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sea,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3, 완결)
Earthsea,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1)
Earthsea, 그 아름다움에 대한 찬양 (2)


* 어스시 시리즈의 대략적인 분위기가 궁금해요

어스시 시리즈에서,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대규모 군대의 전투나 엘프 궁수부대, 흉악한 오크 부대간의 격돌을 기대하신다면, 차라리 다른 책을 읽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왜냐면, 어스시 시리즈에는 이러한 것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어스시 시리즈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차분하고 조용합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 않기에, 오히려 나오는 몇몇 인물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복잡하지 않은 줄거리 덕분에 각각의 사건이 독자에게 주는 잔잔한 감정의 파장을 깊이 되새기며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차분함과 잔잔함은 어스시 시리즈의 큰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어스시의 이야기는 상당히 철학적인 면이 많습니다. '어스시의 마법사'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 악령에 쫓기는 인물이나, '아투안의 무덤'에서 원하지 않게 얻게 된 종교적 권력과 외부 세계에 대한 호기심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 '테하누'에서 힘과 권력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 인물과, 그를 가만히 두려 하지 않는, 그에게서 은혜를 입은 자의 줄다리기, The Other Wind에 나오는 삶과 죽음, 영생과 힘에 대한 논의들, 그리고 종종 나오는 마법과 세계의 균형에 대한 인물들의 고심 등을 접하다 보면, 그 깊은 통찰과 비유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 매우 어려운 책 같은 느낌이지만, 앞에서 한 번 언급하였듯이, 주 독자층을 청소년으로 맞추어 글을 썼기에, 걱정할 만큼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



* 곧 개봉될 게드전기는 어떤 책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나요?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상황에서, 이에 대한 확답을 드리기란 조금 애매하군요. 게다가, 게드전기가 어스시 시리즈의 스토리를 상당 부분 변형하였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은, 3번째 책인 '머나먼 해변'이 가장 중심이 되었다고 봐야겠습니다만, 4권에서야 출현하는 인물들이 주요 캐릭터로 나오고, 또 아렌(Arren) 왕자의 배경 이야기가 다소 뒤틀려 1편의 모 인물을 연상케 하는 상황이 되어 있다든지 하는 등, 여러 면에서 원작을 굉장히 많이 바꾸었기 때문에, 게드전기가 어스시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까지도 듭니다. --a

그러므로, 원작의 열혈 팬인 분들은, 꼭 이러한 변화를 염두에 두고 게드전기를 관람하셔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뭐, 원작을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면 별 상관 없겠습니다만.

하지만, 너무도 많은 분들의 블로그에서, "세계 3대 판타지인 어스시가 지브리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대요! 기대된다!"라는 내용의 글을 너무 많이 봐서, 다소 걱정되기도 합니다. 뭐, 제가 걱정할 일은 아닌듯 싶기도 하지만요;;;



* 마치며

처음 어스시 시리즈를 접했을때는, 사실 좀 실망했습니다. 줄거리도 단순하고, 다양한 상상속의 생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접했던 판타지의 잣대로 볼 때에 너무도 단순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계속 읽을수록, 다른 작품에서 접할 수 없던 진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방금 언급한, 여러 요인들 없이도 이토록 아름답고 잔잔한 철학적인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이 작품이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시리즈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단지 저에게 국한된 것만은 아닌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스시, 거부하기 힘든 아름다움이 존재하는 그 곳.


아름다운 바다를 끝없이 항해하는 게드의 모험에, 동참해 보시지 않으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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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6/08/08 22:11 | 환상 문학 | 트랙백 | 덧글(0)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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