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Sword와 Gabriel Knight 시리즈 전격 비교 (1)
브로큰 소드(Broken Sword, 이하 BS)와 가브리엘 나이트(Gabriel Knight, 이하 GK) 시리즈는 어드벤쳐 게임을 논할 때에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두 시리즈입니다. 여러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이는 이 두 시리즈에 대해, 앞으로 몇 편의 글에 걸쳐 한 번 비교를 해 볼 생각입니다.

주의하실 점은, 아직 게임을 모두 완료하지 못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도 있다는 점입니다. 심각한 스포일러라고 판단되는 내용은 가려 놓았으니 일단은 안심하셔도 되지만 그래도 주의하여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 게임 출시 시기와 발매 매체

- BS 시리즈 개발사: Revolution Software
Broken Sword: The Shadow of the Templars (또는 북미판 제목: Circle of Blood) - 1996
Broken Sword 2: The Smoking Mirror - 1997
Broken Sword: The Sleeping Dragon - 2003
Broken Sword: The Angel of Death - 개발중


- GK 시리즈 개발사: Sierra On-Line/Studios
Gabriel Knight: Sins of the Fathers - 1993
The Beast Within: A Gabriel Knight Mystery - 1995
Gabriel Knight 3: Blood of the Sacred, Blood of the Damned - 1999


시기상으로 GK 시리즈가 조금 앞서서 나왔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93년의 GK1은 3.5" 11장의 엄청난 양의 디스켓 수로 등장하여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죠. 하지만 이후 윈도95에서 돌아가는 CD 버전이 나옵니다. 320x240의 저해상도 2D 그래픽이지만, 중간중간 선보이는 만화풍의 컷 신들은 아주 멋집니다.

1995년의 GK2는 실사 동영상을 이용한 FMV 기술을 사용하여 등장하게 됩니다. 실제 배우들의 연기를 촬영하여 이를 게임상에 삽입하는 방식인데, 당시 시에라 사에서 자사의 게임들에 적극 활용하던 기술이었습니다. 지금 보면 상당히 우스워 보이지만, 당시로는 역시나 신선한 충격이었고, 미래의 게임 기술로도 여겨지기도 했죠. 당시의 빈약한 동영상 압축 기술 탓에 GK2는 CD 6장의 고용량 게임으로 출시됩니다.

이듬해에 등장한 BS1편과 2편은 둘 다 CD 2장의 용량이며, 고해상도에 선이 가는 부드러운 만화풍의 2D 그래픽을 이용합니다. 사실 BS2편은 1편과 시스템적으로 큰 차이가 없고, 1편의 매력이었던 깊이있는 스토리와 역사적 음모론에 대한 심오한 고찰이 없어, 1편의 성공에 기대 급속히 만든 작품이라는 느낌을 지우기가 다소 힘듭니다.

그리고 1999년, GK3는 CD 3장의 용량에 3D 그래픽으로 무장하여 등장하게 됩니다. 무척 다양하게 변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 쪽으로는 꽤나 신경을 들인 듯 싶지만, 그 이외 전체적인 텍스쳐가 좀 어색하고 폴리곤이 자주 깨지며, 카메라 이동이 상당히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되어 있는 등, 아직 3D 기술에 익숙치 못하여 보이는 여러 단점들이 아쉬운 작품입니다. 유사한 시기에 출시된 그림 판당고의 그래픽과 비교해 보면, 그 수준에 있어 다소 차이가 난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이는 GK3가 못 만들었다기보다, 그림 판당고가 워낙 잘 만들어진 것이라 해야 하겠지만요.

어찌 보면 GK3는 3D 기술 초창기에 등장하여 그 빛을 충분히 보지 못한 케이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3년에 등장한 BS3편 역시 3D 그래픽을 차용하였고, 지금까지와는 달리 마우스를 이용한 포인트 앤 클릭이 아닌, 콘솔 게임기를 의식한 듯한 직접 조작 방식으로 변신하였습니다.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3D 그래픽과, 여전히 능청스러운 조지와 아름답게 변한 니코, 그리고 심혈을 기울인 탄탄한 줄거리로 인해 많은 팬들의 호평을 받았던 작품입니다. 3D로 바뀌면서 생긴 툼레이더식 퍼즐들과 창고지기 퍼즐들은 일부 팬들에게 좋지 않은 평을 듣기도 했지만요.

