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ic the Unready (PC, 1993)
Eric the Unready
장르: 텍스트 어드벤쳐(Text Adventure), 인터렉티브 픽션(Interactive Fiction, IF)
개발사: Legend Entertainment
디자이너: 봅 베이츠(Bob Bates)
권장사양: MS-DOS, 하드디스크, 640K RAM, VESA 호환 Super VGA, VGA, EGA, Sound Blaster 호환, AdLib, MPU-401 인터페이스의 Roland MT-32, Microsoft 호환 마우스 권장


(이하 모든 그림은, 클릭하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에릭 디 언레디의 박스 표지 디자인


게임의 제목과, 박스의 이 표지를 보시면, 대략 이 게임의 분위기가 어떠한 분위기인지 쉽게 짐작이 가시리라 믿습니다. 플레이어는 중세 판타지 세계의 한 왕국의 기사인 에릭이 되어, 아리따운 공주를 구출하고 왕국을 구해야 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상당히 전형적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 게임은 절대로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

게임의 오프닝입니다. 에릭의 지난 무용담(?)이 펼쳐집니다.



* 줄거리

주인공 에릭은, 게임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기사로서 수행해야 하는 여러 다양한 임무들에 대해 '준비되지 않은' 기사입니다. 그가 속해 있는 '지역 기사 조합(Knight's Union Local)'에서조차 그에게는 가장 쉬운 임무들만 맡기고 있는 실정이죠. 그러나, 아리따운 로레알 공주(Princess Lorealle the Worthy)가 납치되고, 왕국이 왕의 두번째 부인인 마녀의 음모로 인해 위기에 빠지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자는 오직 에릭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에릭에게 너무도 친절한, 아름다운 로레알 공주.


이제, 준비되지 않은 에릭의 기상천외한 모험이 시작됩니다.


* 게임의 다양한 화면 설정

이 게임은, 텍스트로 주변 환경을 설명해주고, 텍스트로 명령을 내리는 텍스트 어드벤쳐(Text Adventure), 또는 인터렉티브 픽션(Interactive Fiction, IF)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단순히 IF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진화를 거쳤습니다. 우선, 게임 내 그래픽과 음악을 활용해 줄거리를 전달하고, 게임의 분위기를 알려 줍니다. 게다가 키보드를 사용하지 않고도 모든 명령을 마우스로 내릴 수 있는 메뉴 구성과 클릭 가능한 배경 그림으로 인해, IF에 익숙치 않은 분들도 얼마든지 쉽게 게임을 접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화면의 구성은, 플레이어가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설정이 가능합니다. 아래 몇 가지 예시를 보실까요?

가장 처음에 설정된 모드입니다. 메뉴에서 동사/명사를 선택하거나 화살표를 클릭하여 이동이 가능하고, 그림에 클릭하여 물건을 집거나 관찰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프 스크린 모드입니다. 동사/명사 메뉴가 없으므로, 타자로 입력해야 합니다. 그래도 그림은 아직 있으니 마우스로 조작이 여전히 가능합니다.


지도 화면입니다. 이동하는 데에 있어서 가장 쉬운 인터페이스죠. 하프 스크린 지도 화면도 가능합니다.


정통파 IF 팬을 자처하시는 분들을 위한 텍스트 모드입니다. 가장 빠릅니다. :)



자유롭게 설정 가능한 화면 이외에도, 이 게임은 상용 IF의 황혼기에 출시된 게임답게 정말 똑똑한 텍스트 파서(Text Parser)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오타를 내었을 경우 오타를 낸 단어만 대체해서 쓸 수 있는 기능이나, 간편한 undo 기능, 여러 다양한 단축어들, than으로 연결 가능한 연속 명령 등에 적응한 후에는, 다른 IF 게임을 하는 데에 방해가 될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 게임의 매력? 패러디!

이 게임은, 온갖 게임, 영화, 소설, TV 시리즈물에 대한 패러디로 가득합니다. 패러디의 원작을 아시는 분들은, 요절복통할 내용이 꽤나 있죠. 대표적인 것으로 인포컴(Infocom)의 대표작을 패러디한 조크 하우스(The Zork House)의 등장, 스타 트랙(Star Trek)의 패러디인 스웜프 트랙(Swamp Trek), 또 우주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에 나오는 악명 높은 '바벨 피쉬 퍼즐(The Babel Fish Puzzle)'을 패러디한 퍼즐, 그 이외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King Arthur and the Knights of the Round Table) 전설이나 성경의 패러디의 등장, 그리스/로마 신화의 신들은 좀 더 현대적인 직업을 지닌 신들로 대체되었으며, 잠시 지나가는 이야기로 원숭이섬도 등장합니다.

