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동막골 - 전쟁이란 이토록 x같은 것이오...

웰컴 투 동막골 (2005)
감독: 박광현
주연: 정재영, 신하균, 강혜정, 임하룡
상영시간: 133분


본 감상문은 영화 줄거리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합니다.

앞으로 이 영화를 보실 분이 있으시다면, 한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 영화는 따뜻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고, 재미있고 밝은 부분에 집중하시며 보세요. 안 그러면 저처럼 암울한 감상을 하게 되실수도 있습니다. --a


처음, 영화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몰랐을 때, 포스터에 있는 신하균의 밝은 미소를 보고, 이 영화에 대해 굉장히 따뜻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도 제게 있어 신하균이라는 배우는 지구를 지켜라의 병구의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미소를 스크린에서 직접 보고 싶다고 느꼈죠. 그런데, 신하균은 영화 내내 웃지 않더군요.
스포일러는 가립니다. ->



영화 처음부터 저에게 동막골은 끝없이 전쟁의 허무함을 계속 상기시켜주는 영화였습니다. 처음 인민군이 기습에 몰살당하는 장면의 잔혹함, 리수화가 "자네들을 책임지겠다"고 하는 순간 떨어지던 그 병사... 동막골에 처음 도착하여 상대 진영의 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두 진영의 대립 장면에서, 총이 뭔지, 수류탄이 뭔지도 모르는 주민들의 순진한 행동에 다들 웃었지만 저는 이 장면들을 보며 웃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긴장감에 스스로도 너무 긴장을 해 버린 탓일지도요. 제가 너무 비관적인 시각으로 영화를 본 걸까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거 같아 가립니다. ->


혼란스럽네요. 잘 모르겠습니다. 뭐가 옳은 건지. :(



위에서 주절주절 늘어 놓았듯이, 전체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에 관한 생각을 머릿속에서 제거할 수 없는 상태에서 본 영화라, 끝나고 나올 때에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분명, 동막골은 이런 '참혹함'의 코드로 해석할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에요. 제가 거의 유일하게 웃을 수 있었던 부분은 멧돼지 사냥 장면이었던 거 같네요. 이 부분의 연출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임하룡의 연기는 저로서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는데, 아주 좋았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영화는 연극에서 영화화 된 것이고, 원래 연극에서도 임하룡은 같은 인물 연기를 했다고 하더군요. 어찌되었든, 그를 새로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강혜정은, 정신이 이상한 여자 치고 너무 귀엽게 나오는 거 아닌가요? ^^ 그리고 신하균은 언제나 기대만큼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군요. 근데 JSA에서는 분명 북쪽 군인이었는데.. :)

여튼, 그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하며, 스미스의 눈물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by anakin | 2005/08/04 16:24 | 영화관련 멋대로 떠들기 | 트랙백(2) | 핑백(1) | 덧글(6)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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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unamoth 3rd at 2005/08/04 17:23

제목 : 웰컴 투 동막골 Welcome to Dongmakg..
2005.08.04 개봉 / 12세 이상 / 133분 / 드라마,전쟁 / 한국 / 국내 / 씨네서울 / 2.35:1 영화는 환상을 그려냅니다. 전쟁의 참상과 잔혹함이 비켜간 동막골이라는 마을에 인민군과 국군, 연합군이 함께 했을 때 벌어지는 촌극을 유머러스하게 접근해갑니다. 그 과정은 물론 JSA 에서의 그것과 일견 다릅니다. 전쟁의 긴장감이 촉발하는 위기상황을 동막골 - 어린아이 처럼 막산다는 풀이의 - 부락인의 순진무구함이 덧붙어 자연스레 감정의 무장해제를 꾀하게 됩니다. 강혜정의 캐릭터 역시 그 동막골의 ......more

Tracked from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at 2005/08/04 18:01

제목 : 웰컴 투 동막골 - 'JSA'의 프리퀄
1950년 한국 전쟁 당시 강원도 산골 마을에 흘러든 미군과 인민군, 국군의 동거를 다룬 연극을 영화화한 ‘웰컴 두 동막골’(이하 ‘동막골’)은 분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를 연상케 하는 초반부의 개각도 촬영의 전투 장면이 지나고 나면 온전히 희극으로 흘러가는 듯 합니다. 순박한 정도를 지나쳐 천진난만하기까지 한 동막골 마을 사람들과 우연히 흘러들게 된 인민군과 국군의 희극적인 동거는 전투기 추락 장면이나 멧돼지 생포 장면에서 어설픈 듯한 CG로 표현하듯 만화적이고 안온합니다. 관객에게 즐거움......more

Linked at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해운.. at 2009/09/19 07:29

... 공지 사항에 의하면, 2009년 9월 6일 기준으로, 해운대는 1108만으로 역대 한국영화 관객수 4위입니다. 톱 10 영화 중 제가 본 건 왕의 남자, 해운대, 디워, 친구, 웰컴투동막골까지 반타작이네요. P. P. P. S. 저기요, 근데 국내 영화 공식 홈페이지들, 꼭 플래시로 그렇게 무겁게 만들어야 하나요? 해외에서 정보 찾아보는 사람들은 느려터진 웹 ... more

Commented by 디제 at 2005/08/04 18:01
결국 이 영화는 판타지아닐까요? 그런데 다들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 짓더군요. 저는 상황은 현실적이고 장면은 비현실적인 전형적인 장진 스타일이라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anakin at 2005/08/04 19:52
디제 님 // 상황은 현실적이고 장면은 비현실적이라는 디제님의 말씀이 정말 적절한 것 같네요. 제가 지나치게 '상황'에 집중한 걸지도요..
Commented by lunamoth at 2005/08/05 00:31
전쟁을 다룬 영화는 모두 반전영화라 하던가요? / 전 후반부의 영화적 처리가 마뜩찮더라고요 보기 얼마전에 천군;;을 봐서 그게 연상되서 그런지. (저 영화를 왜봤을까요 TT)
Commented by anakin at 2005/08/05 10:10
lunamoth 님 // 전쟁 영화가 모두 반전 영화는 아니지 않을까요? 전쟁에 찬성하는 내용의 영화들도 분명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천군이 상당히 별로였나 보네요;;; 후반부 처리는 디제님 말씀처럼 거의 판타지로 생각하는게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확실히 전반부와 너무 다르긴 하죠 :)
Commented by santana at 2005/08/27 10:15
동막골이 요즘 천만 관객을 향해 달리고 있죠. 그러고 보면 실미도, 태극기, 동막골 확실히 공통점이 느껴지네요. 저는 비디오로 나오면 볼렵니다. 아직 금자씨도 못 봐서리....ㅠㅠ
Commented by anakin at 2005/08/28 11:25
santana 님 // 그 공통점 시리즈에 JSA도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튼 동막골의 인기는 대단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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