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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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구입한" 릴레이

lunamoth 님에게서 릴레이를 넘겨받아 작성합니다.

*룰 설명*
1. '최초로 구입한'에는 '내 용돈을 모아서', '내가 돈벌어서' 등의 전제가 붙습니다.
2. 무뚝뚝하게 '뭐 샀어'만 적지 마시고, 구입시기와 에피소드 등도 첨가되면 아주 재밌을 겁니다.
3. 릴레이 이어가실 다섯 분들을 잊지 말고 지목해주세요.


1) 최초로 구입한 카세트 테입 혹은 CD는?

최초로 구입한 CD는 언니네 이발관의 데뷔 앨범, '비둘기는 하늘의 쥐'입니다. 구입 동기는, 제 이름이 Thanks to에 언급이 되었기 때문...이랄까요? 중학교 때에 절친했던 친구가 밴드의 멤버인 관계로 구입했는데, 그 이후로는 음악 자체에 반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후속 앨범들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음악 릴레이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발관의 두 번째 앨범 '후일담'에 있는 '어제 만난 슈팅스타'와 이발관 데뷔 앨범에 있는 '소년' 이 두 곡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래들입니다.


2) 최초로 구입한 비디오 테입 혹은 DVD는?

제가 극장에서 보면 봤지, 비디오로 보는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구입한 비디오 테입은 없습니다. 컴퓨터에 콤보 드라이브를 달게 된 후에나 DVD 구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최초로 구입한 DVD는 이 글에도 나와 있듯이, 반지의 제왕 확장판 트릴로지 박스 세트입니다. 첫 구매 치고 좀 가격적으로 화끈하군요;;;

이 영화의 매력이란, 제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다들 충분히 아시리라 생각되네요. 톨킨의 팬들은 물론이거니와, 톨킨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반지 열풍에 휩싸이게 한, 위대한 영화로 역사속에 길이 남게 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3) 최초로 구입한 게임은?

제가 최초로 구입한 게임은 정확하진 않지만, 아마도 룸(Loom)이지 않을까 싶군요. 루카스(당시는 루카스필름) 사의 게임으로, Interactive Fiction의 지존 개발사였던 Infocom 출신의 브라이언 모리아티(Brian Moriarty)가 디자인하고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백조의 호수'의 음악을 차용한, 아름다운 동화같은 어드벤쳐입니다. 오늘날의 게임들의 그래픽과 사운드가 엄청나게 발전했어도, 당시 제 XT와 모노크롬 CGA, AdLib에서 이 게임을 돌렸을 때에 받았던 감동을 따라가기 힘들 것이라 생각될 정도로 아름다운 게임입니다.

저를 루카스사 신봉자로 만드는 데에 큰 기여를 한 작품입니다. 물론 그 절대적인 계기는 원숭이섬의 비밀(The Secret of Monkey Island)이 되겠지만요. :)


4) 최초로 구입한 책은?

보고 싶은 책은 웬만하면 구입하는 스타일이라, 책장에 온통 꽂혀있는 책들 중에서 제가 최초로 구입한 책이 어느 것인지 도저히 알 길이 없네요. --a

그래도 최초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되는 책을 하나 고르라면,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를 골라 보겠습니다. 이 책에 대한 설명을 처음 들었을 때에, '미래 사회의 인물에 대한 전기 형식'이라는 말을 보고서 무슨 헤세식 SF라도 될까 싶어서 샀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 오히려 오늘날의 사회보다도 과거로 느껴지더군요. 제 이글루 명인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은 바로 이 소설에서 나오는 곳이죠. 무엇보다, 이 책은 제가 지금까지 읽어본 소설 중, 가장 감명깊게 읽은 소설 부동의 1위입니다.


5) 최초로 구입한 티켓은?

영화 티켓은 정말 수도 없이 많이 구입했네요. 최초로 제 용돈으로 구입한 영화 티켓은 정우성, 고소영, 임창정 주연의 비트(1997)인 것 같습니다. 당시 학교 소풍을 과천으로 갔었는데, 대강 놀다가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영등포에 가서 영화를 보고 왔죠. 근데 이 영화 18세 이상이던데, 고등학생들에게도 아무 말 없이 표를 잘 팔더군요 =_=

영화를 제외한 공연 티켓 중 최초로 구입했던 것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RNO (Russia National Orchestra) 내한 공연인 것 같네요. 1998년 겨울로 기억됩니다. 당시 강동석씨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셨는데, 역동적인 연주에 세종문화회관 3층에서 정말 무진장 감동하며 봤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아마 이 날 공연의 서곡과 교향곡도 모두 차이코프스키 곡이었던 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확실히 기억은 못하겠습니다.


6) 릴레이를 이어가실 분들은?
사과주스 님, 렐샤 님, 알쯔 님, agrajag 님, 그 이외 원하시는 모든 분들

이 글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혹 보시면 부탁드리겠습니다. ^^;;

덧글

  • 사과주스 2005/10/15 21:42 # 답글

    반지는 돈이 아깝지가 않지요. 저도 확장판 나왔을때 다른생각 전혀 해보지도 않고 바로 질렀었는걸요;
  • anakin 2005/10/16 11:06 # 답글

    사과주스 님 // 그렇군요;; 그 강력한 유혹의 정체는 결국 지름신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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