현재 개발중인 BS4편의 홍보 사이트입니다. 4편에서는 다시 포인트 앤 클릭 방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려오던데, 과연 어떤 작품이 나오게 될 지, 상당히 기대됩니다.


* 게임 시리즈의 난이도

BS 시리즈는 비교적 선형적인 진행을 보여줍니다. 주인공들이 이동할 수 있는 장소들이 한정되어 있고, 그 장소 내에서 해야할 일들을 모두 수행하면 다음 장소로 이동이 가능해지는 식의 진행인데요, 이러한 진행 방식과, 주요 핫스폿에 커서를 대면 아이콘이 바뀌어 쉽게 찾을수 있다는 요인 때문에 난이도는 비교적 낮은 편입니다. 단, 아주 가끔 당황스러운 '시간 제한' 퍼즐이 있어 주의해야 하죠.


이곳이 바로 BS의 시간 제한 퍼즐! 조지는 염소를 싫어해, 자꾸자꾸 받아대면 나는 어떡해.. --;;;;


반면, GK 시리즈의 난이도는 악명이 높습니다. 게임 별로 시간적인 '블록'을 지정하고, 그 블록 내에서 필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을 모두 했을 때에만 넘어가는 방식은, 플레이어에게 이미 갔던 곳들까지 샅샅이 뒤져야 하는 수고로움을 제공합니다. 게다가 뒤로 갈수록 갈 수 있는 장소들의 수가 늘어가기 때문에, 이 노가다는 더욱 심해지죠. 이런 구조적인 문제 이외에도 1편의 무덤 벽의 암호문 퍼즐과 드럼 암호 해독 퍼즐, 2편의 테이프 복사 퍼즐과 막판의 미로 퍼즐, 3편의 시드니(Sydney)를 이용한 그림 퍼즐과 게임의 마지막 갑자기 등장하여 사용자들을 당황케 하는 슈퍼마리오 퍼즐 등, 정말 다시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 질 정도로 어려운 퍼즐들이 수두룩합니다.


GK1의 무덤 벽의 암호문 퍼즐입니다. 할아버지, 이거 저 대신 좀 풀어주세요~ orz


거기에다가, GK 시리즈의 난이도를 더욱 높이는 요인이 있습니다. GK2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FMV 기술을 이용해 만들었죠. 그래서 게임의 많은 부분은 배우들의 촬영 장면이나, 음성 녹음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그 FMV 기술의 한계로 인해서, 자막이 없습니다. 이는 굉장히 큰 언어 장벽으로 작용합니다. 영어 듣기가 어느 정도 되지 않으면 이 게임을 즐기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저의 경우, BS 시리즈는 정말 모르겠던 부분만 워크스루를 보고 했지만, GK 시리즈는 그 비율이 뒤바뀌어 어지간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다 워크스루를 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3편! 시드니 퍼즐과 3차원 공간에서 숨겨진 핫스폿을 찾아야 하는 게임의 어려움에 좌절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속편에 계속됩니다.

2006/03/25 수정: 조지와 염소의 다정한;; 시간, 어려운 퍼즐 앞에서 좌절하는 가브리엘 그림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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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6/03/23 15:21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4)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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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ucasArts at 2006/03/23 19:08
잘읽었습니다. 비슷하면서도 서로다른 특징이 있다죠. 가브리엘 나이트 시리즈는 3때문인지 지는 분위기고 파검은 뜨는 별같이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3/23 22:03
LucasArts 님 // 뭐, 여러가지로 다른 점들이 있으니까요. 각각 나름의 매력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본격적으로 하고픈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못했어요;;
Commented by zwei at 2006/05/26 01:28
아나킨님 이 시리즈 PA 기획특집에 올려도 될까요? @.@
Commented by anakin at 2006/05/26 07:29
zwei 님 // 저야 영광이죠. ^^ 헌데, 포럼에도 적어놓았듯이, 쯔바이 님께서 조금 수고를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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