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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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의 의문들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원잭 님의 글 반지의 제왕에 대한 몇가지 의문들에 보내는 트랙백 글입니다.


이 골룸이 반지를 잃어버린 것은 우연일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었을까?

톨킨의 설명으로는, 골룸이 반지를 잃어버린 것은, 반지 스스로 자신의 창조자인 사우론에게 돌아가려 하는 의지의 발현으로 야기된 필연이라고 합니다. 물론 말씀하신 대로 골룸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우연한 일이었겠죠.


골룸의 반지를 주운 빌보는 그 좋아하던 반지를 왜 순순히 간달프에게 내놓을까?

말씀하신 대로 빌보는 절대반지를 순순히 내놓지 않죠. 갠달프의 강한 설득으로 인해 겨우 내놓게 되는데, 아마도 빌보가 호빗이 아닌 인간이나, 엘프였다면 내놓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나중에 갠달프는 이런 이야기를 하죠. "호빗들은, 보기보다 굉장히 강인한 종족일세. 빌보가 반지의 힘을 이기고 그것을 프로도에게 물려준 것을 보면 알 수 있어."

이런 말 이외에도, '호빗 족의 강인함'은 빌보의 처음 모험 이야기인 'The Hobbit'을 읽어보시면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빌보에게 반지를 건네받은 (전능한)간달프는 왜 반지를 직접 운반하지 않을까?

중요한 점을 짚어 주신 것 같네요. 말씀에 추가를 하면, 갠달프는 자신 또한 절대반지의 힘을 이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었으며, 스스로의 힘과 지혜를 지닌 자가 절대반지의 힘에 굴복하게 되면 그것이 세상에 몰고 올 커다란 어둠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반지를 운반하는 것을 거부하지요. 이는 이후 갈라드리엘이 반지를 거부하는 이유와 동일합니다.


반지운반의 임무는 왜 평범하다 못해 무능해 보이는 프로도에게 맡겨질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스스로의 힘과 야망이 거의 없는 프로도가 반지의 유혹을 더욱 잘 거부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고 할 수 있겠죠. 또, 2번에서 말씀드린 호빗 족의 '강인함'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요소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호빗은 무슨 이유로 꼭 결정적인 순간에 반지 끼는 실수를 저지를까?

많은 부분은 아마도 반지의 의지였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프랜싱 포니 여관에서 아라곤과 처음 만날 때의 사건은 자신의 위치를 사우론에게 알리고 싶은 절대반지의 짓궂은(?) 장난이었겠죠.


거창한 시작과 달리 왜 반도 못가서 반지원정대는 뿔뿔히 흩어지게 되었을까?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셨군요. 덧붙여, 원정대에는 처음부터 의견 충돌이 존재했었죠. 반지를 사우론에 대항하는 무기로 사용하자고 했던 보로미르는 반지를 가지고 미나스 티리스로 가자고 했었고, 아라곤 역시 미나스 티리스로 가야 할 이유가 있었으니까요. 그러한 각자의 임무와 생각 차이가 결국에는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운반과 관련된 무거운 책임은 프로도(와 그의 샘)에게만 남겨지는 것일까?

말씀에 덧붙이자면, 결국은 반지 운반자(Ring-bearer)로 결정된 프로도가 책임을 져야 하는 임무였던 것이겠죠. 하지만 절대로 프로도 혼자서 이뤄낸 것이 아니라, 샘의 헌신적 충성과, 비뚤어진 욕망에 사로잡힌 골룸에 대한 프로도의 자비 등의 여러 요소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하여 이뤄낸 결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은 제가 알고 있는 반지의 제왕 관련 지식에 기반한 제 의견입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관련된 모든 의견들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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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아이드잭 2006/06/29 19:26 # 삭제 답글

    아나킨님 감사함돠.. 이렇게 졸고에 엮인글을 다 써 주시고..^^
  • Draco 2006/06/29 19:28 # 삭제 답글

    영화 DVD의 작가 코멘터리에 나오는데, 원래 반지를 끼면 사우론이 알아채는 기능은 원작에는 좀 다르죠. 그래서 반지가 원작소설에는 상당히 자주 쓰입니다. 샘도 사용하죠. 영화에서는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반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넣은 장치라고 합니다. 물론 원작에도 반지를 사용할수록 반지에 빠져든다는 설정은 있지만요.

