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ero Falls: 아나킨의 굴복
에피소드 3의 감상들을 보다 보니, 아나킨이 다크 사이드로 넘어가는 과정이 납득이 안간다는 분들이 많군요.


스타워즈 프리퀼 시리즈의 맹점 중 하나가, 세 작품이 개봉된 간격이 길다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3년이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매년 겨울 한 편씩 개봉하였던 '반지의 제왕'이나, 2편인 Reloaded와 3편인 Revolutions가 같은 해에 개봉하였던 '매트릭스'에 비하면 아주 시간이라 할 수 있겠죠.



저는, 에피소드 3에서 고뇌하는 아나킨을 볼 때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영상들이 있습니다.

여태껏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을 어머니를 뒤로 하고, 오직 제다이가 되겠다는 꿈 하나만을 품고 낯선 곳을 향해 떠나는 아홉 살 꼬마의 모습... 사막의 야만족들의 허름한 오두막 안에서, 홀로 며칠 동안인지도 모를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품에 안고 있는 열아홉의 소년의 눈물...


기억하십니까? 에피소드 1의 꼬마 아나킨을. 포드 레이싱 최초의 인간 우승자의 당찬 모습 뒤에는, 아직 어머니 품속이 그리운 어린 꼬마의 두려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콰이곤과 타투인을 떠날 때에, 다시 돌아서서 어머니에게 안기던 그 장면은 에피소드 3을 본 지금, 더욱 가슴을 아리게 하네요.

에피소드 2에서, 육체적으로 성장하였지만, 정신적으로는 엄청나게 빠른 힘의 성장을 아직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스승인 오비완과 늘 티격태격하는 사이가 된 아나킨. 그리고 맞이하게 된 어머니의 죽음. 아무런 잘못도 없이, 상상하기조차 싫은 오랜 고통 속에서 죽어간 어머니의 최후. "네가 정말 자랑스럽구나... 정말 보고 싶었단다..." 그리고 폭발하는 그의 차가운 분노. 분노.



그리고 이제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하는 이가 죽음을 맞이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가 느끼고 있을 두려움과 고통이 조금은 상상이 가지 않으십니까?


Spoiler Alert! 그리고 윈두와 팰퍼틴의 싸움이 끝난 후 아나킨이 느꼈을 혼란을 생각해 본다면...->


아나킨에게 있어 주변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혼란의 순간, 팰퍼틴은 이제 그가 자신의 것임을 잘 압니다. 그를 이 상황으로 몰아 넣은 것은 결국 그의 음모였으니까요. 아나킨은 이제 그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혼란과 함께 또한 그를 억누르는 것은, 팰퍼틴의 끝을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였으니... (예, 바로 그 POWER~!! 말입니다;;;)



한 영웅의 몰락에 대한 슬픈 이야기, 스타 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
by anakin | 2005/05/31 21:05 | 영화관련 멋대로 떠들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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