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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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린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urin)

올해 봄에 영국과 미국에서 새로 출간 예정인, '후린의 아이들(The Children of Hurin)'은 '반지의 제왕 (The Lord of the Rings)'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인 톨킨(J. R. R. Tolkien)의 작품입니다. 1973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 어떻게 신간을 내놓냐고요?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 끝나지 않은 이야기(Unfinished Tales), 12권짜리 중간계의 역사(The History of Middle-earth) 시리즈 등의 (수많은) 유작과 마찬가지로, 셋째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Christopher Tolkien)의 손을 거친 작품입니다.


많이들 알고 계시듯이, 영화화된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는 기나긴 중간계(Middle-earth) 역사 중에서도 아주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실마릴리온 페이퍼백 판을 기준으로 약 3~4페이지 정도의 길이인데, 이것을 상세히 서술한 것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세 권짜리의 소설이죠. 이와 유사하게, 제 1시대의 영웅인 후린(Hurin)과, 그의 아이들인 투린(Turin)과 니에노르(Nienor)의 이야기를 상세히 서술한 것이 바로 소설 '후린의 아이들'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톨킨은 평생 동안 그가 구상한 중간계의 이야기들에 대한 작업을 멈추지 않았죠. 그로 인해 그의 사후 어마어마한 양의 글이 편집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었는데, 이를 정리하여 책으로 낼 수 있도록 작업을 한 것이 바로 크리스토퍼 톨킨입니다. 톨킨의 평생 목표였던 실마릴리온을 시작으로 위에서 나열한 책들 이외에도 많은 책들이 크리스토퍼의 손길을 거쳐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죠.


혹자는 이런 의문을 갖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이 작품은 톨킨의 작품이 아니라 그의 아들이 모은 자료로 새로 쓴 소설인데, 정통성을 보장할 수 있는 건가?' 하지만, 크리스토퍼는 (아버지의 모든 유작에도 그랬듯이) 에디터인 자신의 개입을 최소화하려 노력하였고, 거의 대부분의 텍스트는 실제 톨킨이 쓴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가 한 것은 단지 아버지의 글의 정리이며, 아버지가 부분부분 쓴 것을 끊어짐 없이 매끄럽게 연결하였을 뿐이라고 하네요. 이 작품에 대한 작업은 1918년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며, 톨킨이 죽은 1973년까지도 계속되었으니 이것을 정리하는 데에 30여년이나 걸렸다는 것이 이해가 갈 것 같기도 합니다. (출처: Tolkien Library의 The Children of Hurin FAQ)


중간계의 긴 역사 중에서, 톨킨에게 중요한 세 개의 '위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들은 "베렌과 루시엔 (Beren & Luthien)", "곤돌린의 최후 (The Fall of Gondolin)", 그리고 "후린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urin)"의 셋이라고 합니다. (출처: TolkienEstate.com) 이제, 그 세 이야기 중 하나가, 제대로 된 독립된 작품으로 세상에 나오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설의 줄거리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신가요? 실마릴리온을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이 작품에서 반지의 제왕처럼 거대한 악에 맞서 싸워 위대한 승리를 일궈내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기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또는, 호빗(The Hobbit)에서 처럼 유쾌한 모험 이야기를 기대하지도 마세요.

실마릴리온을 읽으신 분이라면, 이 작품이 어떠한 내용인지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중간계의 긴 역사 내에서 벌어진 수많은 비극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인 이야기가 바로 이 후린과 그의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을 말이죠.



호빗들이 역사에 등장하기도 훨씬 전, 사우론(Sauron)도 단지 모르고스(Morgoth)의 부하 중 하나이던 시대, 인간들이 세운 가장 찬란한 왕국이었던 누메노르(Numenor) 역시 아직 그 자취조차 없던 그 시대, 모르고스에게 빼앗긴 실마릴(Silmaril)을 되찾기 위해 발리노르(Valinor)에서 떠나와 희망없는 전쟁을 계속하고 있던 놀도르(Noldor)들이 벨레리안드(Beleriand)에 살던 시대...