텍스트 모드 화면이냐고요? 아닙니다. 조크를 해 보신 분이라면, 텍스트를 한 번 읽어보세요^^


그럼 원작들을 모르는 사람에겐 재미가 없냐고요? 천만의 말씀! 단순히, 판타지의 전형적인 등장물들을 한 번 더 비틀어 놓은 여러 다양한 것들을 보고 있는것 만으로도 이 게임은 충분히 웃음을 줄 것입니다. 특히, 매일 나타(?)나는 신문은 내용이 웃길 뿐더러, 앞으로의 게임 진행에 대한 힌트도 들어 있으므로 자세히 읽어보세요. ^^

제가 읽다가 여러 번 뒤집어졌던, 무서운(?) 신문입니다. 매일 한 부씩 습득하게 되며, 과거 신문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 news를 치세요! :)



작가 봅 베이츠는 창의적인 게이머들을 위한 요소들을 생각해내느라 여러 밤을 새었다고 합니다. 게임 내에서, 정말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 보다 보면, 정말 황당한 다이얼로그를 종종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한 예로, 게임의 초반 돼지를 쫓아 들어간 곳에서 eat sh*t (s*it은 다소 상스러운 표현이라, 일부를 가립니다 --a)을 쳐 보세요. 또 나중에 스웜프 트랙을 돌아다니다 만나는 빙산에게 말을 걸 수도 있습니다.


* 작가에 대해

이 게임의 메인 디자이너/작가인 봅 베이츠는 1986년, 인포콤(Infocom)에서 게임 개발 인생을 시작하였고, 마이크 베르두(Mike Verdu)와 함께 레전드 사를 창립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Sherlock! The Riddle of the Crown Jewels, Arthur: The Quest for Excalibur(이상 Infocom), Timequest, Frederik Pohl's Gateway, Eric the Unready(이상 Legend Entertainment) 등을 들 수 있습니다. ACG에 있는 그의 2001년도 인터뷰도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P. S. 에릭 디 언레디의 오픈 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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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6/05/25 17:19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8)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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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지한 at 2006/05/25 17:57
아 이런 게임이었군요. 제목만 많이 들어 봤었습니다. 텍스트 어드벤처에는 아직까지 "감히" 도전을 못 해 보고 있습니다. :)
Commented by anakin at 2006/05/26 00:14
지한 님 // 하지만, 이 게임은 절반은 그래픽 어드벤쳐라고 할 수 있으니, 한 번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정 타자치기 싫으면, 모든 것을 마우스로 콕콕 찍어서 명령 내려도 됩니다. 매니악 맨션 인터페이스에서 동사가 무지 많아진 걸로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
Commented by zwei at 2006/05/26 01:27
무책임한 발언을 하자면...
지한님께서 조아하실 만한 양질(?)의 텍스트들 입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6/05/26 07:27
아주 고품질의 텍스트죠^^;
Commented by utena at 2006/06/01 08:28
Zork는 명성만 듣고 플레이하질 않았으니.....-_-
전 photopia를 마지막으로 IF에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타자하기가 귀찮아진 건지..;
Commented by anakin at 2006/06/01 12:22
utena 님 // 포토피아 정말 멋지죠^^ 게임적인 요소보다 소설적인 요소가 강조된 IF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품이죠. Zork의 초기작들은 오늘날의 플레이어들에게는 다소 접근하기 힘든 작품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utena at 2006/06/04 14:03
역시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처음 들었을 때 건드렸어야 하는 걸까요 ;;;
그나저나 포토피아 정말 멋있었는데 후속작같은 거라면 지금이라도 잽싸게 플레이할텐데 말이죠.
Commented by anakin at 2006/06/04 22:42
utena 님 // 아쉽게도, 포토피아의 후속작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네요. ㅠ.ㅜ 그리고, 나중에라도 생각나실 때에 천천히 도전해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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