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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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반지의 제왕'에서의 아웬의 대사 전격공개

(이하 내용은 심도있는 고찰이 아닌, 단지 재미삼아 생각해 본 것이니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진 마셨음 합니다^^)

소설에서는, 원정대 일행이 1권에서 리븐델에 모두 모일 때에 아웬에게 전혀 대사가 없습니다. 단지 그녀가 아라곤과 함께 서 있는 것을 프로도가 멀리서 보고 지나가기만 하죠. 그리고 나중에 모든 사건(?)이 해결되고, 아라곤이 킹 엘레사가 된 후에도 역시 아무런 역할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 다시 읽어보니까 꽤나 중요한 대사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_-


그녀의 대사는 곤도르에서 아라곤의 대관식이 끝난 후, 프로도가 샤이어로 돌아가기 위해 아라곤을 찾아갈 때에 있습니다. 우선, 그녀는 프로도에게 빌보가 함께 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그는 당신보다 '그것(절대반지)'을 더 오래 지니고 있었고, 그것이 파괴된 지금, 그를 유지해 주던 그것의 힘도 사라져 가고 있지요. 그는 이제 마지막 하나의 여행만을 남겨두고 있어요."

그리고 중요한 두 번째 대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그녀는 마치 별과 같은 흰 보석이 걸린 은빛 사슬(a white gem like a star ... hanging upon a silver chain)을 프로도에게 줍니다. 이 목걸이가 그가 고통스러울 때에 그에게 힘을 줄 것이라 하며 말이죠. 그리고서 자신은 루시엔(Luthien)의 선택을 하였으며 프로도가 자신의 고통을 극복하지 못하고 중간계(Middle-earth)를 떠나길 원한다면 그녀 대신 회색 항구를 통해 서쪽으로 떠나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소설의 마지막에서, 프로도는 결국 그녀의 말을 따라 서쪽으로 떠나게 되죠. 이로 미루어 보면, 아웬은 자신의 자리를 프로도에게 양보한 샘이 되며, 이는 꽤나 큰 희생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어차피 아웬은 프로도와는 상관없이 중간계에 남을 거 아니었나요?;; 그리고 아웬의 첫 대사가 암시하는 것으로 보아('마지막 하나의 여행') 빌보는 아무한테 양보받지 않고도 발리노르(Valinor)로 떠나기로 이미 정해져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러면 빌보보다도 더 큰 일을 수행해 낸 프로도인데, 설마 그를 위한 자리가 없었을까요? 결론적으로 아웬은 어차피 자신에게 필요없는 것으로 생색을 낸...것이 되나요... orz

그리고 또 하나! 프로도에게 건네주는 저 목걸이..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군요. 영화에서 아라곤이 내내 목에 걸고 다니던 이븐스타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건, 저만의 착각은 아니겠죠? 별 모양의 흰 보석에... 줄도 은색... 그럼 아웬은 애인에게 주었어야 할 저 목걸이를, 단지 생색내기 위해(;;;) 프로도에게 주고 있는 건가요! 그것도 남편이 옆에서 뻔히 보고 있는 앞에서! (아라곤: 여보, 지금 프로도한테 주는 그거, 어디서 많이 보던 거 같은데? --;; 아웬: 뭬야? 신경 꺼! --+ 아라곤: 네;;;) 아니, 이제 결혼까지 했으니 목걸이 선물 따위는 안줘도 된다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네요.

위의 것을 제껴두고서라도, 고통의 순간에 프로도를 도와줄 것이라는 목걸이의 효능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프로도는 결국 목걸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견디지 못하고 서쪽으로 도망가지 않습니까! 갈라드리엘(Galadriel)의 선물은 정말 하나하나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는데, 아웬은 돌팔이인 겁니까... 아아 ㅠ.ㅜ


진실이 어찌되었던 간에...
지금까지의 아웬의 이미지가 마구마구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으흑흑...



덧붙여: 루시엔(Luthien)이 누구인지 궁금하신 분은 실마릴리온(The Silmarillion)을 읽어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하지만 그 긴 책 전체가 베렌(Beren)과 루시엔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찾아서 읽기도 조금은 애매하므로 요점만 간략히 말하면, 베렌은 인간 남성, 루시엔은 엘프 여성이었으며 루시엔은 베렌을 사랑하여 발리노르에서의 영원한 삶을 포기하고 베렌을 위해 영원한 '죽음'을 선택합니다. 아웬의 선택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죠. 뭐, 사실 따져 보자면 심각한 차이점이 몇몇 존재하지만 (루시엔이 선택을 할 당시 베렌은 이미 죽어있었다든지..) 그것은 이야기가 길어지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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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는 단 한마디의 대사조차 없으며 대사는 커녕 등장하는 장면도 거의 없으며 (확인 결과, 아웬에게는 중요한 대사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관련 글을 올리도록 하죠), 오직 부록에서만 다루어 짐 + 글로핀델 대신 프로도를 도와줌. 심지어는 아버지 엘론드가 했던 '강물 불리기' ... more

덧글

  • 사과주스 2005/07/18 20:43 # 답글

    만년이상 살아온 할머니에 비하면 아직은 미성숙했던거겠죠...-_-;
  • anakin 2005/07/18 21:37 # 답글

    사과주스 님 // 아하, 시간의 흐름이 주는 내공의 부족은 어찌할 수가 없는 것이군요... orz
  • ㅁㄴㅇㄹ 2012/03/14 21:14 # 삭제 답글

    제가 기억하기로는 아르고른 (아라곤)이 가지고 있는 목걸이는 갈라드리엘 마님이 주신것으로 로스로리엔에서 득템한 것입니다. 이름이 엘레사르던가.. 그리고 하나더 득템하는 것은 패배해도 부러지지 않는 효과를 지닌 안두릴의 검집입니다. 엘레사르를 주는 것은 신부의 어머니측이 결혼때 신랑에게 보석선물을 하는 풍습이 있는 엘프족이기에 아라곤을 아르웬의 남편으로 인정하는 것이 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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