바로 그 때의 가장 가슴 아픈 비극에 대한 이야기인 후린의 아이들, 2007년 4월에 세상에 나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일지, 많이 기다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출간 예정인 북미 하드커버판의 표지 사진입니다. Alan Lee의 작품이군요. (출처: amazon.com의 책 소개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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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링크] LotR and Tolkien 2008-03-18 01:46:47 #

    ... 즈 하나 소설 '반지의 제왕'에서의 아웬의 대사 전격공개 아라곤 왕과 네 호빗들 (막가는 동화) 희망이 이야기 반지의 제왕의 의문들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후린의 아이들 (The Children of Hurin) 글이 추가되면 이 글도 함께 업데이트 됩니다. :D ... more

덧글

  • Asuka_불의넋 2007/03/05 17:39 # 삭제 답글

    저 소설은 톨킨의 초기작인 시 형식의 The Lay of the Children of Hurin을 따라가는 건지, Unfinished Tales에 실린 Narn i Hin Hurin을 따라가는 건지 궁금해지는군요.^^; 톨킨이 거의 제일 오랫동안 붙들고 늘어진(?) 이야기이자 상당히 많은(하지만 크지는 않은) 변천 과정을 겪은 이야기이기도 한데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톨킨의 언어 관계 기술들을 출판했으면 싶습니다. 출처불명의 루머들이 너무 많아서요.)
  • Asuka_불의넋 2007/03/05 17:41 # 삭제 답글

    (베렌과 루티엔은 너무 유명한(?) 이야기라 안 내놓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anakin 2007/03/06 04:34 # 답글

    Asuka_불의넋 님 // 톨킨 라이브러리(http://www.tolkienlibrary.com/press/Children-of-Hurin-FAQ.htm)의 문답을 보면, Unfinished Tales의 텍스트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Narn i Hin Hurin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이네요. 오랜 기간동안 많은 수정이 있었던 이야기인 만큼, 크리스토퍼 톨킨이 정리하기도 참 힘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음, 유명한 이야기라도 나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만도스 2007/05/30 16:39 # 삭제 답글

    뭐랄까.....
    크리스토퍼 톨킨님도 나이가 많이 드셨는데 아버지를 이어 정말 고생하신달까...
    톨킨님의 작품을 계속적으로 보여주시는 노고에 감사드리는 바.....
  • anakin 2007/05/31 01:56 # 답글

    만도스 님 // 예, 정말 굉장하신 분이라 생각해요. 저같은 독자들은 그저 감사드릴 뿐...
  • 혜나 2008/01/16 16:45 # 삭제 답글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 끝나지 않은 이야기(Unfinished Tales), 12권짜리 중간계의 역사(The History of Middle-earth) .베렌과 루씨엔 '곤돌린의 최후 "후린의 아이들

    따위들은 다 모죠??

    실마릴리온 다음이 호빗이고 그 다음이 반지의 제왕이 아닌지요??? -_ㅠ;;
  • anakin 2008/01/17 01:40 # 답글

    혜나 님 // 톨킨 생전에 나온 작품은 호빗과 반지의 제왕 뿐입니다. 그의 사후, 셋째 아들 크리스토퍼 톨킨이 아버지가 평생 썼지만 작품으로 정리하여 출판하지 못한 엄청난 양의 원고를 정리하기 시작했죠. 그 결과로 출판된 책들이 Silmarillion, Unfinished Tales, The History of Middle-earth 시리즈 (현재 12권), 그리고 여기서 언급한 The Children of Hurin 등이죠.

    스토리 상의 순서를 따져보면, 실마릴리온은 중간계 전체 역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책들의 이야기는, 실마릴리온의 일부를 확장, 구체화 한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호빗이 그렇고, 반지의 제왕이 그렇죠. 베렌과 루시엔, 곤돌린의 최후, 후린의 아이들 이 셋은 모두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이야기의 제목들입니다.
    History...시리즈는 사실 저도 제대로 읽어 보지 못했지만, 중간계의 역사 속에 있었던 일을 좀 더 객관적이고 마치 역사책처럼 여러 자료를 모아 서술하는 방식이었던 것 같네요.

    그러한 이유로, '실마릴리온 다음이 호빗'인 것은 아니라고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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