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푼트의 호숫가 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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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스트(Raymond E. Feist)의 Riftwar Saga와 Empire Tri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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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Riftwar Saga -
Magician: Apprentice
Magician: Master (1982)
Silverthorn (1985)
A Darkness at Sethanon (1986)

- The Empire Trilogy -
Daughter of the Empire (1987)
Servant of the Empire (1990)
Mistress of the Empire (1992)

cf) - The Riftwar Legacy -
Krondor: the Betrayal (1998)
Krondor: the Assassins (1999)
Krondor: Tear of the Gods (2000)



미국 판타지 작가 파이스트(Raymond E. Feist)의 가장 첫 작품들인 리프트워 사가(Riftwar Saga)와 제니 워츠(Jenny Wurts)와 공저한 제국 3부작(Empire Trilogy)을 최근에 다시 읽었습니다. 총 7권을 읽는 데에 걸린 시간이 꽤나 길기에 '최근에'라는 말에 조금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요.


두 시리즈는 미드키미아(Midkemia)와 켈레완(Kelewan)의 두 행성(이라 추측됩니다)간의 유사한 시간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프트워 사가는 미드키미아에 주 배경을 두고 '섬들의 왕국(Kingdom of the Isles)'이 주 무대인 반면, 제국 3부작은 켈레완에서 벌어지는 아코마(Acoma) 가의 마라(Mara)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 왕국의 전투와 한 집안의 이야기, 어찌 보면 서로 전혀 상관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양 시리즈에서 공동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나 사건들이 많아 양쪽을 모두 읽어보신 분들은 과거 기억 속의 인물들을 떠올리며 읽을 수 있습니다.


유사한 시간대라고 제가 이야기한 것은, 제국 3부작의 시간이 리프트워 사가의 시간대보다 조금 더 뒷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리프트워 사가의 마지막 책인 "세싸논의 어둠(A Darkness at Sethanon)"에서 마지막 전투가 끝나는 시점이 대강 제국 3부작의 두 번째 책인 "제국의 공신**(Servant of the Empire)"의 마지막 부분과 시대가 일치합니다. 리프트워 사가가 끝나고 가장 가까운 시간대의 책인 크론도: 배신(Krondor: the Betrayal) - 게임 크론도의 배신자를 소설로 쓴 것이죠 :) - 에서 나오는 간략한 언급으로 아직 제국 3부작의 이야기가 진행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정도는 추측 가능하지만요. :)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묘한 매력이 일단 제국 3부작의 제일 큰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두 나라의 전쟁에 관한 관점도, 리프트워 사가에서는 평화로운 왕국을 어느 날 침략하여 점령한 악당들과의 전쟁이라면, 제국 3부작에서는 단지 제국 내의 여러 정치적인 다툼의 일면일 뿐입니다. 또 두 나라의 정치적인 관념도 상당히 차이가 있어, 유럽 중세의 봉건 제도를 연상케 하는 왕국의 정치 체계에 반해, 제국의 정체 체계는 과거 일본의 형태를 기반으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황제와 워로드가 따로 있어 황제는 참정권 없이 단지 상징적인 존재이며, 워로드가 실제 정치의 핵심이며, 각 지방 가문마다 스스로의 군대와 토지를 점령하며, 가문의 지배자는 스스로의 가문 내에서는 절대 권력을 지니고 있죠.


개인적으로 제국 3부작의 재미는, 리프트워 사가보다는 조금 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리프트워 사가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과거 기억들을 자극하는 여러 재미있는 요소들이 풍부한 제국 3부작을 꼭 한 번은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단지 이상한 풍습의 이계인들이었던 추라니(Tsurani)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하시지 않나요?
등장 인물들에 대한 가벼운 스포일러성 내용입니다. 보실 분만 클릭->

마치 거울의 이면을 보는 듯한 느낌의 두 시리즈입니다.

** Servant of the Empire에서 servant를 공신으로 바꾼 것에 대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2005년 3월), 아직 한글 번역본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 책의 원서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여기서 servant는 절대 '하인'이라는 말로 번역이 되지 않습니다. --a 사전상으로는 물론 그렇겠지만요. 이 책에서 마라의 활약상과, 황제 이친다(Ichindar)가 그녀를 대하는 태도 등에 비추어 볼 때에 스스로 가장 그럴듯하다고 생각하여 고른 단어입니다. 제 의견에 반대하시는 분들도 물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번역이란 것은 언제나 개선의 여지가 있는 복잡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용어 말고 다른 좋은 단어에 대한 의견 있으신 분들은 어려워 마시고 언제든지 덧글 달아 주시길 바랍니다. :)

덧글

  • 크론도팬 2009/08/27 18:19 # 삭제 답글

    일본의 정치체계를 모방했다면 Servant는 가신이란 의미도 부분적으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전국시대 일본을 보면, 군주 아래에 가신이란 개념의 신하들이 있는데... 대를 이어가며 한 주인을 섬기고
    충성심 또한 대단하며, 일반적인 주종관계보다 훨씬 가까운 사이입니다.

    예를 들어서 군주가 일반적인 부하에게. "날 위해 죽어줘야겠구나~" 하면 보통은 망설이거나 도망가겠지만...
    가신에게 날 위해 죽으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칼을 꺼내 지체없이 할복할 정도의 관계입니다.

    무조건적인 충성과 우직할 정도의 맹종이 가신의 특성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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