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스트의 Krondor: the Assassins, Krondor: Tear of the Go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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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iftwar Legacy의 2, 3권에 해당되는 "크론도: 암살자들 (Krondor: the Assassins, 이하 KtA)"과 "크론도: 신들의 눈물 (Krondor: Tear of the Gods, 이하 KTotG)"을 읽었습니다. 이 책들은 파이스트(Raymond E. Feist)의 저작 순서로 볼 때 비교적 뒤의 시리즈이며, 아직 완간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Krondor: the Crawler(가제)와 Krondor: the Dark Mage(가제)의 두 권이 현재 나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 바 있습니다.


3권의 KTotG는 1권의 "크론도: 배신 (Krondor: the Betrayal)"과 마찬가지로 PC 게임이 먼저 나온 후에 등장한 소설입니다. "크론도로의 귀환 (Return to Krondor, 이하 RtK)"라는 타이틀로, 아마 국내에서는 발매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뭐 저도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습니다만, 이 게임은 미국에서도 지지부진한 인기를 끄는 데에 불과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KTotG는 소설, 게임 둘 다 파이스트의 명성에 그다지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 못하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잠시 회상해보자면...

저는 2000년 여름 방학 때에 미국에 잠시 갈 일이 있었는데 그 때 상점에서 저 게임을 보고 거부할 수 없는 포스를 느끼며 박스를 들고 카운터로 갔던 기억이 희미하게 납니다. --a 과거 "크론도의 배신자 (Betrayal at Krondor, 이하 BaK)"의 엄청났던 감동을 떠올리며 게임을 실행시켜 보았습니다. 그러나 플레이 해 본 결과는 실망스러웠죠.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엄청난 그래픽 수준을 자랑하는 BaK에 비해 형편없는 그래픽, 그리고 장난 같은 마법 효과, 느린 게임 진행, 의미없는 노가다 전투들... 그리고 마법사 재즈하라(Jazhara)의 초반 마법 공격은 성공률이 너무 낮아서 그냥 스태프로 공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정도였죠. BaK의 자유로운 게임 진행도 사라졌고, 사실적인 인물 수치나 무기 관리 등은 사라졌습니다. (이는 사실 저작권 문제로 인한 것으로, BaK를 제작하였던 Dynamix사가 Sierra On-Line 사로 병합되면서 RtK의 제작사였던 7th Level은 이전 게임의 시스템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죠) 그리고 당시 학교 수업도 무척 빡세지던 때인지라, 이 게임은 결국 엔딩을 보지 못하고 제 PC의 하드 디스크에서 삭제되어 버리는 비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럼 소설은 어떻습니까? 으음...

KTofG의 가장 앞 부분의 "감사의 말씀" 쪽을 보면, 파이스트가 이 책을 쓰는 동안 이혼 문제로 인해 많은 심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파이스트는 많은 스트레스와 집중력 저하를 경험하고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오히려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더 좋은 작품을 내놓는 사람들이 있죠! 하지만 파이스트는 불행히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예전의 "The Riftwar Saga"나 "Serpentwar Saga"와 비교해 보면, 정말 같은 작가의 작품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스토리의 플롯이 단순해지고 재미가 없습니다. 또, 게임 상에서만 있어도 될 요소들까지 몽땅 소설에 끌어와 버리는 바람에 플롯의 긴장감은 곳곳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스토리는 우연한 사실에 너무 많이 기대며, 앞뒤가 잘 맞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를 물리치는 주인공 ******의 경우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그 우연성과 비논리성에서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ㅠ.ㅜ 캐릭터들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고, 특히 켄다릭(Kendaric)은 게임 상에서는 그럭저럭 봐줄만 했으나 소설에서는 독자의 짜증만 유발하는군요 --;;;

유일하게 이 책에서 건질 수 있는 것은, 2권에서 등장한 미지의 인물 ****에 대해 책의 마지막에서 조금 더 힌트를 준다는 것 뿐이죠. 아니면, 제가 "그에 대해 더 알고 싶으면 뒤에 나올 시리즈물을 봐라..."정도의 마케팅 전략에 당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


그러면 이 시리즈의 2권인 KtA는 어떤지 궁금해 하실 분들이 있을 것 같군요. 이 책은 두 개의 게임의 공백 스토리를 메워 주는 단순한 역할로 전락해 버리는 바람에, 역시 그다지 볼 것은 없습니다. 예, 역시 단순한 스토리와 매력 없는 신 인물들, X빠지게 고생하는 주인공들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이외 조금 더 건져 본다면, 왕국의 동쪽에 존재하는 국가들에 대해 약간 소개 정도가 나오는 것을 수확으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이런 것을 수확이라고 해야 하는 자체가 참 갑갑하군요;;;)


게임의 스토리와 연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이런 슬픈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그래도 시리즈의 1권인 KtB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너무도 '파이스트'답지 않은 두 권의 소설을 보면서 아쉬움을 감출 길이 없군요. 그래도 지금까지 그가 보여줬던 내공으로 보아 앞으로 남은 시리즈물은 더 나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 봅니다.

한 마디만 노파심에 덧붙이면... 파이스트의 다른 소설들은 정말 괜찮은 작품들 많아요! 특히 요즘 한글 번역 작업중이라고 하는 "The Riftwar Saga"의 경우 무척 추천해 드리고 싶은 시리즈입니다. (저 파이스트와 아무런 연관 없는, 단순한 그의 팬일 뿐입니다;;;)
by anakin | 2005/04/19 18:13 | 환상 문학 | 트랙백 | 덧글(0) |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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