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2006) - 폭력에 대한 강한 거부
Munich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Steven Spielberg)
배우: 에릭 바나 (Eric Bana), 다니엘 크레이그 (Daniel Craig), 제프리 러쉬 (Geoffrey Rush)
상영시간: 163분


극장에서 영화를 본 지는 한참 되었습니다만, 이번에 용태영 기자 일도 있고 해서 기억나서 이제서야 올립니다. 영화보고 글 쓰는게 요즘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네요.

이하 내용은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최신작 뮌헨. 얼마 전 가브리엘 나이트 2편을 했던지라 '뮤니크'라는 미국식 발음에 익숙해있는 독일의 한 도시 이름을 그 제목으로 들고 나온 영화.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 때에 세상에 있지도 않았던 저로서는 사실 매우 생소하기만 한 이야기였습니다.


배경은 다소 생소했지만 영화의 주제는 명백하기 그지 없습니다. 폭력과 테러, 살인과 전쟁에 대한 감독의 강한 경고. 유태계 감독 하에서 만들어진 영화라 지난번 쉰들러 리스트(Schindler's List)가 받았던 '다소 편파적이다'는 비난을 또 받게 되는 건 아닐까 싶었는데, 이건 왠걸 오히려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독을 크게 비난했다는 뒷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어느 쪽과도 사실 큰 관계가 없는 저로서는 양쪽의 균형을 상당히 잘 맞춘 것으로 느꼈지만 말이죠.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벌어진 테러 사건의 배후에 있는 '검은 9월단'을 암살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경호원 출신의 주인공 애브너(에릭 바나). 끔찍한 사건에 대한 복수심과 조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무장한 그는 이 임무를 받아들이고 비밀 조직 모사드에 있는 여러 동료들과 함께 복수를 위한 살인을 시작하게 됩니다.


길거리에서 자신이 쓴 책을 소개하고 동네 구멍 가게에서 우유와 잼을 사 가는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사람, 귀여운 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는 너무도 평범한 사람, 호텔에서 옆 방에 묵은 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수면제를 빌려주려 하는 외향적이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 이런 자들을 한 명씩 잔인하게 폭발물로 죽여가며 애브너는 점점 자신의 행동의 정당성에 대하여 의문을 갖게 됩니다.

줄거리를 몽땅 알고 보면 재미없겠죠? 별 스포일러는 없지만 일단 가립니다 :) ->



폭력으로, 자신들이 강함을 똑똑히 알려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대통령. 그러나 이것으로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더욱 끔찍한 테러였으며,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살인을 행하던 주인공에게 돌아온 것은 명예도, 재산도 아닌, 자신이 한 행위가 정당하였는지에 대한 의구심과 누군가가 그와 그의 가족을 노리고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삶 뿐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토록 사람들을 죽여온 것인지, 마지막 영화를 마무리하는 대화는 관객에게 조용한 여운을 남기며 끝납니다.


글을 맺기 전에 딴 소리를 잠깐 하면, 시놉시스만 읽어봐서는 이 영화를 테러리스트들이 벌이는 숨막히는 액션 스릴러 활극 정도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a 물론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내용 자체도 진지하고 무겁지만,
가장 결정적인 액션 영화와의 차이점은 (스포일러 주의)->
이것 또한 폭력이란 허무하고 부질없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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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kin | 2006/03/17 20:11 | 영화관련 멋대로 떠들기 | 트랙백(1) | 덧글(5)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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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wanghy's we.. at 2006/03/17 21:49

제목 : Munich
간만에 괜찮은 영화다.. 명장면을 꼽으라면 마지막 대화장면이라고 주저없이 말하겠다. 물론 무슨 뜬금없는 소리냐고 말할 사람도 많겠지만… 사실 그 장면 이후에 나는 감독이 말하고자 ......more

Commented by hwanghy at 2006/03/17 21:54
좋은 영화죠 ..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액션영화일 것이라고 보긴 했습니다만..
Commented by 김태룡 at 2006/03/17 23:02
영화를 보는 내내 우울하게 했던 영화입니다 ㅠㅠ
Commented by anakin at 2006/03/17 23:28
hwanghy 님 // 저런;; 시놉시스에 당하셨군요 --a 그래도 좋게 보셨으니 다행입니다. 좋은 영화라는 말씀에 십분 동감합니다.
김태룡 님 // 예 참 무거운 영화죠. 다들 무엇때문에 서로 싸우고 죽어가야 하는건지.. 폭력의 허무함을 정말 잘 그려 낸 것 같아요.
Commented by momo at 2006/03/25 20:42
오랜만에 여러가지 생각에 들게 하는 나름 좋았던 영화였어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3/25 22:49
momo 님 // 예,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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