    음...그리고 간달프가 반지를 운반하지 않은것은...그만큼 간달프가 현명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다른 이들은 유혹을 받지만 간달프는 그냥 프로도에게 떠넘겨;;;버리죠. 프로도가 겁에 질려 간달프에게 맏길려고 하자 기겁을 하며 소리지르기도 하지만;;
  • anakin 2006/06/29 23:08 # 답글

    원아이드잭 님 // 별 말씀을요. 너무 감사해 하시니 제가 다 황송하네요^^;
    Draco 님 // 생각해보니, 영화에서 반지를 꼈을 때 나오는 휙휙거리는 바람소리와 화질 저하(;;;)는 소설과 다른 부분이었죠. 그런 것도 절대반지의 공포심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한 장치였던 것 같네요.
    그리고 말씀대로 갠달프 정도 되니까 유혹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심지어는 백색 의회의 수장이었던 사루만까지도 반지에 대한 욕심과 사우론에 대한 공포로 인해 굴복했는데 말이죠.
  • 원아이드잭 2006/06/29 23:59 # 삭제 답글

    혹시 아나킨님의 아이디는 스타워즈의 그 아나킨에서 따오신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제 블로그의 무비토피아에 있는 스타워즈 완결편에 대한
    감상글을 한번 일독해 보시길 희망함돠..^^
  • anakin 2006/06/30 15:37 # 답글

    원아이드잭 님 // 제 아이디는 스타워즈의 Anakin Skywalker가 맞긴 한데요, 제가 스타워즈 '불량팬(골수팬의 반대 개념)'인 관계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대해 그다지 깊은 지식은 없어요. 여튼 감상문은 잘 보겠습니다. ^^;
  • suhhyng 2006/07/01 12:22 # 삭제 답글

    반지의 제왕은 영화로나, 소설로나 참 야그할게 많은 것같네요.. 진짜 그러고보니 간달프.. 프로도한테 반지맡긴건 진짜 탁월한 선택이네요. 프로도는 아라곤이나 보로미르처럼 소위 '왕국재건'의 책임을 지닌 것도 아니고, 호빗이 아닌 다른 구성원처럼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 아닌 정말 평범한 존재이었죠. 평범한게 위대한 겁니까.ㅎㅎ
  • anakin 2006/07/02 00:16 # 답글

    suhhyng 님 // 원 작가가 평생을 다 바쳐 쓴 이야기, 아니 역사인 만큼 관련되어 할 이야기가 많은 것은 당연하겠죠^^ 그리고, 프로도는 '위대한 평범함'을 지녔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 Asuka_불의넋 2006/07/10 03:28 # 삭제 답글

    평범함 내지 어리숙함 때문에 서사구조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프로도였다면 아마도 [그 반지가 왜 위험한지 증거를 대라]부터 시작해서 별 가지가지 잡다한 시비를 다 걸었을 것 같아요^^; 일단 수상한 아라곤을 따라가는 짓도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 anakin 2006/07/10 17:24 # 답글

