;;
전 두명의 케릭터가 의외인데요, 파판X-2의 패인하고 맥기의 앨리스요. 전자는 이 아가씨가 그 정도로 인지도가 있었나..하는 점이고 후자는 일단 이 게임 아는 사람이 꽤 많다는 점에서요.
툼 레이더시리즈는 저도 한번도 플레이 해본적은 없지만 라라의 인기는 졸리의 영향도 꽤 있지 않나 싶어요. 전 정말 영화복 케릭터 캐스팅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했다고 감탄했었거든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7/03/12 18:14
LucasArts 님 // 라번의 그림 추가했습니다. 다시 봐도 최고군요.
사과주스 님 // 파판은 7편이 북미 시장을 잡는 바람에, 이래저래 유명한 것 같아요. 사족으로, 전 티파보단 에어리스 쪽이 호감이 가더군요. --a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의 경우는 아마도 미국에서는 꽤 인기있던 걸로 알고 있어요. 확실히, 기괴한 캐릭터는 맞죠 @_@
Commented by 지한 at 2007/03/25 14:38
Yoohoo~ Mr. Tentacle guy~~ 이거 생각나네 ㅎ
Commented by anakin at 2007/03/26 07:20
지한 님 // 정말 개성이 강한 인물이죠. 최고의 개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요.
Commented by 호랑이 at 2007/03/26 17:05
안령~
Commented by anakin at 2007/03/27 13:21
호랑이 님 // 안령~
Commented by asdf at 2007/03/29 02:42
laverne, 소위 메스 라고 불리는 물건의 스펠링(a scalpel)을 알게 해 준 멋진 게임 주인공이었죠.
저 여자 아니었으면 알 필요도, 알 수도 없었을 단어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03/29 08:36
asdf 님 // 저는, scalpel 하니까 그 어릿광대의 웃음 소리가 생각나네요. ^^
Ha.
Ha.
Ha.
Commented by theadadv at 2007/04/02 01:54
어째서 정글의 여걸 Jill양은 없는 건지...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02 14:11
theadadv 님 // 늘상 그렇지만, 아무래도 '최고의 xxx' 같은 목록에는 선정한 사람(들)의 주관이 크게 들어가니,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란 어려운 일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7/04/04 17:1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05 05:05
비밀글 님 // 정말 안타까운 일이네요 ㅠ.ㅜ pm 확인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Reibark at 2007/04/19 13:05
Beyond good & evil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반적인 높은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게임 외적 디자인, 즉 캐릭터, 배경 및 소품 그래픽 및 미장센 등이 게임의 세계관이나 스토리와 안맞는데 있는 듯 합니다. 내용은 완전 메탈기어 솔리드나 스프린터 셀 같은 진지한 스토리인데 그것을 모여라 꿈동산에서나 나올듯한 디자인의 캐릭터가 연기하고 있느니 뭔가 흥이 빠진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0 10:08
Reibark 님 // 그런 관점도 있겠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복합적인 분위기가 꽤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디자인에 대한 생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