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Silver Lining 프로젝트
무척 뒷북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글로 남겨야 하겠군요.

우선 Silver Lining Project는 KQIX 프로젝트의 새로운 이름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예전에 제가 KQIX 프로젝트의 취소에 대한 글을 하나 남긴 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읽기 귀찮은 분들을 위해 요약해 드리면, King's Quest(이하 KQ)의 팬들이 모여 만든 비영리 단체 Phoenix Online Studios에서 KQ의 9번째 작품을 만들어 무료 공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KQIX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2년 넘게 작업을 하여 그 첫번째 에피소드(총 3부작으로 기획)를 발표하기 불과 몇 주 전, Vivendi Universal에서 당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게 됩니다. POS측에서는 저작권자인 VU측의 요구를 이해한다는 입장을 발표했고, 모든 KQIX 관련 진행은 중단이 되었죠. 이에 대해 팬들은 Save King's Quest IX라는 프로젝트로 응답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VU 측에서는 지난 11월 29일, 제목을 바꾸는 조건으로 KQIX의 출시를 승인한다는 메일을 POS측에 전달하였다고 합니다. 원래 제목이었던 "King's Quest IX: Every Cloak has a Silver Lining"에서 KQIX라는 부분이 사라졌고, "The Silver Lining"이라는 제목으로 간략화되었습니다. 이에 많은 팬들은 환호를 지르고 있는 상황이죠 :)


중간에 VU의 요구로 인해 프로젝트가 잠시 중단되었던 관계로, 출시일이 2006년으로 미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 동안 스크린샷, 데모 영상을 통해 보여주었던 멋진 품질의 게임이 출시될 수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쁘군요. 내년 상반기 출시될 The Silver Lining, 무척 기대됩니다.


하지만, VU가 왜 처음에 KQIX 프로젝트에 딴지를 걸었는지는 아직까지도 잘 이해할 수가 없네요 --a 그냥 한 번 생색내보려 했던 건지, 아니면 KQIX에 붙어있는 '9'라는 숫자가 거슬렸는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게임의 내용은 전혀 건들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그리고 아마존의 '시에라 컴필레이션 게임'의 정체는 무엇인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 cf) King's Quest: 현재는 Vivendi Universal Games로 팔려간 Sierra Entertainment사의 대표적 어드벤쳐 게임입니다. 전설적인 게임 디자이너이자 Sierra On-Line(Sierra Entertainment의 전신)의 공동 설립자인 로베르타 윌리엄스(Roberta Williams)의 작품입니다. 로베르타 윌리엄스는 당시 only text로 되었던 어드벤쳐 시장에 최초의 '그래픽이 포함된' 어드벤쳐인 "미스터리 하우스(Mystery House, 1980)"를 내놓음으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분이죠. :)

KQ1은 화면의 주인공을 화살표키로 이동시키는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시스템으로 어드벤쳐 계에 한 획을 그은 작품입니다. 지금 보자면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한 그래픽에, 명령도 일일이 타자하여 입력해야 하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시스템이긴 하지만요.

King's Quest I: Quest for the Crown (1984)
King's Quest II: Romancing the Throne (1985)
King's Quest III: To Heir Is Human (1986)
King's Quest IV: The Perils of Rosella (1988)
King's Quest V: Absence Makes the Heart Go Yonder! (1990)
King's Quest VI: Heir Today, Gone Tomorrow (1992)
King's Quest VII: The Princeless Bride (1994)
King's Quest VIII: The Mask of Eternity (1998)


KQ1~4까지는 그래픽만 개선되었을 뿐, 화살표를 이용한 화면 이동 + 텍스트 파서를 통한 명령 입력의 시스템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것이 크게 바뀐 것이 KQ5에서였죠. VGA를 이용한 유화 스타일의 화려한 그래픽의 도약과 함께, 시에라 특유의 아이콘을 이용한 명령 방식으로 게임 시스템이 크게 변화하게 됩니다. 이는 KQ6편까지 이어지고, 이후 나온 KQ7은 시에라 후반기 몇몇 게임에서만 이용된 고해상도의 만화같은 그래픽을 채택한 작품입니다.

KQ8은... 풀 3D와 액션 요소의 도입, 그리고 Daventry의 왕가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던 이전 작품들의 전통을 깨부수며 다양한 새로운 시도를 하였지만, 오히려 이러한 것들이 이질감으로 작용하여 KQ팬들에게 외면받으며 KQ의 서자격 푸대접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게임이 KQ 시리즈라는 것을 잊고 플레이하면 내용 자체는 괜찮은 게임이었다고 하네요. (민 님의 리뷰 링크) 이제 보니, 타이틀 화면에 '8'이란 숫자도 없네요? --a
by anakin | 2005/12/31 17:20 | PC 게임 | 트랙백 | 덧글(6)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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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ooni at 2006/01/01 17:00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한 게임이네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1/01 21:50
mooni 님 // 그러신가요;; 하지만 해외의 고전 게임 팬들 사이에서는 아직도 고가로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품목이죠. KQ에 대한 그들의 열광적인 관심은, 위 사이트의 포럼에 들어가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듯 합니다 :)
Commented by iris2000 at 2006/02/03 17:27
킹스 퀘스트 I~IV의 텍스트 입력방식은 당시의 다른 시에라 게임들도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Codename: ICEMAN을 하다가 여자에게 술을 사는 장면에서 한참 헤메던 끝에 'buy drink to her'를 입력해서 겨우 넘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의 막막함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네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2/03 22:02
iris2000 님 // 텍스트 입력의 맹점이 그것이죠. 하고 싶은 동작을 생각해 낸 후 그것을 파서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적절한 표현을 다시 생각해 내야 한다는 것이죠;; 쉽지 않은 문제 같아요.
Commented by 키누 at 2006/03/01 19:32
안녕하세요? 우연히 여기들리게 되어 글 남깁니다.
후후 The Silver Lining 저도 무척 기대하고 있지요+_+(예전에 스샷보고 감동먹었지만 얼마전 POS에서 올린 메이킹 동영상하고 트레일러보고 감동2배로 먹었죠^^;;)
Commented by anakin at 2006/03/02 00:14
키누 님 // 반갑습니다^^ 저도 트레일러 보고 무척 감명받았죠. 아마추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여느 상용 게임 못지않은 3차원 그래픽과 음성 지원까지 나오다니, 도저히 감동을 받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서양의 어드벤쳐 게이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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