    Asuka_불의넋 님 // 하핫, '그리고 중간계는 멸망했다'가 되었겠군요;;;
  • 사과주스 2006/07/11 21:50 # 답글

    프로도가 반지 운반자가 된것에 대해 전 종종 이렇게 생각해보는데요, 호빗인 프로도가 다른 종족에 비해서 야망이라던가 힘에 대한 욕구는 적긴 하지만 프로도 자체로만 봤을때는 일반 호빗들과 또 확연히 틀립니다. 실제로 빌보가 호빗답지 않다며 다른 호빗들에게 특별 취급을 받았으며 그 빌보아래서 자란 프로도 또한 마찬가지였지요. 그래서 프로도가 아닌 샘이었다면 과연 끝까지 반지를 운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소박함을 치자면 샘쪽이 더하거든요. 갈라드리엘이 다른이들에겐 검을 쥐어줄때 샘에겐 오직 흙 한상자만 주지 않았습니까. 이 우직한 호빗이야말로 정말 야망은 마이너스를 기어가지만 프로도는 나름 욕망이 있었죠. 빌보같은 모험을 하고 싶은, 즉 좀 더 특별한 호빗이 되고 싶은 욕구 말이지요. 그러니 반지 운반자는 욕심이 없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지해서도 않되는게 아닌가 하구 말이지요.
  • anakin 2006/07/12 13:34 # 답글

    사과주스 님 // 음, 사실 샘도 빌보의 집에서 일하게 되면서 빌보의 모험을 조금은 동경하게 되긴 하죠. 리븐델의 엘프들을 보는 것이 자기 평생의 꿈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모든 일의 원흉은 빌보가 되는 건가요;;; --a
  • 무명씨 2007/02/04 02:10 # 삭제 답글

    1. 책에 나오는 묘사에 따르면, 골룸은 이미 어둠속에 익숙해져 있었고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자신의 몸을 감출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더이상 반지를 휴대하고 있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골룸이 반지를 놓고 있었던 제일 중요한 이유는... '호빗'이 '반지의 제왕'보다 먼저 씌여진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호빗'에서 빌보가 모리아 광산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골룸의 요술 반지가 필요했었기 때문이지요. 톨킨이 나중에 '반지의 제왕' 이야기를 만들면서 반지에 큰 힘을 부여했는데... '호빗'에서 간단하게 묘사한 반지를 다시 뒤집을 수는 없었던 것이지요..

    3. 간달프는 사실 중간대륙에서 사우론 및 그의 반지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을 띄고 있었던 마법사 중 하나였습니다. 책에 보시면, 간달프, 사루만 이외에도 몇 마법사가 더 있었지요. 그들은 반지의 위력이 그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심했었을 것입니다. 소설 (예전 예문판 반지전쟁에서)에 보니 다음과 같이 말하는군요..
    "안돼! 그 힘을 가지게 되면 나는 지나치게 강한 능력의 소유자가 되어 버려. 그리고 반지도 더 강하고 치명적인 힘을 휘둘러 댈 거야."
    ,,,
    "나를 유혹하지 말게! 나는 암흑의 군주처럼 될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어. 내가 진정 그 반지를 바란다면 그건 동정심 때문이야. 약자를 위한 동정심, 선한 일을 할 수 있는 힘에 대한 갈망 말일세. 나를 유혹하지 말게! 나는 감히 그것을 취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할 자신도 없네. 반지를 사용하고 싶은 욕망은 내 힘으로 억누를 수 없는 유혹이야. 내 앞길에는 너무나 많은 시련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이네!"

    ...

    아무튼, anakin님이 쓴 포스트 덕분에, 오래된 반지전쟁 책을 읽고 싶은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
  • anakin 2007/02/04 14:44 # 답글

    무명씨 님 // 1. 말씀을 들으니, 예전에 작성한 글 하나( http://lunarsix.egloos.com/311850 )가 생각나네요. 조금은 연관이 있는 얘기 같습니다. ^^
    3. 그렇죠. 말씀대로, 서쪽에서 온 이스타리(Istari)는 총 5명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름이 알려진 이들은 언급하신 두 명과 Radagast the Brown으로, 나머지 둘은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하더군요 --a
    그리고, 개인적으로 반지의 제왕은 여러번 반복하여 읽을 가치가 충분이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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