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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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트(Raymond E. Feist)의 Krondor: the Betrayal 그리고 Betrayal at Kron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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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 순서대로라면 Serpentwar Saga보다 뒤에 해당되는 작품이지만, 시간적으로는 Riftwar Saga와 외전들의 사이에 해당되는 작품입니다. '크론도: 배신'이라는 제목을 보고 있노라면, 연상되는 이름이 있지 않나요? 제 블로그에서 여러 번 언급하였듯이, 이 소설은 바로 PC 게임 '크론도의 배신자(Betrayal at Krondor, 이하 BaK)'를 소설로 옮겨 놓은 작품입니다.

BaK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는 상당히 직설적이며 단순합니다. 파이스트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이죠. 하지만 게임에서 제공하는 부수 이벤트 - 다른 용어로는 side quest라고 일컬어지는 - 들을 수행하다 보면 오히려 게임의 메인 스토리보다도 훨씬 많습니다. 거기서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 또한 수십명이죠.

이러한 구성으로 인해 게임 BaK는 꽤나 높은 자유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1장의 목표는 '고라쓰(Gorath)를 크론도로 데려가라! (Escort Gorath to Krondor!)'라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끝입니다. --a 크론도를 향해 가는 방법은 여러 길이 있습니다. 바로 남하하여 가장 직선적인 코스로 가는 방법, 약간 우회하여 해안 도로가 아닌 내륙 도로를 따라 가는 방법, 아니면 아얘 크게 우회하여 동쪽 도시들을 따라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각의 방법에 따라 만나게 되는 적들이나 NPC들이 달라지고, 또 함정들도 달라지며, 발견하게 되는 부수 이벤트도 달라집니다. 부수 이벤트들은 게임의 메인 스토리 진행에는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몇 가지는 해결하고 넘어가는게 게임 진행에 편합니다. 어떠한 이벤트들은 아주 큰 도움이 되는 보상이 있기 때문이죠. 예를 들자면 게임 최강의 검인 가다 레반쉬(Guarda Revanche)를 얻는 퀘스트는 고라쓰의 전투력 향상에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


그런데 이러한 수많은 부수 이벤트가 훗날 소설을 쓰는 데에는 방해가 될 수밖에 없겠죠. 이들을 모두 소설에 집어 넣으면 메인 스토리의 긴박감을 망치는 아주 효율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 그리하여 고민하던 파이스트는 훗날 Serpentwar Saga에서 언급되는 부분들을 위주로 한 이벤트들은 남겨 두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삭제합니다. 대신, 게임에서는 시각적으로나 게임 진행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었던 부분들을 조금 더 깊게 서술하여 게임에서는 없으나 소설에서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죠.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일단 가립니다) ->


파이스트는 이러한 식으로 부수 인물들에 대한 정리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들은? 게임에서는 그저 무뚝뚝하고 힘만 강했던 고라쓰. 세상 물정 모르는 마법 소년 오윈(Owyn). 소설에서는 이들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고라쓰는, 게임에서는 그냥 잘 싸우니까 좋아하였던 분들이라면 소설을 통해 그에 대해 좀 더 깊은 애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덧글

  • gustav 2005/06/30 10:29 # 삭제 답글

    BaK 제작자였던 닐 홀포드(시나리오, 스크립트)가 나중에 인터뷰한 내용이 따르면 Feist는 BaK 게임에 거의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개발에도 별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BaK만 했을 때는 원작자 Feist를 굉장한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Riftwar Saga를 다 읽고, 저 인터뷰를 보고 나선 호감도가 대폭 감소해버렸죠.
  • anakin 2005/06/30 11:01 # 답글

    gustav 님 // 으음, 그런 이야기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BaK 하고 파이스트에게 완전 매료되어서 그의 책들을 모조리 다 사버렸는데, 좀 아쉽군요. :(
    인터뷰 내용이 보고 싶은데, 혹시 링크 갖고 계신 것은 없나요?
  • gustav 2005/07/02 00:35 # 삭제 답글

    꽤 오래되서 웹이었는지 게임 디자인 책이었는지 확실히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웹에서 찾아봤는데 못 찾았습니다;
  • anakin 2005/07/02 13:51 # 답글

    gustav 님 // 그렇군요, 어쩔수 없네요. 그래도 찾아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크론도팬 2009/08/27 18:24 # 삭제 답글

    2008년에 인터뷰 전문이 유튜브에 떴습니다. 늦게나마 링크 걸어둡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ZhJKvualUA0
  • anakin 2009/08/28 04:56 #

    크론도팬 님 // 오, 잘 보았습니다. 스스로 직접 쓴 것이 아니라고 확실히 이야기하는군요. 그래도 파이스트가 미드키미아 세계관의 대부분을 만들어 내었고, 전체 감수를 하였으니 게임에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하기는 좀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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