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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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문답 릴레이


음악 문답 릴레이. 相顯 님 블로그에서 이어옵니다.


1.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의 크기는?
-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대략 4~5 기가인 것 같네요. iTunes의 Lossless Encoding을 즐거 사용하다 보니 하드에 mp3는 별로 없는데 음악 파일 크기는 무지 크군요.


2. 최근에 산 CD는?
- 정경화 연주의 차이코프스키, 멘델스죤 바이올린 협주곡. 카라얀 지휘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비 클래식 CD로는 줄리아 하트의 '영원의 단면'.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는?
- 카라얀 지휘, 빈필 연주의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 예전 제가 쓴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요즘 정말 미친듯이 듣고 있습니다. -_- 전 곡을 흐르는 동일 모티브의 아름다움과, 클라리넷의 극한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관현악법, 그리고 금관의 초절정으로 화려한 폭발력... 뭐 말로 그 매력을 설명하기 힘드네요.
비 클래식곡 중에서는 줄리아 하트의 '영원의 단면' 앨범에 있는 "안아줘". 그 감미로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의 아름다운은 정말 압권입니다.


4. 즐겨듣는 노래 내지는 사연이 얽힌 노래를 5곡 꼽아본다면?

(1)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슈베르트의 무거운 현악 4중주 "죽음과 소녀". 클래식의 전례와 상반되게 4악장 모두가 단조로 되어 있는 어둡고 힘있는 곡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연주는 알반 베르크 쿼텟(Alban Berg Quartett)의 연주로, 악기 줄이 끊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될 정도로 힘이 넘치는 연주를 보여줍니다.

(2) 베토벤, 교향곡 7번
베토벤의 '이름 있는 교향곡'들보다도 더 좋아하는 7번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위의 이름으로 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음악을 직접 들어보시면 '어디선가 들어본 곡인데'라 하실 거라 생각되네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곡의 1악장, 2악장 모두 유명 상품 TV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쓰였기 때문입니다.
1악장의 주제부는 베토벤의 다른 8 교향곡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밝고 경쾌하고, 서울우유 광고에 나왔던 2악장의 장엄한 분위기를 지나 오케스트라 전체가 춤을 추는 듯한 격동적인 4악장으로 마무리!

(3)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예, 짐작하셨겠지만 오르간이 나옵니다. ^^ 생상스는 흔히 낭만 시대의 거장들과는 사뭇 다른 매력의 음악을 작곡하였는데요, 아무래도 그의 국적이 그런 경향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네요. 당시 음악의 중심은 아무래도 독일이었으니까요.
이 곡의 특이한 점은 오르간의 등장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곡이 2악장으로 되어 있죠. (슈베르트의 '미완성'이 아닙니다! --;;; ) 그러나 다행히도(?) 각각의 악장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일반적인 교향곡의 4악장 구조를 그나마 연상할 수 있게 해 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치더라도 무척 현대적인 감각이 풍부한 곡입니다. 생상스가 브람스와 비슷한 시대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이 상상이 안 갈 정도로요. (브람스는 1833년생, 생상스는 1835년생입니다)


에에... 또 클래식 아닌 곡 중에서도 이야기를 해 봐야겠죠... --a 언제 들어봐도 명곡이라는 생각이 드는 노래들입니다.

(4) 어제 만난 슈팅스타 / 언니네 이발관, '후일담'
수많은 이발관의 명곡 중에서도 제 마음에 칼같이 꽂혀버린 그 노래입니다. 그냥 좋습니다. 너무 좋아요. -_-a
가요계에 그냥 널려 있는 자극적인 노래들과는 뭔가 다른, 담백하고 평이하다고까지 할 수 있는 멜로디 라인에, 뒤의 코다 부분에서의 그 애절함이 불러 일으키는 묘한 충돌감이 이루어 내는 매력. '비둘기는 하늘의 쥐' 앨범에 있는 "소년"은 간발의 차이로 밀렸습니다. --a

(5) Bohemian Rhapsody / Queen
유명한 곡이죠? 정말 좋아하는 곡입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얼굴과 웬지 괴리감이 느껴지는) 맑은 가창력과 노래의 심오한 가사, 그리고 긴 플레이 타임 동안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뛰어난 구성. "Nothing really matters..."


5. 다음 주자 5명을 꼽는다면?
- 게임 바톤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요즘 제 블로그에 누가 방문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__) 그리고 많이들 이미 받아서 작성하신 듯 하고요.

그래도 여유가 되시고 아직 작성 안 하신 분들이 좋아하시는 음악에 대한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역시 트랙백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핑백

  • 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 "최초로 구입한" 릴레이 2009-01-08 06:36:12 #

    ... 기 때문...이랄까요? 중학교 때에 절친했던 친구가 밴드의 멤버인 관계로 구입했는데, 그 이후로는 음악 자체에 반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후속 앨범들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예전 음악 릴레이 글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발관의 두 번째 앨범 '후일담'에 있는 '어제 만난 슈팅스타'와 이발관 데뷔 앨범에 있는 '소년' 이 두 곡은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노 ... more

덧글

  • 相顯 2005/05/29 12:03 # 답글

    전 베토벤 교향곡이라고는 싸그리 이름이 붙은 것들밖에는 몰랐는데, 전에 anakin님께서 올리신 '드레스덴' 관련 포스트를 보고 인터넷에서 급하게 찾아 들어보니 이것도 상당히 좋더군요. ^^ 솔직히(지극히 개인적으로) 5번이나 9번의 강렬함에는 미치진 않지만, 그래도 모르고 지나갔으면 많이 후회할 뻔 했네요.
    그리고 말씀하신 명랑한 주제부는 어째 6번 주제부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요즘 쓸데없이 바빠져 TV를 많이 보지 못해서 어디에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요.
    여하튼 잘 보고 갑니다. :)
  • anakin 2005/05/30 12:34 # 답글

    相顯 님 // 저도 7번보다는 5번이나 9번이 훨씬 강렬하게 느껴지네요. 1악장부터 흥겨운 장조로 시작하여 2악장만 제외하면 모두 장조인 7번에 비하면, 비장한 단조의 5번의 구조가 (어려움을 이겨낸 승리의) 4악장의 팡파레를 더욱 강인하게 느끼도록 해 주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던 광고는 몇년 전의 TV 광고였으니 잘 모르실수도 있겠네요;;
  • 相顯 2005/06/01 17:16 # 답글

    맞아요. 5번 4악장...정말 환한 빛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듯한 느낌이죠. 9번 4악장의 주제부만큼 정돈되고 세련된 환희는 느껴지지 않지만 곡 시작부터 터져나오는 그 엄청난 기운은 눈물을 쏙 빠지게 만들 만큼 엄청난 것 같네요. ^^
  • anakin 2005/06/01 22:44 # 답글

    相顯 님 // 예, 괜히 명곡인 것이 아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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