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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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3 - 마지막 디지털 감상

오늘을 마지막으로, CGV와 메가박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이하 Ep. 3) 디지털 상영이 막을 내립니다. 그 기념으로, 마지막 디지털 상영을 보고 왔습니다.

이제 익숙할 법도 싶은 장면들과 대사들인데도, 여전히 저를 흥분케 하는군요.


* 아무리 봐도 R2-D2는 최고입니다. -.-)=b 그의 활약상은 정말 나열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사실 여러 에피소드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그의 비명이지만, Ep. 3에서는 유독 자주 들을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그가 고생하고 많은 활약을 했다는 증거가 되지 않을까요?

슈퍼 배틀 드로이드에게 전기 충격을 먹이고 걷어차이는 장면은 아무리 찬찬히 뒤집어 곰곰히 생각해봐도... 너무너무 웃겨요!! --;;;


* 오비완이 유타파우로 떠날 때 아나킨과의 대화는 참 의미심장합니다. 쉽지 않은 전투를 위해 떠나는 스승에게 아나킨은 자신의 부족한 점들에 대해 스승에게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하고, 이에 오비완은 아나킨을 자랑스러운 제자로 생각한다는 답변을 합니다. 예전 감상 때는 이 부분이 좀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클론 워에서의 아나킨의 활약상을 본다면 수긍이 갈 만한 평가죠. 그리고 서로 덕담("May the Force be with you!")을 주고 받은 후 오비완은 우주선으로 걸어 내려가고, 아나킨은 그러한 스승의 뒷모습을 존경심과 사랑이 넘치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다가 잠시 아나킨의 얼굴에 스치는 근심어린 표정. 그는 과연 무엇을 두려워 한 것인지...

이들의 바로 다음 대면은 바로 화산 행성 무스타파에서의 숙명의 전투 장면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장면의 연출의 의미가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Anakin: I have failed you, Master.
Obi-Wan: No, you have not failed me. ... You are strong and wise, Anakin, and I am VERY proud of you.

이랬던 대화가...

Obi-Wan: I have failed you Anakin!

이런 절규로 바뀝니다. 아아...


* 프리퀼 시리즈에서의 요다, 저는 그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멋지다'고만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주변 사람들의 느낌은 '귀엽다'더군요. --a 황제와의 대결에서 그가 인상을 쓰고 광선검을 뽑아드는 장면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여기서 '드디어 제다이 최고의 강자와 초강력 시스 로드의 대결이 시작되는구나! 아아, 저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란!' 정도의 생각을 했는데, 다른 분들은 '쬐그만 외계인이 쓰는 검은 길이도 짧네. 푸하하 귀엽다!'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듯 싶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요다가 포스로 황제의 보디가드들을 손도 대지 않고 쓰러뜨리는 장면에서 웃는 분들이 그리 많은 이유겠죠? -_-;; ('저 무시무시한 포스의 운용을 보고서 웃다니! orz')


* 윈두와 곧 죽을 제다이들;;;이 팰퍼틴을 체포하러 떠난 중, 사원에 남아 있는 아나킨과 자신의 집에 있는 파드메가 같이 석양을 바라보며 두려움과 혼란 속에 서로를 위해 흘리는 눈물... 다시 봐도 가슴이 찡합니다. 그리고 무스타파에서 분리주의자들을 모두 처단한 후, 무스타파의 화산 연기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힘없고 약한 태양을 바라보는 아나킨의 눈에서 또 한 번 눈물이 흐릅니다. 이 눈물은 어떠한 의미일까요? 마지막에 죽기 직전 파드메가 하는 말처럼, 아직은 그에게 남아있는 작은 '선함'의 외부 표출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선함을 믿은 그의 아들은 결국...


* "You turned her against me!" 오비완에게 뱉어내는 아나킨의 분노한 목소리.
이 문장을 그냥 평범하게 말하면 intonation상 가장 높은 부분은 against의 마지막 부분이며, me는 그곳에서보다 좀 더 낮은 소리로 읽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 아나킨이 말하는 것을 잘 들어보시면 me 부분에서 억양이 전혀 내려오지 않습니다. 크리스텐슨이 의도적으로 이렇게 발음한 것 같은데, 이로 인해 아나킨의 흥분 상태가 완전히 뼛속 깊이까지 묻어 나오는 듯한 감정 전달이 되어버립니다. 이 부분을 들을 때마다 어찌나 온 몸에 전율이 흐르는지...
그리고 나서 잠시 후 시작되는 사제대결 Round 1. 초반 아나킨의 공격은 그의 흥분한 상태를 반영하듯, 지금껏 6편의 영화 중 어떠한 광선검 대결보다도 빠르고 긴박합니다. 배경에 깔리는 음악도 분위기를 제대로 잡아주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푸른 빛의 섬득한 아름다움과 이루는 묘한 조화는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 앞서 언급한 요다와 팰퍼틴 황제의 대결. 이들의 대결은 안타깝게도 시작 전에 이미 승부가 결정되어 있었습니다. 둘의 결투를 잘 보시면 요다는 계속 인상을 쓰고 있는 반면, 팰퍼틴은 끊임없이 사악한 웃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옛 선조들이 말씀하시기를, 어떤 일을 즐기면서 하는 자는 당해낼 수가 없다고 하셨죠.

...하하, 죄, 죄송합니다. --;;;;


* 피스토, Ep. 2와 클론 워에서 보여줬던 '살인미소'는 어디로 가고 그리 허무하게 죽나요. :( 뭐, 윈두와 팰퍼틴의 대결이 더 중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금방 죽는 건 아닌지.. 하긴 생각해보니 '작전 66'이 실행된 후 애일라키 아디도 순식간에 그냥 죽어버리는 건 마찬가지긴 하군요.


* 엑스윙과 타이 파이터의 프로토타입들, 그리고 예전엔 왜 눈치채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마지막 '작전 66' 실행 이후 죽는 제다이 중에 한 명이 타고 있는 것이 Ep. 6의 엔도의 달에서 쓰이던 제국 스피더 바이크(Imperial speeder bike)와 똑같이 생긴 것 같네요.



근데, 이거 정말 dvd로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죠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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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돌 2005/06/30 00:53 # 답글

    헉.. 마지막 디지털 상영이었군요..
    결국 디지털 상영판은 못보게되는 것인가.. ㅜ_ㅜ
  • anakin 2005/06/30 08:14 # 답글

    아돌 님 // 음, 제가 확인한 곳이 저 두 곳이라 다른 곳에서는 디지털 상영을 아직 하고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는 않다고 생각되네요. --a 방금 확인해 보니 영등포 롯데 시네마도 더 이상 디지털 상영을 안 하는것 같네요.
    극장에서의 디지털 상영을 못보셨나요? 참 아쉽네요 ㅠ.ㅜ
  • 사과주스 2005/06/30 21:22 # 답글

    안녕하세요. 링크타고 흘러왔답니다. 디비디로 나오는거 까진 좋은데 문제는 분명히 그거 나중에 세트판매할떈데 그거까지 못 기다린다는거죠...OTL
  • anakin 2005/07/01 00:04 # 답글

    사과주스 님 // 예 안녕하세요^^ 말씀대로 세트 판매를 생각하자니 dvd로 사기가 그렇고, 또 기다리자니 한도 끝도 없을거 같고... 괴롭군요;; 근데 당장에 dvd만도 언제 나올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죠. 일반 상영이라도 내리기 전에 더 봐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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