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your father." 그리고 "I am your brother."
Darth Vader: Obi-Wan never told you what happened to your father.

Luke: He told me enough.
He told me you killed him.

Darth Vader: No. I am your father.

Luke: No.
No, that's not true!
That's impossible!

Darth Vader: Search your feelings, you KNOW it to be true.

Luke: Noooooooo!!!!
No...

그 유명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The Empire Strikes Back)'의 "내가 니 애비다" 장면의 대사입니다. :)

이 반전을 비밀로 유지하기 위해서 조지 루카스는 이 장면을 촬영할 당시 다스 베이더 역의 데이빗 프라우즈에게 "Obi-Wan killed your father (오비완이 네 아버지를 죽였다)"라고 말하게 했다고 하네요. (생각해보니 이게 오히려 더 충격적이군요 -_-;;;) 프라우즈는 영화에 자신의 얼굴 한 번 등장하지 않는 (나름대로) 불쌍한 배우인데요, 그의 영국식 억양이 조지 루카스의 마음에 너무도 들지 않았기에 목소리조차 제임스 얼 존스의 더빙으로 대체해 버렸다고 하죠. 여튼, 그러한 보안의 결실로 영화의 결말을 아는 사람은 작가 조지 루카스, 감독 어빈 커쉬너, 작가 두 명, 베이더의 목소리 역이었던 제임스 얼 존스, 그리고 배우 중에서는 마크 해밀 뿐이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마크 해밀조차 그 장면의 촬영날에 가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하니, 그 보안이 어느 정도였는지 상상이 갑니다.

에피소드 5가 극장에 개봉된 이후, 다스 베이더가 정말로 루크의 아버지인지에 대해 엄청나게 열띤 토론 공방이 벌어졌다고 하네요. 지금으로선 너무도 당연한 사실 같은데... 생각해보면 당시로는 정말 충격이었을 듯 싶군요.


그리고 아래의 대사는, 원숭이섬 2(Monkey Island 2: LeChuck's Revenge)의 후반, 가이브러시와 리척의 대화 내용입니다.

LeChuck: I--
--am your brother!

Guybrush: No!
No, that's not true!
That's impossible!

LeChuck: Search your feelings, you KNOW it to be true!

Guybrush: Noooooooo!!!!

루카스아츠 사는 동일 계열사인 루카스필름의 영화들에 대한 다양한 대사들과 패러디를 게임에 넣었는데요, 이 "내가 니 형이다" 장면은 그 중에서도 가장 노골적인 카피인 동시에 원숭이섬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기억하시는 명장면일 것입니다. 그저 코믹하기만 하던 원숭이섬 1편과 달리, 스토리가 이상하게 꼬이며 어딘지 모르게 음산한 느낌을 주던 원숭이섬 2의 엔딩 장면...

에피소드 5의 경우와 동일하게, 이 게임이 출시된 이후에도 리척이 정말 가이브러시의 형이냐에 대한 엄청나게 열띤 공방이 이루어졌죠. 스타워즈의 경우는 3년 후에 에피소드 6이 개봉하면서 모든 논쟁을 잠식시켰지만, 원숭이섬의 경우 제작자 론 길버트(Ron Gilbert)가 루카스 사를 떠나게 되면서 원숭이섬 3편은 2편의 엔딩에 대해 '사실 그거 그냥 장난이었어'로 무마하고 넘어가 버립니다. 2편의 엔딩의 명쾌한 해석을 기대하던 (저같은) 팬들에게는 다소 실망감을 안겨준 것이 사실입니다. 원숭이섬 4편은 한 술 더 떠서 "원숭이섬의 비밀? 사실 원숭이섬은 ***였어!!!"라는 황당무계함으로 저의 가슴을 아프게 했죠 ㅠ.ㅜ 하지만, 3, 4편의 제작자들을 이해할 수도 있는 것이, 그 누구도 진정한 '원숭이섬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거든요. 그러니 그것을 설명해 줄 수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겠죠. (하지만 4편은 해도해도 너무했어요 ㅠ.ㅜ)

이러한 스토리의 연계성을 제외하고 볼 때에, 3편 원숭이섬의 저주(Curse of Monkey Island)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게임으로 기억합니다. 또 다시 등장한 욕설 칼싸움이나, 부두 여인, 해적 월리, 식인종 레몬헤드, 그리고 원숭이섬 시리즈 최고의 개그 캐릭터인 스탠의 재등장은 올드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기 충분했죠. 그리고 특유의 코믹 터치는 여전히 강력한 게임이었으니까요.


사족. 이 글을 영화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게임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a
by anakin | 2005/06/18 01:27 | 영화관련 멋대로 떠들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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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lezhin at 2005/06/18 02:40
제가 원숭이섬의 비밀 팬이라 궁금해서 꼬리 남깁니다
***였어 에서 ***가 뭔지 궁금해서.. 제 이글루나 이곳에 답글
남겨주심 감사하겠습니다. 2편엔딩은 아임유어브라더 이후에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누가 원숭이섬 비밀 다 가르쳐주께
이런 포스팅 안할까..
Commented by anakin at 2005/06/18 17:23
lezhin 님 // 으음, 여기에 적는 것은 원숭이섬 4편에 대한 스토리 스포일링이 될 것 같아서 http://lezhin.egloos.com/1067790 에 비밀글로 적어 놓았습니다. 확인해 보세요 :)
원숭이섬의 비밀에 대한 글을 언젠가 웹에서 읽었던 적이 있는데 나중에 찾아보려 하니까 없어졌더라고요. 론 길버트가 처음에 구상했던 오리지널 '원숭이섬의 비밀'과 가장 근접한 이론이라고 하던데.. 혹 다시 찾게 되면 저장해 둬야 할 듯 하네요.
Commented by 앞산 at 2005/07/23 04:10
Commented by osten at 2005/07/23 12:19
3편의 최고 하일라이트는 역시 머레이입니다[먼산]
Commented by anakin at 2005/07/23 22:52
앞산 님 // 헛, 이 글 작성한 이후로 사실 그 글 찾았었거든요;; 제가 찾던 글은 (말씀해 주신 글에도 링크가 되어 있으며, 주지한 님도 참고하셨던) scummbar.com의 문서들이에요. 그래도 알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osten 님 // 머레이 정말 웃기죠! 3편은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은데, 머레이는 그 중 확실히 순위권에 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Commented by asdf at 2006/07/16 13:14
예 레몬헤드... 정말 재미있는 친구죠. ^^

원숭이섬 1편은 참 충격적이었는데 죽음이 없는 어드벤쳐게임이었기에 그랬달까요.
당시 시에라의 게임은 아이템 하나 빼먹으면 죽거나 리스타트해야 했고
마우스 클릭이 조금만 느려도 죽었죠...
그런 하드코어한 게임이 아니었기에 전 원숭이섬의 비밀이란 게임을 좋아해버렸지요.
Commented by anakin at 2006/07/17 11:48
asdf 님 // 시에라의 어드벤쳐와는 정말 다른 게임이었죠. 비단 시에라뿐만이 아니라, 어드벤쳐 게임의 시초라 알려진 Colossal Cave Adventure 또한 대단한 난이도를 자랑했죠. 불친절한 힌트들에, 뒤죽박죽 미로, 게다가 시간제한까지.. 오늘날의 게임에 비교해 보면 저런걸 어떻게 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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